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 가족사진을 보는데,
아들의 얼굴에서, 친정아버지의 사진에서 본 젊은시절 모습이 보인다.
영화배우처럼 잘생기셨다고 처음 보는 사람마다 놀랐다는 친정아버지의 젊은시절 모습이.
아쉽게도 우리 육남매는 아버지 만큼 잘생기지 못했는데,
한 대를 걸러 큰아들이 외할아버지를 많이 닮은 셈이다.
짙고 검은 눈썹, 높은 코, 얼굴 윤곽,숱많은 검은머리,아주 큰 키,그러나 큰 쌍꺼풀 눈은 안닮았다.
사진을 보면서, 젊은시절의 아버지와 열살 전후의 어린시절의 내모습을,
오래된 영화 필름을 돌리듯이 추억에 빠져본다.
딸은 아빠옆에, 아들은 엄마옆에
딸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아빠,
아들도 여형제가 없어서,딸의 느낌은 각별하리라.
친정아버지께서 나를 예뻐해서 생긴 에피소드는 친척들간에 오랫동안 화젯꺼리였다고,
자라는 동안 친가 외가 친척 어른들께 여러번 되풀이 들었었다.
내기억속에도 고운 추억들이 여러편 남아있고...
형제중에 제일 아버지와 가까웠던,말하자면 각별한 사이였지만,
안좋은 기억도 있었을텐데,
내 머리속은 특별한 편집기능이 있는지, 안좋은 기억들은 지워지고, 좋은 추억들만 저장되어 있네.
아들도,손녀도 앞으로 어떤 추억들을 만들어 갈지... 자못 기대된다.
큰아들 잠버릇중에 팔을 올리는 버릇이 있다는데,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하는 모양이라는 며느리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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