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정.형제자매들.

오빠의 서재.

by 그레이스 ~ 2012. 9. 20.

아침에 블로그를 열어보고,

비밀글로 적어놓은... 작년에, 괴롭고 힘들어서 털어놓은 사연에  나의 조언이 많은 위로가 되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었다는...인사말에 정말 고맙고 뭉클합니다.

그 후 일년이나 지났는데, 찾아와서 인사해준 것도 고맙지만,

최악으로 꼬였던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매듭이 풀렸다는 소식이 더 나를 즐겁게 합니다.

이럴때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할까요?

..........................................................................................

 

오빠의 서재

 

친정에 행사가 있을때마다 거제도로 갔었는데, 오빠가 은퇴를 하고 경주로 이사를 했으니,

찾아가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

옛날 울산에 살던 젊은시절 부터, 경주는  즐겨 찾아가던 고향 같은 곳이었는데, 더욱 친숙한 도시가 되었다.

두시간도 안 걸리는 짧은 구간이지만,오전중에 자동차 써비스센타에 가서 엔진까지 점검을 받고.

 

서울에서 몇시간씩 운전해서 내려온 남동생 부부.

제사에 참석하고,식사하고, 잠깐 이야기하고 또 긴 시간을 운전해서 올라가는... (내일 아침 출근을 해야하니)

그 정성에 내마음이 짠~~~ 하다.

먼길 달려와 제사에 참석하는 건 우리세대가 마지막이겠지.

 

이번의 화제는 단연 부모님 결혼 전 사연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야기.

풍성한 옛이야기로 시끄러웠다.

기억의 조각들로 퍼즐 맞추기도 하고...

 

드디어 할머니가 된 나의 소감과 손녀자랑도 빼놓을 수 없는 품목.

손주자랑은 되도록 간단히 하라는 주변의 조언을 참작하여, 1절만 했는데 듣는 사람은 2절 3절이었을까?

 

지난번 첫 방문 때, 카메라가 없어서 아쉬웠던 마음에 이번에는 핸드백 속에 전날부터 넣어뒀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오빠 서재로.

6000권의 책을 다 넣을 수 없어서 일부는 현관 옆 벽장에 있다고 하는데...

3개의 벽면이 출입문만 빼고, 16개의 서가로 꽉 찼다.

넓은 창문이 있는 한쪽으로는 황성공원이 바로 보인다.

책읽기와 눈앞의 푸른 숲은 절묘한 조화로구나.

 

 

 

 

 

왼쪽 일곱개의 서가와  오른쪽 여섯개의 서가 그리고 앞면의 세개

한 가운데 책상과 의자, 맞은편에는 손님용 의자가 있었나?

 

 

 

 

 

 

일본 작가가 그려준 오빠의 특징을 잘 살린 커리커처.

 

 

 

침실 둘,서재 둘... 4개의 방 중에 안방 부부침실과 손님용 침실 그리고 오빠 서재와 올케의 서재.

서로 독립된 공간에서 책읽고, 글쓰고,음악 듣고... 그러다보니,집에 있는 시간에도 식사 때만 만난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부부일세~^^

'친정.형제자매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빠의 그림솜씨.  (0) 2013.06.20
150권의 책.  (0) 2012.12.26
동생의 문자.  (0) 2012.05.09
오빠.  (0) 2012.01.29
오빠의 연하장.  (0) 201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