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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쏟아지는 빗소리에...

by 그레이스 ~ 2011. 7. 27.

 

 

 

휘몰아치는 바람소리에 놀라서 잠이 깼다.

 

꽃밭의 양쪽 바깥문이 활짝 열려있어서 비바람이 태풍처럼 밀려 들어온다.

 

유리 미닫이 틈새로 침대위로 덮칠 기새다.

 

 

잠옷바람으로 달려나가 바람과 맞서서 문을 닫고 들어와서 시계를 보니 6시.

 

엄청 쏟아진다.

 

번개, 천둥, 유리가 깨질 듯한 빗소리.

 

태풍 오는날의 비바람 같다.

 

설핏 다시 잠이 들었나?

 

엄청난 비바람에 윗층,아랫층, 방마다 창문이 부서지고,비가 새고, 가구랑 옷들이 물어 잠겼다.

 

돌아가신 할머니까지 생시인 것 처럼 내 옆에서 이걸 어떡하냐고 걱정하신다.

 

지붕수리를 하면서 창문도 바꾸자고 했는데 남편이 말을 안들었다고 내가 푸념을 한다.

 

우리집은 특수창이라서 비샐때가 없는데, 꿈속에서는 온 집이 너덜너덜이다.

 

 

어제 낮에 세훈이 전화를 받은 게 꿈하고 연결이 되었나 보다.

 

사귀는 아가씨와 8월 중순에 인사하러 내려오겠다는, 괜찮으시냐고 물었는데,

 

그 전에 벽지 바꾸는 공사를 해야하나... 궁리를 했었더니.

 

 

온갖 소개팅과 선보는 것을 다 거치더니만,

 

정작 결정은, 2년전에 헤어진 아이와 우연히 다시 만나서 결심을 굳혔다는... 드라마 같은 소리를 한다.

 

 

아들의 결심을 들었던 그날,

 

같이 차를 마시면서 남편이 내게 말한다.

 

조건과 여건...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직~ 한가지.

 

어떤 선택에 내 아들이 행복할 것인가를 생각하자는...

 

세훈이에게 전화했다.

 

니가 좋아하는 아이를 나도 좋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아침이 온 줄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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