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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긍정적인 생각, 나를 극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by 그레이스 ~ 2016. 3. 29.

 

 

며칠전 늦은 시간에  막내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많이 아파서 힘들어요~"

목소리에서 술기운이 느껴지고 울고싶은 심정이 섞여있다.

반갑게 전화를 받으면서 내목소리에도 울컥 눈물이 베인다.

 

통증이 오죽할까~

(그 긴 세월을 고통과  싸우면서 오늘에 이르렀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교실 유리창을 닦다가 밖으로 떨어졌던 이후로 허리 디스크로 고생했는데,

대학 다닐 때 첫수술했고,젊은시절에는 몸을 아끼지않고 다양한 활동하다보니,

무릎에도 무리가 가서, 운동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상사도 생겼었다.

 

몇번이나 재수술을 한 허리는 절대 안정을 해야하건만,

고 3 입시생 담당을 10여년 계속했으니,무리를 안할 수가 없었겠지.

40대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왠만한 고통은 참았을테고.

57세.건강한 몸도 늙어가는 걸 느낄 나이가 아닌가.

지금까지 잘 버텨 온,동생의 의지와 참을성에, 누나의 심정을 담아 격려를 했다.

 

가족을 위해서...교사의 사명감으로... 너는 멋지게 살아 온 남자다.

육체의 고통을 정신으로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으니,우리 육남매중에서 니가 가장 대단하다.

장하다고,

자랑스러 동생이라고,

울먹이며 동생을 위로하고 격려했었다.

(위로 받을 수있는 큰누나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막내의 말을 들으니,

맏딸의 책임을 느낀다)

 

같은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거나,거의 날마다 만나서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는 어느 부인.

17년이 되었으니,일상사 평범한 이야기도 다 하게되더라.

 

다른 사람의 새로지은 10층 건물이 화제가 되었는데,

자기남편도 연립아파트 30채를 통째로 다 사서 허물고 빌딩을 지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기존의 건물만 하더라도 재력으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쇼핑, 여행,호화로운 생활,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있으나,

(남편의 외도로 마음고생 했던 시기가 있어서) 채워지지않는 그 무엇이 있는 모양이다.

 

정신이, 육체의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동생과,

반대로 많은 것을 가졌으나, 우울증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친구를 보면서,

건강한 정신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는 주말이었다.

 

(무엇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가?

라는 주제로 글을 쓸 예정이었는데,오늘은 정신과 육체의 고통에 대한 2번째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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