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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부모는 걱정 떠날 날이 없네.

by 그레이스 ~ 2013. 12. 27.

경기가 안 좋아서...

병원 운영이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다는 작은아들의 걱정에,

나는 밤에 잠이 안 오고,

큰아들은,

두 달 넘게 밤샘 작업하면서 매달렸는데 결과는...

일 년 동안 몇 번이나 헛수고를 했는지 모르겠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투자할 곳을 못 찾은 자금은 넘쳐나서 수천억씩 대기상태로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다 보니,

투자할 대상이 하나 생기면 곧바로 정보가 흘러서 10 여 경쟁회사가 달려들고...

모든 조사와 준비가 다 된 상태였더라도, 경쟁이 치열해지니 가격은 점점 마지노선에 다다르고,

이익 없는 투자는 할 수가 없으니 마지막에 포기하게 되고...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

높은 직책과 몇 배의 연봉을 받는 큰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뿌듯해있는 엄마에게,

화려함의 그 이면에는 피를 말리는 전문직의 고단함과,

실적이 없으면 2년 후 재신임을 받기 어려운현실을...설명한다.

 

스트레스가 참으로 많겠구나~

제때 챙겨 먹고, 병나지 않게 건강 돌보라는 말밖에 다른 말이 안 나온다.

대부분의 전문직이라는 게...

직책이 올라 갈수록 업무보다 영업에 매달리게 된다고 한다.

변호사도 몇 년간은 주어진 업무에만 충실하면 되지만,

직책이 높아져서 파트너 변호사가 되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소송을 맡길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아 친분을 쌓고 관리한다고.

회계사 변리사도 마찬가지겠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하는 말이,

학생 때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항의했는데,

지나고 보니 열심히만 하면 성과가 나오는 것이니까,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 공부하는 것이더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큰아들은 해결 방법이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믿는...

아들이 둘 다 어려운 상황이라 하는데,

엄마는 작은아들 걱정이 더 많이 된다.

걱정을 하면서도,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구나~

60년 사는 동안에,

위기를 넘기고 나면 또 기회가 오더라는 경험을 말해줄 뿐...

 

  •  
    • 그레이스2013.12.27 23:17

      자식들 때문에 삶이 고단하고 고통스럽다는 것과 자식을 걱정하고 마음 졸인다는 것은 약간 다른 일이겠지요.
      젊은 부모나 늙은 부모나, 가난하나 부자나 부모라면 항상 자식이 염려되고...
      편안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요.

    • 그레이스2013.12.27 23:24

      저녁식사중에 남편이 마시는 걸 맛보다가 막걸리 한사발을 마셨더니, (워낙 술에 약해서)
      어지럽고 정신이 흐릿해질 정도로 취해서 거의 3시간 넘게 누워있다가 이제야 정신이 들어서 일어났어요.
      벌써 11시가 넘었네요.
      물 한잔 마시러 부엌에 들어갔더니,
      취해서 누워있는 아내 대신 설겆이를 해놓고 정리를 나보다 더 말끔하게 치워놓았습니다.
      내일 아침엔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어요.

  • 그래도 두아드님을 잘두신 그레이스님은 고급 고민이십니다.
    농촌에 고손가정이라는게 있더군요
    할머니가 외손주 친손주 성이다른 아이를 4명을 거두는 댁도 보았서요
    이혼을 하 딸이나 아들이 손주들을 두고 돈벌이가서 일당도 못버는가 송금이 끊켜 아이들 밥도 못먹이고 할머니는
    연세가 많아 근로 노동에도 못나가고 ...그나마 자식들이 주렁주렁 있다고 극빈혜택도 못받고
    극단적인 비유라 죄송 합니다.
    자식 걱정하는 부모님 다 갇겠지요,,,어서 경기가 풀려 다 행복한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살다보면 살아지게 되는게 인생 살이 아니던가요?

  • 그레이스2013.12.28 10:59

    농촌뿐만 아니라 조부모와 손주가 사는 조손가정이 도시에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자식들이 살기가 힘들어지니까 부모에게 맡기고 돈벌이 나간 경우도 있고,
    배우자가 병들어서 치료하느라 자식을 맡긴 경우도 봤고,
    이혼하고는 자식은 부모에게 맡기고 재혼하는 경우도 있고... 참... 애달픈 사연들이지요.
    남의 이야기는 아무리 애달픈 사연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데,
    남의 중병보다 자기의 고뿔(감기몸살)이 더 아프다는 말처럼,
    공부 안해서 성적이 뚝뚝 떨어지는 중고등학생 엄마는 그게 제일 큰 걱정일테고,
    대학 졸업후 몇년간 취직을 못한 아들을 보는 엄마는 그 걱정으로 속병이 나고,
    36살이 되도록 결혼 안한 딸이 걱정인 엄마는 밤잠을 못자고...
    그런 사연을 듣고있는 나는...그래도 남의 걱정보다 내걱정이 더 크고,
    사연은 다~ 다르지만,
    부모는 자식 걱정하면서 사는 존재인가봐요.

    • 달진맘2013.12.29 03:22 신고

      부모는 자식걱정을 안고 사는것 갔습니다.
      농촌에 사회문제로 농사를 지어도 남는게 없는 소작농출신들이 특히 더한데 여성의 몸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리느라
      도시로 나갔다가 노인들한테 지식을 맞기고 ,,,새로운 도시 환경문화에 잘못 받을 디뎌 연락두절이되고 가정이 파괴되고 현제 농촌의 사회문제 라도 들었는데 그것말고 국제 결혼을 한 아이들 문제 심각 하더군요
      내용은 다르지만 다 자식있는 집에서는 내고민이 제일 큰것갔고 자식들 걱정으로 사는것 갔습니다.
      혹여 그레이스님 께 제가 마음상해 드린것은 아닌지요
      평소에 아드님 너무 잘두시어 아무걱정 없으실줄 알앗서요
      요즘 젊은 의사샌님들 힘든다는 소리 들었지만 잘나가는 인기 과라 괺찬은줄 알았서요
      큰아드님도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작건크던 살아가는 과정이라 돌리시고 마음이 언찮으시지만 너무 노심 초사 마셔요

    • 그레이스2013.12.29 07:35
      아유~ 아니에요~!
      마음 상할 일이 뭐 있겠어요.
      사실은 글은 내 아들의 걱정을 썼지만, 모임에 나가서 마음 아픈 소식을 들었어요.
      친한 사람이 딸이 결혼한지 몇년 안됐는데,사위가 자살을 했대요
      처가에서 아파트를 사주고 병원을 차려주고 했는데,운영이 잘 안되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던 모양이예요.
      털어놓고 의논을 했으면, 처가에서 해결해줬을텐데... 자존심에 혼자서 고민하다가...
      아직 아기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합디다만,
      나는 아들 가진 사람이다보니,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남의 불행을 듣고, 내걱정을 만들어서 고민해봤어요.
      저는 긍정적인 성격이어서 걱정을 오래 안합니다.(두 아들도 엄마를 잘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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