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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사람들과의 감정처리는 어떻게 할까요?

by 그레이스 ~ 2015. 10. 26.

회사 사택 군인 장교 사택처럼 조직사회에서는 꼭 그런 일이 생기더군요.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난감한 상황인데 참...
나는 한번이 아니고 두 번 그런 경우를 당했어요.
1.회사 사택에서 오랫동안 같은 직급(과장 차장 부장을 같이 된))으로 있다가 남편이 먼저 중역이 되었더니,
2.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 와서 호텔 회원으로 들어왔더니 기존의 텃세가 심해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하자면,
불쾌한 감정은 속에 묻어두고,

어떤 경우라도 상냥하게 대할 것.(특히나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안녕하세요~ 인사는 내가 먼저 할 것.(상대방이 마지못해 인사를 하더라도)
나한테만 말을 안 걸고 옆에 사람과 얘기하는 경우에는

무심한척 모르는 척 신경을 안 쓰는 척... 상처받지 말 것.
그 사람에게는 굳이 가까이 할려고 애쓰지도 말 것.


1년 2년 시간이 지나,
예의바르고 상냥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이라고 평판이 나면,저절로 다~  해결이 됩니다.
점점 내 주변으로 사람이 몰리더라고요.

 

핵심은
나를 따돌리려는 사람 때문에 흔들리지 말고, 주관이 뚜렷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일 것.
속상한 마음을 가까운 사람에게도 내색하지 말 것.

(제일 친한 사람이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사회이니까요)
항상 상냥하되 옳고 그름이 분명할 것.
부인들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상황이니,

남편의 직급이 제일 높더라도 윗사람 노릇은 하지 말 것.(겸손하게 처신하는 )
그렇게 부탁하고 싶어요.

.....................................

방명록 질문에 답글로 쓴 내용이 큰 도움이 된다는 비밀글을 읽고,

최근에 운동하면서 자주 만나는 회원에게 들은 하소연도 함께 소개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위에 답글을 먼저 읽으라고 가져왔어요.

 

나이 오십이 넘어서도 대인관계 때문에 속 끓이는 건... 참...

남의 심부름도 잘해주고, 남의 일에 운전수 노릇도 해주고... 친절하고 상냥해서 그러러니~ 했는데,

속상해 죽겠다고 푸념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고요.

 

(70대 중반의 회원께서 50대 회원에게 친절해서 맘에 든다고 칭찬을 엄청 하시고는 가까워진 사이

서로 선물도 주고받고, 함께 밥 먹으러 다니고 )

처음에는 순수하게 도와주고 싶어서, 철마한우마을에 고기 사러 갈 건데 필요하시면 사다 드릴게요~했었는데,

요즘은 당당하게 심부름을 시키고(본인은 살 일이 없는데 남의 심부름 때문에 갔다 와야 하는)

낮에 집에 없을 거니까 너희 집 냉장고에 뒀다가 저녁에 가져와라~

자갈치시장 같이 가자~

개인 비서인 듯, 고용인이 된 듯, 멀리 심부름까지 시키고, 운전 부탁해서 짜증 나서 죽겠다고 징징거립디다

 

나의 답변은,

사람들과의 감정처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다.

남에게 베푸는 친절도 내가 원해서 하는 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상관없지만,

나는 하기 싫은데(나쁜 평 들을까 봐, 미움받을까 봐, 분위기에 떠밀려서) 거절 못하고 억지로 하는 건,

내가 나를 하녀 노릇 시키는 것 아니냐? 

아닌 건 아니라고, 싫은 건 싫다고, 분명하게 말해야 만만하게 취급받지 않는다.

 

처음에는 놀라고 고마워하다가, 호의가 반복되면, 당당하게 받아도 되는 권리로 착각한다.

그래서 듣는 사람이 무안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평소에는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맘에 드는 친구라도, 그렇게 해서 떠날 사람이라면, 아쉬워하지 말고 정리해 버려라.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집주인이 함부로 하면 남도 함부로 대하듯이,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야, 남들도 나를 사랑한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오랜 경험에서 나온 처세술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아무리 친해져도 모든 걸 털어놓을 만큼 친한 사람은 만들지 않습니다

그 사람을 잃었을 때 상실감은 큰 상처로 남게 되니까.

제일 친한 사이로 지내다가, 나중에 멀어져도 배신감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거리를 유지하는...

그러다 보니, 친한 사이에도 실수 안 하려고 조심하고 예의를 지키게 되더군요

 

무리한 부탁을 거절 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양쪽의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가 많더군요.
(지위나 권력적으로, 경제적으로,서열로,등등의 상황)
부산이 우리나라 두번째로 큰도시이고 인구도 많은데,
다른 한편에서 보면 서로가 세세하게 다 아는 참 좁은 곳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동창회에 나가면 후배들은 선배를 다 기억하듯이,
사업하는 사람끼리는 다 통하고,수십년 이름을 날렸던 병원끼리도 서로 다 통하고...
그런 사람들끼리는 또 이리저리 얽혀서 다 통하는...
본문의 70대 저분도 남편이 의사로 80세 정도 되었으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윗사람대접을 받아서 그게 습관이 된 점도 있을거에요.
(회원중에는 똑같은 여건에서도 겸손과 교양이 몸에 벤 우아한 70대의 부인들도 계십니다)

내가 강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있더라도,
주눅들거나 눈치보지말고 옳지못한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내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당당해져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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