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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명절 후유증.

by 그레이스 ~ 2015. 10. 2.

 

 

명절을 지나고나면 올라오는 갖가지 사연들중에

시어머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46세 며느리의 글 내용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하더라.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싫은사람과 한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그 자체가 고통이리라.

70세 넘었을 그 시어머니도 쌓여있는 할 말이 많을게다.

가난이 원인이겠지.

분가해서 따로 산다면 최악의 상황은 안 벌어졌을텐데...

남의 일이지만 답답하고 안타깝다.

 

휠체어를 타는 1급 장애인 판정을 받은(아마도 20년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신 모양) 시어머니를

시아버지께서 20년간 돌보며 사셨단다.

이제는 지쳐서 인내심이 한계점에 다다른 모양이어서,

남편의 구박이 심하다고 자식에게 하소연을 하시더란다.

노인병원으로 가셔야 하는데,

본인이 결사적으로 싫다고 하면서 큰아들집에서 살고싶다고...

큰며느리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

남편을 그만큼이나 고생 시켰으면 미안해서라도

진즉에 노인병원으로 보내달라고 본인이 정리해야 하는 것을,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너무나도 싫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며느리와 같이 사는 걸 싫어하시더라.

내가 아는 88세 할머니도 93세 할머니도 아들집 인근 아파트에서 혼자 사신다.

혼자 사는 게 어려워지면 요양병원으로 가실 생각이시고.

자식에게 부담 안주는...그게 앞으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이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정을 나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도 많은 이세상에...

 2015년을 함께 살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30년 이상의 차이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