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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다림질.

by 그레이스 ~ 2016. 10. 11.

 

 

낮에는 반팔셔츠를 입어야 하는 날씨이더니,

어제는 갑자기 추워져서 긴팔셔츠에 자켙까지 입고 나갔었다.

간절기옷으로 2층에서 아래층으로 옮겨놓은 것들은 몇벌 있지만,아예 옷을 다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에,

드라이 맞겨서 옷방에 진열되어있는 것들 위치도,여름옷은 뒤로 보내고 가을옷을 앞쪽으로 옮겨놨다.

다음달에는 겨울옷들로 자리바꿈을 해야겠지.

 

 

세탁해서 우체국 택배박스에 넣어둔 옷들도 전부 다림질해서 걸어놔야 한다. 

예전에는 니트종류는 전부 세탁소에 보냈지만,올봄에는 그중에서 오래된 것들은 물빨래를 했었다.

손으로 조물조물 빨아서 망에 넣어 탈수를 하고 뒤집어 말려서 종이박스에 보관했다.

습기가 많은 곳이어서, 사이사이에 제습포를 넣었더니 그대로 뽀송하다.

바지들도 드라이를 안해도 되는 것들은 물빨래를 해서, 같은 방식으로 보관했으니,

다림질해야 하는 옷이 거실에 가득 나와있다.

쉬엄쉬엄 며칠은 걸릴 듯.

 

하나씩 살펴보면서,추억도 불러온다.

이건 런던에서 샀고,이건 싱가포르 오챠드거리의 어느숍에서 샀었지,독일에서 산 것도 있네.

이제는 헌옷이 되었는데도,나에겐 소중해서 새옷처럼 아낀다.

큰아들이 런던에서 근무하던 그해에는 여름과 겨울에 한달씩 가서 있었다.

싱가포르도 아들이 네델란드 투자은행에 근무하던 시절에 몇번 갔었고.

햇수로 10년이 되었으니...

 

유난히 옷 욕심이 많아서,

젊은시절부터 방 하나는 옷으로 가득 찼었다.

보통 주부들은 특별한 날 입으려고 보면 변변한 옷이 없다고 투정을 하는데,

40대에도,언제라도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 입고 나갈 옷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었지.

50대 10년간은 계절마다 비싼 새옷을 샀으니,호사를 충분히 누렸다고 해야겠다.

 

평소에 비교적 알뜰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다가도,

옷 이야기가 나오면,할 말이 없어진다.

다림질하다가...

옛추억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 여름하늘2016.10.11 18:17 신고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그러니 갑자기 옷 입을일을 걱정하며
    옷장문을 열고 멍하니 들여다보게 되네요
    옷정리를 언제나 잘하시는 그레이스님을 보며
    자극을 받아요

    답글
    • 그레이스2016.10.11 20:50

      동경의 날씨가 부산과 많이 비슷해요.
      여기도 갑자기 추워져서 다들 옷이 두꺼워졌네요.
      저도 얇은 니트를 입고 위에는 가을코트를 입고 나갔어요.
      다림질은,
      아직 절반밖에 못했어요.
      맘에 꼭 드는 것도, 이제는 나이에 안어울려서 곱게 보관해야 되는 옷도 생기네요.

  • 키미2016.10.12 07:31 신고

    치악산은 아침 저녁으로 완전 초겨울입니다.
    보일러를 올리고, 각종 난방을 위한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주택이라 바람이 세서 사방을 비닐로 싸고 있어요.
    작년에 해보니 효과가 좋아서요.
    난로도 들여야하고, 할 일이 많아서 남편이 고생하네요.

    갑자기 추워지니 저도 옷을 좀 챙겼습니다.
    자켓은 벌써부터 입었구요. ㅎㅎ
    이렇게 세월이 빨리 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6.10.12 08:30

      설악산에 얼음이 얼었다고 하니,치악산 기슭도 10도 이하로 떨어졌겠네요.
      주택뿐아니라 아파트 창문도 비닐 한겹만 덧붙여도 몇도가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난방효과가 뛰어난가봐요.
      우리는 아직 난방은 안합니다만,밤에는 좀 두꺼운 이불을 덮어요.
      난방 안하는 11월초가 이불이 제일 두껍습니다.

      일교차가 심하면 단풍색이 예쁘게 든다는데,
      10월 3째주 4째주엔 좋은 단풍을 보겠어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올해도 얼마 안남았어요.

  • 河슬라2016.10.13 20:14 신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이젠 겨울느낌이 납니다.
    성격급한 어떤사람들은 벌써 오리털 파카를 입고 다닙니다.

    옷 욕심.
    저의 어머니 저의 아들한테
    "이다음 돈 많이 벌어 엄마 옷 좋아하니 옷이나 많이 사줘라."
    충동구매의 지름신 전 절제가 잘 안돼 큰일이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10.13 23:48

      오늘은 좀 풀린 듯해서 얇은 자켓을 입었어요.
      베이지색 바지, 베이지색 구두,베이지색 가방에 짙은 브라운 윗옷으로 포인트를 줬지요.

      가끔은 충동구매가 기분을 좋게하잖아요~
      옷이 아니더라도,머플러나 소품 하나로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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