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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신촌에서.

by 그레이스 ~ 2012. 8. 7.

 

토요일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다녀온 며느리의 전화.

자궁문에 2cm 열려있다며 언제라도 낳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한다.

 

기미가 보이면 곧장 병원으로 오라고 하고,

괜찮으면 토요일 정기검진 때 보자는 말씀을 하셨다는...

 알았다고 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불안해져서 저녁에 다시 전화를 했다.

 내일(일요일) 서울 간다고.

 

왜 비행기 예약을 안 하느냐는 남편의 채근에,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공항에 도착하는 데로  아무거나 탈 거예요."

 계획도 없이 왜 그렇게 무식하게 다니냐는 핀잔에도 큰소리 뻥뻥 쳤는데...

 

오후 4시 지나서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대한항공, 아시아나 둘 다 6시와 6시 30분 좌석까지 다 나갔단다~!!

 엄마야~이걸 어째~!!

 표는 7시 30분으로 사고,

일단 5시 30분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남편에게는 비밀로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자 번호는 점점 늘어나고...

 다행히 내 번호 바로 뒤에 까지 커트가 되어 5시 30분 탑승. 휴~~~(미련 떨지 말고 다음부터는 꼭 예약을 해야지)

 

 언제 병원에 갈지 모르니까, 냉장고가 과일 말고는 텅텅 비어있다.

 월요일엔 같이 장 보러 나가서 백숙용 토종닭이랑 반찬거리도 사고...

 

시어머니의 요리실습이 있겠습니다~~~ 수강생 한 명 앉혀놓고,

실습 코스프레를 했다.

찬주는 재미있어하면서 웃고~

 

당장 아기가 나올 것 같더니만, 아직 아무런 기척이 없다.

아가아~ 이제 만나자~

둥근 배를 보면서 부탁을 한다

 

  • hyesuk2012.08.07 15:13 신고

    제가 둘째 낳을때 분만실에 들어가도 아기가 나올 기척이 없더라고요.. 정신이 멀쩡한데 울 친정어머니 밖에서 나의집 아기한테 미주알고주알 우리딸이 영국서 애기 낳으러 왔다는 둥, 그 집 아기 똘망하네~~라는둥 참견하시는 소리 다 들렸는데 막상 진통이 와서 애기 금방 낳았는데 옥혜숙씨 보호자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신거예요~~~
    우리엄마 기다리다 지쳐서 집에 잠깐 올라가셨더라고요..
    입원실에 올라와서 제가 전화했서 엄마!! 불렀더니 울엄마 놀래가지고.. 아니 니가 어찌 전화를?..ㅋㅋ
    우리 아빠 옆에서 그거 못참고 올라왔다고 ..어서 내려가라고 불호령 내리시는거 다 들리고..ㅎㅎ
    첫째였으면 서러웠을텐데..
    둘째라 그런지 그런 상황에도 웃을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ㅎㅎㅎㅎ

    며느님~~ 순산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2.08.08 06:33

      대부분의 경우 아기낳는 스타일이 친정엄마를 닮잖아?
      우리엄마가 아이마다 엄청 오래 진통을 하셨다는데 나도 그렇더라구.
      찬주의 친정어머니께서는 쉽게 출산하는 타입이시래.
      분만실 들어가면 순식간에 낳을 듯.
      그래서 찬주에게 배가 아프면 지체말고 곧장 병원 가라고 하셨다는군.
      자궁이 2센티 열렸다길래, 곧바로 출산할줄 알았는데... 영~~ 멀쩡하다.

  • 달진맘2012.08.07 21:21 신고

    이쁜 손주 할머니 애고만 태우고 세상 나들이 나오시길...
    헐머니 애간장 녹네...
    순산하시길 빕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8.08 06:37

      그러게요~~~
      벌써 3일째가 되었네요.
      이러다가 일주일 기다리게되면 어떡하지요?
      출산예정일은 16일인데, 병원에서는 한달전부터 조산할 것 같다고 하더니... 아니네요.

  • 해린엄마2012.08.08 00:01 신고

    안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을텐데...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제 정말 곧! 만날 수 있겠군요.
    순산을 기원합니다.

    저는 애가 벌써 3kg 인데.. (지금은 더 늘었겠지요) 배가 위에 딱 붙어있어서 걱정이예요 ㅠ.ㅠ
    둘째는 일찍 나온다는데.. 어째 배모양을 보니 뱃속에서 느긋하게 놀고있는듯.
    너무 크면 자연분만 힘들까봐. 금요일 가서 의사선생님과 진지하게 상의를 해봐야할것 같아요.
    아직 준비 하나도 안해놨는데.. ㅋㅋ
    둘째가 되니 어쩐지 여유를 부리게 되네요.

    손녀따님은 엄마아빠 닮아 분명히 인물이 훤~~~ 할텐데. 병원에서부터 유명해지겠어용.
    시간 지나면 사진 보여주세용 ^^ 기대됩니다.
    그리고 몸조리 해야하는 사람 생각해서 더위가 얼른 가줬으면 ㅠㅠ

    답글
    • 그레이스2012.08.08 07:00

      나도 해린이 강릉 가서 잘 지내는지 궁금했다.
      강릉은 시원해서 놀기에는 좋았겠네.
      친정 갔으니 해린엄마도 느긋하게 쉬었겠고...

      9개월째에는 정상보다 저체중이라더니,지난토요일에 3.3 킬로 라더라.예상대로 다리길이는 평균보다 훨씬 길고.
      인물은 낳아봐야 알겠고...ㅎㅎㅎ
      조산할 것 같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오늘은 외출해서 좀 걸어라고 해야겠다(밖은 너무 더우니 백화점 가서 돌아다녀야겠네)

      준비된 아기용품을 보니, 실감이 난다야~
      어제 저녁에 큰며느리가 인사차 왔었는데,두 며느리에게 아들들 어린 아기때의 얘기로 즐거웠다.
      일찍 와서 기다리는 날짜가 길어지면 어떡하나~ 슬슬 염려도 되지만,
      좋은 이야기도 많이하고, 목욕탕 청소랑,삶는 빨래랑 내가 할 일도 있고... 아직은 유익하게 보내고 있다.

      워낙 더운날씨여서 에어컨 켜놓고 지낸다.
      아침 일찍 30분정도 창문 열어서 환기시키고... 거실 에어컨은 9시 쯤 켜서는 밤12시 꺼고,잘때는 실내용 켜고.
      만삭이어서 더 더위를 못견디는 것 같아.

  • 여름하늘2012.08.09 04:46 신고

    두근 두근....
    손주 기다리시는 예비 할머니 심정이 막 느껴오네요.
    제가 큰애 낳던 그때가 막 떠오르고 저도 두근두근 해 짐니다.
    순산하기를 바라며 그레이스님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져와
    자주 와서 기웃거리겠습니다. 예비 할머님께서도 수고하시구용

    답글
    • 그레이스2012.08.09 07:13

      괜히 일찍 왔나? 그런 맘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내가 음식을 만들어서 며느리를 먹이는 일이 앞으로도 몇번 더 있겠어요?
      호박을 채썰어서 전을 부치고, 닭백숙 국물로는 만두국을 끓이고,
      남겨두었던 닭고기는 찢어서 양상추와 함께 겨자소스 샐러드를 만들었어요.
      노랑색,빨강색 피망과 오이는 길이를 맞춰서 채썰어 넣었더니 색색으로 보기에도 이쁩디다.
      싱싱한 고등어가 있길래 삶은 고구마줄기를 깔고 고등어조림도 만들고.
      하나씩 음식을 만들면서, 옛날 손님초대 많이할때 있었던 에피소드도 얘기해주고...
      음식에 얽힌 아이들과의 추억도 얘기해주고...
      며느리가 즐거워하니, 나는 더 신이나서 "내일은 뭐해주까?" 그러면서 지냅니다.

  • 키미2012.08.09 15:57 신고

    저는 그저께 글 보고 오늘쯤은 소식이 있겠지 하고, 운동 마치고 들어와보니 아직 소식이 없나 봅니다.
    덕분에 그레이스님 며느님들과 더 많은 시간 보내시니 좋으신것 같아요.
    우리 시어머니 열흘쯤 계시다 가셨는데
    내가 언제 다시 오겠나 하시는데 가슴이 뭉클..연세가 있으시니,,
    어제까지는 시어머니 빼고 시댁식구들, 8명 와서 복작거리다 갔습니다.
    애들이 크니 별로 손이 덜 가요.
    귀찮을때도 있지만, 볼 수 있을때 많이많이 보는 게 좋을 듯 싶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2.08.09 17:12

      나도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 예상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내일 산부인과에 정기검진가서 물어봐야겠어요.

      하루 세끼 식사와 과일이랑 간식까지 챙겨 먹으면서 꼬박꼬박 낮잠까지 같이 자니,
      내 배가 임신 7개월은 된 듯 합니다.(심각한 문제인데... 대책이 없어요)
      오늘 점심은 쇠고기를 양념해서 볶아서 자투리 남은 각종 야채와 함께 볶음밥을 했어요.
      멸치국물에 오이,미역,콩나물 넣어서 냉국 만들고.
      다음 메뉴는,큰며느리가 사다준 등심으로(절반은 어제 구워 먹었고) 중국식 잡탕을 만들 예정이예요.
      만삭인 며느리는 잘먹어야 마땅하지만 나까지 포동포동해져서 어쩐대요?

      부산에서... 큰아들 가족,작은아들 가족, 번갈아 놀러 올 그날을 상상해봅니다.
      에버랜드랑, 놀이동산에 같이 갈 상상도 하고요.(할머니는 짐꾸러미 맡아주고,줄서는거 도와주고... 그러겠지요)

  • 뽀글머리2012.08.09 16:40 신고

    그레이스님 에게서 제가 ,,, 위로받는 느낌이군요
    건강하고 예쁜애기 소식 저도 기다림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8.09 17:20

      며느리를 보면서 날마다 친정의 할머니 생각을 합니다.
      친정어머니는 18세, 할머니는 40세 그렇게 만났다는...딸도 없는 외아들의 하나뿐인 며느리.
      40대의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편하게 해주고싶어서 힘든 집안일 대신하고,사소한 일에도 그렇게나 마음 쓰셨더라구요.
      나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며느리에게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면서... 아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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