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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일요일.

by 그레이스 ~ 2013. 7. 8.

 

 

습도가 높으니 드라이기로 머리모양을 살려놔도 금새 제멋대로 풀어지고 뒤집어진다.

 

(제멋대로 뒤집어져서 산발한 모양이 되니 속된말로 환장하겠다)

 

뜻대로 되지않고 말썽을 피우는 머리칼에 짜증이 뭉글뭉글.

 

확 잘라버려?

 

컷트를 하겠다고 몇번 결심을 했지만, 짦은머리를 싫어하는 남편은 번번히 반대를 한다.

 

내머리 내맘대로 하겠다는데, 왠 간섭이 그리도 심하신지...

 

토요일.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에 들어서서 10분 쯤 지났나~ 드디어 폭발할 듯이 참을 수가 없어져서,

 

락커룸으로 돌아와서 (지금부터 저녁까지 언제라도 가능하냐고)미용사에게 전화를 했다.

 

토요일은 저녁 7시까지 예약이 되어있다고 일요일 첫번째 손님으로 하자는...

 

일요일 10시로 예약해놓고,겨우 마음을 다잡아 운동을 끝마치고는 젖은 머리칼을 말리는둥 마는둥

 

집으로 돌아왔었다.

 

남편에게는 하윤이 머리모양으로 자른다고 했더니,(말려봐야 소용이 없겠다고 느꼈던 모양인지)

 

미용실 갈 것없이 세훈이에게 부탁해서 큰 다라이 안에 앉아서 자르라고 우스게를 한다.

 

 

일요일 오전, 캇트를 하고 드라이를 예쁘게 해준게 아까워서 점심을 먹은 후 신세계백화점 5층

 

서점에 책을  사러 갔다.

 

일요일에는 밖에 안나가는 게 상책인데,

 

그걸 깜박하고 나갔다가  해수욕장앞길에서 부터 밀리기 시작해서 15분이면 갈 거리를

 

45분만에 도착하고보니 그 넓은 백화점 지하주차장이 전부 만차라고 출입구를 막아놨다.

 

겨우겨우 코너를 돌아 다른쪽으로 가보니, 발레파킹만 받고 있더라는...

 

꼭 만날 약속을 했다든지, 영화표를 예매해둔 가족이라든지,돈을 지불하고라도 차를 맡길 사람들도

 

많아서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처럼, 드라이한게 아까워서 나갔다가, 명절에 고속도로 들어선듯이 혼이 쏙 빠지고 돌아온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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