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위키드(어린이 동요대전) 프로그램을 꼭 본다.
출연하는 어린들이 모두 어찌나 맑고 고운 목소리로 부르는지 듣고있으면,위로를 받는 기분이어서,
2회부터는 꼭 본방송을 봤다.
지난주 목요일(3월 31일)방송에는,마지막 출연자의 고향의 봄을 들으며 눈물이 나더라.
타고난 고운 목소리로 온 정성을 다 해 부르던 그 노래.
시간이 지나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오빠의 수채화를 전송받고는,
고향의 봄 노래에 더해서 어린시절의 여러 장면들...
먼 옛날로 돌아간 듯,온갖 추억들이 그리움으로 펼쳐졌다.
아마도 어린시절 추억이 있는 시골이 모두 없어져 버려서 더 애틋한 마음일꺼다.
창원군 상남면에 있던 마을과 들녁 전부가 다 허물어지고 닦여서 창원시가 되었으니,
우리 형제들에게 고향은 그리움속에만 남아있다.
외갓댁이 있었던 신리에서 신작로를 따라 타박타박 걸어서 내려가면,
마을 입구에 큰 나무가 있는 퇴촌,
선산이 있고 오촌 아재댁이 있는 봉림을 지나면,
물레방앗간이 있던 작은 마을이 나오고,그다음 마을 신촌의 아랫뜸에 할머니댁이 있다.
방학마다,오빠와 혹은 동생들과 그 신작로를 걸어다녔던,
여러종류의 에피소드들이 수채화처럼 아련하다.
방학전날 이미 옷과 숙제보따리를 싸놓고,방학을 하자마자 그날 오후에 기차를 탔던 우리들.
여름방학 겨울방학 그 긴 기간동안, 외가와 친가를 왔다 갔다 놀았던... 그 시절이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