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져서 내의를 입고도 모자라서 두툼한 쉐터를 꺼내 입었다.
실내에서 내의와 긴팔셔츠를 입고 그 위에 쉐터를 입은 모습이라니~
올해는 잠자리에 전기담요를 사용하더라도 보일러를 켜지않고 10월 말까지 버텨볼 작정이다.
썰렁할때는 다림질이 제격이다.
여름에는 너무 더운 낮시간을 피해서 해뜨기전에 다림질을 했는데,
지금은 썰렁한 냉기를 떨칠려고 아침밥을 하기전에 다림질 부터 먼저한다.
면바지 몇개와 남방셔츠를 다려놓고,이불 호청을 다려서 바느질을 한다.
바느질 하기가 귀찮아서 한동안 바늘로 꾸미는 이불호청은 사용을 안했는데,
지퍼식의 면카바를 벗겨내고 며칠동안 햇볕에 널어두었던 속통에 연분홍 자수호청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정리가 안된 바느질통에서,
실패와 골무,단추들,바늘쌈지,바늘귀에 실을 꿰는 소품들,작은가위...
언제적에 내게 왔던가...하나 하나 사연이 생각난다.
80년대 후반 쯤,
친정할머니께서 여행선물로 주신 나무를 깎아 만든 실패와 참빗에서는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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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이야 지금도 풀먹인 호청 고매 덥고자는 밤에 사르락소리가 참좋았지요.
답글
요즘침구는 맹공이라 브르지요 이곳에서는
손이많이 가는 이불 호청 자리깃 .무명이불 소창 ..아 지난간 이야기 이지만
호롱불 아래서 바느질 하던 작은엄마 ,친정엄마 동서들 긴긴겨울이야기
옆에서 듣기 행복했섰습니다.
그시절이 불과 40년전 이야기 입니다. -
저희 친정어머님도 이제껏 꿰매쓰는 이불을 쓰시다가
답글
이번에 미국 저희집에 오셔서는 예쁜 지퍼식 이불 호청을 사가지고 가셨답니다.
어릴 적 엄마가 이불호청 빨아 다리미판에 올려 놓고 또각또각 방망이 두드리시던 그 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
그리고는 한쪽 잡아 달라고 하시면 어린 마음에 있는 힘껏 당겨 엄마와 힘의 균형을 맞추던 기억들 ...
그렇게 작디 작은 생활 소품에서 발견하는 보석같은 추억들이 ... 웃음 짓게 합니다 ^^-
그레이스2013.11.03 10:36
요즘도 시골에서는 다딤이돌을 볼 수 있겠지?
안 본지가 꽤 오래되었네.
광목호청 누른색 뺀다고 삶아서 빨아 널어놓고,꾸덕해지면 방망이 두드려서 다디미질 하던...
내 나이가 마지막 세대 아닐까~ 싶어.
6.25 전쟁중에 태어나, 참으로 많은 변동을 겪고,그게 꿈인가 싶을만큼 달라진 세상을 살아가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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