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에, 거의 12시가 다 되어 들어온 남편,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흥분이 담겨있다.
건성으로 보고 있던 티비를 끄고 부엌으로 따라 들어갔더니,
큰 농어 두마리.
생선 전용 도마에 올려놓았더니, 도마를 벗어난다.
방에서 줄자를 가져 나와 바닥에 내려놓고 재어보니, 57센티.
작은 건 재어보지도 않았다.
아침에 생선회로 먹겠다고 손질해서 신선 칸에 넣어 놨는데,
아침에 일어나 생각을 바꾸었다.
경주 오빠 집으로 들고 가서 다 함께 먹자고.
올해는 엄마 제사가 일요일이어서 모두 일찍 모이기로 했으니 아이스박스에 얼음 채워서 들고 가는 걸로...
아침 겸 점심으로 10시가 넘어서 밥을 먹고, 12시가 되기 전에 출발했다.
썰어놓으니 얼마나 양이 많은지...
올해의 이야기 주제는, 갑자기 엄마 돌아가시고, 겪은 각자의 상실감에 대해서...
모두가 슬픔에 빠져있어서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는,
열 살 막내동생의 그 당시 속마음을 4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들었다.
(생각이 정리되면,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치유방법에 대해서 글을 하나 쓰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그날의 사고에 대해서, 나 혼자만 유일한 증인이었으니...
사고 몇 시간 전부터 그 이후까지 엄마의 일을 처음으로 상세하게 설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