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하다보면 의견이 다를수도 있고,아들의 생각이 상당히 거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 어느 정도선에서 내 의견을 말할지~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상대방의 상황을 참작하고,
내가 한 말을 들었을 때,상대방은 어떤 기분이 들까~를 먼저 생각해보고
표현의 수위조절과 단어선택에 신경을 쓴다.(며느리에게 말 할때도 마찬가지다)
아들과 며느리의 일상생활중에서,
저런 일도 다 아들이 하는구나~ 좀 놀랍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혼자서 신생아 목욕을 시키고나서 하윤이 목욕을 시키고
신생아 목욕도 시킬 줄 아느냐고 했더니,
지난 1년간 하윤이 목욕을 제가 시켰는 걸요~한다.
늦게 들어오는 날도 아이 목욕은 아빠 책임이었다고.
그러고나서,
밤늦게 재활용품 분리해서 내 놓는 것과 쓰레기 버리는 일을 한다.
결혼한 이후 처음부터 그 일은 남편 담당이었다는...(결혼하자 곧 임신했으니 그랬었겠다)
저녁식사후에는 식기세척기에 넣을 꺼라고 해서 씻을 그릇들을 그냥 두었더니 설겆이도 척척 잘한다.
하윤이 손이 닿을 곳에는 물건을 치워버리고 부엌 정리정돈을 확 바꿔놨다.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구나... 싶어도,
마음속으로만 느낄 뿐 참견하거나 내색할 일은 아니다.
내 몸을 좀 더 움직여 아들이 하는 일꺼리를 덜어줄려고 할 뿐.
상당히 지치고 피로가 쌓이는 걸 체감하지만,각오하고 도와주러 왔으니 내색할 일은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내 능력을 다하자는 심정이다.
육아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쿨~하게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내가 원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보다는 아들부부가 원하는 방식을 지켜보는 수 밖에.
이미 결정했다면 잔소리는 안하는 게 상책이다.
설령 그 결과가 바람직하지 못하더라도 !!
어제 오후에 아주 큰 어린이용 차가 택배로 왔다.
며칠전에 주문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지금 필요하지않은 이유를 충분히 설명을 했었고,
엄마의 반대를 듣고 취소를 했다더니,
그후 또 마음이 바뀌어 다시 사고싶다는 말을 했었다.
어제, 아들이 내게 묻는다.차를 보고 왜 한마디도 안하시냐고?
"아들이 10대의 자식도 아니고 자기자식이 둘씩이나 생긴 한 가정의 가장인데,
이미 결정된 일에 엄마가 무슨 말을 하냐?
나는 딱 한번만 말하는 사람이다.
반대의견도 두번 안한다."
아들이 미안한 듯 웃는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중에, 여러가지를 덧붙여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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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라도 한번도 목소리를 높여서 야단 친 적이 없었어요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내생각은 이렇다ᆢ 그이유는 이러하다 설명을 하고
결정은 니가 해라~ 합니다
마음이 상할 때는
니가 그런 말을 해서ᆢ그런 행동을 해서ᆢ 엄마 맘이 속상하고 서운하다 라고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자식의 판단이 미숙하고 불안할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어떡합니까
큰 손해를 보더라도 아들의 결정인 것을 ᆢ요
머슴처럼 온갖일을 다 하는 건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가 없잖아요
병원일 마치고 퇴근하면서 마트 가서 장봐오고ᆢ
집에 오면 곧바로 아이 돌보고 목욕 시켜서 재워야 하고 -
그레이스2013.12.15 17:56
우리아들은 세상을 따라 어쩔수없이 하는게 아니라 유전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젊은시절에 꼭 세훈이 같았어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고 또 성품이 부지런하고 다정스러워요
하윤이 자는 시간에 나도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냉장고 안을 깨끗이 정리하고 청소해 놨습니다
며느리는 낮에는 파출부가 오니까 괜찮은데 아직 아이가 어려서 저녁부터는 남편의 도움이 필요해요
며느리 성격을 보면 몸을 추스러고나면 집안일을
깔끔하게 잘 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예의바르고 분명한 성격이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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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ing2013.12.16 16:17 신고
자식이라도 한번도 목소리를 높여서 야단 친 적이 없었어요란 글이 참 존경스럽고 신기해요.전 엄청 소리지르고 야단 잘치고 안돼란말을 자주 하거든요.. 결과가 뻔하니까 물어보면 안돼..하지마..이렇게해랴.. 등등.. 순전히 제 위주였는데..설사 잘못된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번쯤 너그러이 그래보렴..해본적이 없네요.왜냐..아직 어려서 그런가 뒷감당을 제가 해야하니까 그게 구찮아서요.. 설령 밥할때 아이가 계란푸는걸 해보는 싶다고해서 하다가 흘리게되면 치워야하고 후딱 저녁해치우고 나도 쉬어야하는데 아이가 개입하는 시간만큼 시간이 걸리니까 그게 귀찮고 싫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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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3.12.16 18:14
10세 이전에는 야단치고 매맞는 경우도 있었어요.
6학년이 되면서 예고를 했지요
내년에 중학생이 되면 그때부터는 손바닥이나 종아리를 맞는 일이 없을 것이다.
채벌은 13세 이전 까지다
지금부터 일년간 훈련해서 엄마가 야단치는 것 만으로도 잘 따르기 바란다.
그 이후로는 큰소리를 내거나 매를 들었던 적이 없어요.
둘째는 그 이후로도 크게 야단맞는 경우가 몇번 더 있었지만, 20세 이후로는 없었고요.
계란 푸는 걸 해보겠다든지,아이가 하고싶어하는 경우에는
일주일에 하루 날짜를 정해놓고 마음껏 하도록 허락하는 방법으로 풀어줬어요. -
그레이스2013.12.17 11:11
참~ 한가지 더
며느리에게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고 듣고 느낀점을 얘기 했어요
나는 딸이 없으니
주변의 친한 사람들을 보니까
친정엄마와 다투고 성질 피우는 사람은 거의 백프로 나중에 자기 딸하고 똑같은 관계를 반복하더라는ᆢ감정을 다스려서 친정엄마에게 조리있게 설명하는 사람은 나중에 딸과의 관계도 감정을 잘 다스려서 이유를 설명하고 서로 이해하는 관계가 된다는ᆢ
잘~ 참작을 하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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