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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행

제주 3박 4일.

by 그레이스 ~ 2017. 4. 1.

 

 

신혼여행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 가려고 했던 계획이,

며느리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지금은 괜찮지만 여행을 가면 태아에게 무리가 될까봐 포기했었다.

 

먼저 지불한 200만원이 넘는 돈은 환불이 안된다고 해서,

아들 혼자서 애들 데리고 가는 방법도 생각해봤으나,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일이어서 돈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고 했다.

 

병원을 개업한 이후로,

혼자 운영하는 병원이기도 했지만, 임신과 출산이 겹쳐서 한 번도 긴 여행을 못 갔었다.

이번에는 의사가 3명이어서, 처음으로 6일간 휴가를 만들었는데...

 

그 휴가를 포기하는 것도 아쉬운 일이고,

또 하윤이는 비행기 타고 여름나라 여행 간다고 부풀어 있어서, 실망시키는 것도 미안한 일이고,

그래서 비행거리가 짧은 제주도 3박 4일 다녀온다고 했었다.

산부인과에 가서 한 시간 비행기를 타는 게 괜찮냐고~ 검사도 다시 했단다.

나도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통화도 했었다.

 

어제저녁, 작은아들이 전화를 했다.

부모님이 함께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아내는 여행을 가더라도 안정이 필요해서, 아이들에게 신경을 쓸 수 없을 테고,

단체여행이 아니어서 모든 일정을 자기가 다 책임져야 하는데,

혼자서는 생각만 해도 감당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우리 부부는,

자식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는 타입의 부모여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바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남편은 곧바로 제주도 렌터카 회사에 전화해서 11인승 차를 예약하고,

(우리가 제주도에 먼저 가서 차를 빌려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들 가족을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인터넷으로 왕복 항공권을 결제했다.

 

4월 2일 출발해서~ 4월 5일 저녁에 돌아오는,

3박 4일 입을 옷으로,

덥거나 추울 날씨를 감안해서 바지와 반팔 스웨터에 가디건을 입거나 벗을 수 있게 3벌 준비하고,

얇은 봄 코트도 챙기고, 모자도 챙기고, 화장품과 속옷들, 상비약과 믹스커피.

여행가방에 넣을 순서대로 방바닥에 줄줄이 펼쳐놨다.

준비 끝, 내일 오전 출발하면 된다.

 

  • christine2017.04.01 18:28 신고

    갑작스레 여행준비하시느라 바뿌시긌네용~여행지에서 아이들 캐어를 하는건 긴장도되고 무리가 올수도있으니(연세가 있으시니) 힘든일은 남자들한테 넘기시공 ㅎㅎ 손녀들과 함께하는 여행 즐겁게 놀다오세용~ 할부지랑 함께라 윤&영자매 신나긌네용~

    저도 제 몸이 허락하는한 자식에게 도움이된다면 모든지 해줄수있는 그런부모가 되고싶습니당^^

    답글
    • 그레이스2017.04.01 19:15

      나는 별로 바쁠게 없는데,
      남편은 참... 내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에요.
      이게 식탁이 아니라 잡동시니 어질러놓은 좌판이라고 해야하나?
      낚시도구를 챙겨가서 손녀들 낚시 체험 시킨다고,
      제일 작은 낚싯대 준비하고,부속품들 일일이 점검하고 새로 깎아서 만들고,어린이용 의자도 사오고,
      아침 일찍부터 지금까지 작업중입니다.
      장비를 차곡차곡 챙겨 넣는 여행용 가방처럼 생긴 하드케이스 가방이 있어요.
      그게 다 끝나야 입을 옷을 챙길 듯 해요.
      속이 썩어서 부글부글하지만,내색도 못하고...
      일단 한가지 약속은 받았어요.
      만약에 하윤이가 재미 없다고 하면,곧바로 낚시는 접는다고요.
      3일동안 관광코스는,
      관광안내서를 보고,아들과 며느리가 원하는 곳으로 갈 예정이고요.
      11인승 카니발을 빌렸으니,
      여섯명 타고,뒤에 짐을 싣고 다니도 넉넉할거에요.

      작년에 남편친구와 4가족 8명이 제주도 갔을 때도,카니발 빌려서 남편이 운전하고 다녔기에,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더 쉬울 듯 합니다.
      (남편은 다른사람에게 운전대를 안맡기는 성격이에요)
      하윤이 하영이는 워낙 할아버지와 노는 걸 좋아하니까,
      구경 다니고 놀이도 하고 체험도 하고,즐겁게 지낼 것 같아요.

  • 키미2017.04.01 20:04 신고

    봄의 제주도 참 좋겠습니다. 지금 유채가 한창이라는데, 아이들은 또 얼마나 신나겠어요.
    할아버지 낚시준비를 왜 안하시겠어요? ㅎㅎ 제주도에서 낚시할 기회도 많지 않은데..ㅎㅎ
    전 제가 낚시를 좋아해서인지 부군의 마음이 엄청 이해가 되네요. ㅎㅎ
    근데 아마 제 생각엔 하윤이도 낚시를 좋아할 듯요. 그래서 계속 낚시하러 나가자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7.04.01 22:15

      지금이 꽃철인데,날씨를 검색해보니 온도가 부산보다 더 낮게 나오네요.
      바닷바람 때문인가봐요.
      서울에 살다가 제주도로 이사하신 분에게 긴급으로 연락해서,식당도 종류별로 여러곳 알아놨습니다.
      관광객 상대로 장사하는 집이 아니고,제주사람들이 즐겨 찾는 집이랍니다.
      낚시는 진짜로 하윤이가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모든 준비는 했으니까,시도는 해봐야지요.
      아이들이 좋아할 곳도 많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여름하늘2017.04.07 14:19 신고

    아하 이렇게 하여 제주로 급여행을 가신거로군요
    아이들이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신이 났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7.04.07 15:28

      아이들은 우리방으로 와서 할아버지와 놀고,두 방을 갔다갔다 해서 더 재미있었을 꺼에요.
      11인승 렌트카를 빌려 4일동안 할아버지께서 운전을 맡아주셔서 편하게 다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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