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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바빴던 하루.

by 그레이스 ~ 2014. 9. 25.

 

 

휘트니스 쉬는 수요일에 알차게 하루를 보낼 생각으로,

 

오전에 정형외과 그다음에 백화점에서 수선옷 찾아오고,오후 4시에 칫과 가는 걸로 예약을 해놨는데,

 

7월에 안전벨트 안해서 교통사고 났었던 언니가, 점심을 사고싶다며 날짜를 정하자는 걸,

 

내가 일주일 늦추자고 부탁했었고,이번주중에도 서로 맞추기가 어려워서,그럼 내일 밥먹자~

 

즉석에서 정했던 게 화요일 목욕하면서 였다.

 

머리속으로 맞춰보니,오전 9시 10분 정형외과 - 집에 돌아와서 화장하고 외출복 입고 - 백화점가서

 

수선옷 찾아서 호텔 뷔페에서 밥먹고 - 집에 들렀다가 칫과에 가면 딱 알맞은 시간표가 되겠구나 했는데,

 

 

최근 며칠간 고관절이 아프고,허리가 아프다는 설명을 들으시고는 엑스레이를 보고 말씀하시겠다더니,

 

고관절도 엉치뼈도 이상이 없다면서 척추협착 때문인 듯하다며,척추전문 클리닉으로 보낸다.

 

다시 순서를 기다리고,상담하니 골밀도검사를 하고오라고, 또 순서를 기다리고 검사를 하고,

 

클리닉으로 가서 또 기다리고...

 

통증 때문에 걸을 수가 없을 정도가 되면 수술을 하라고 하겠지만,

 

현 상태로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면서,무리가 되지않게 조심하면서 생활하라며,진통소염 약처방만 주신다.

 

예상보다 아주 늦어져서,병원을 나서니 11시 40분~!!

 

화장이고 뭐고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호텔로 갔다.

 

교통사고나서 입원해 있던 기간에 문병을 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있는 중이란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주째... 다음주도 스케줄이 쫙~~~

 

(회복기에는 잘 먹어야한다며, 날마다 외식해서 체중이 불어나는 건 신경 안쓰기로 했단다)

 

미국에서 살고있는 아들이 직장에 휴가를 내어 한달간 부산에 머물면서

 

간병인이 있는데도 날마다 엄마를 살피고, 다리 주무르고, 말동무를 해준... 말하면서 눈물이 글썽~

 

효자중에 효자라고...

 

아침마다 살아있는 복어로 끓인 복국을 사서 병실에 가져오신 남편의 정성 때문에 회복이 빨랐다고 하고.

 

큰병이 아니라면 한번 입원하는 것도 나쁘지않다면서,

 

잊고있었던 건강의 소중함,가족의 소중함,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경제적으로 충분히 부유한 입장이니까 가능한 말이겠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건강한 노후,여유로운 노후에 대해서 저녁내내 생각이 많았었다.

 

 

12시에 만나서 3시에 헤어졌고, 집에와서 양치를 하고,칫과에 갔는데, 건물안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옆의 큰 마트 지하에 주차를 하고,걸어서 나오니, 그 시간에 쏟아지는 비에 바지랑 신발은 다 젖고...

 

엑스레이 찍고,입안 상태를 살피고,스케일링을 받고,주의사항을 듣고...

 

다섯시가 넘은 시간에 옷찾으러 갈 수가 없어서 곧장 집으로 왔으니,백화점에 가는 건 오늘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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