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침에 일어나보니,비가 내리고 있다.
일정에 차질이 있겠구나~ 싶었으나,그래도 오는날부터 3일간 날씨가 좋았던 게 고마웠다.
간밤에 맥주랑 피자를 사와서 소세지랑 치즈랑 푸짐하게 먹었기에
아침은 생각이 없겠지~ 했으나,
언제나 처럼 8시가 되기전에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컵라면을 하나 드신다.
한라봉과 오색 방울토마토를 꺼내 드렸다.
며느리는,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맛있는 가락국수집이 있다고,
그곳에 가서 간단하게 먹을 생각이었다고 했으나,과일과 케잌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롯데호텔에서 걸어가도 될만큼 가까운 곳에 테디베어 뮤지엄이 있다.
하윤이가 열성적으로 테디베어 보러 가자고 한 이유는,
구경을 하려는 게 아니라 오직 맘에 드는 테디베어를 갖고싶어서 였다.
3층 전시장을 한바퀴 휙 돌고는,지하에 있는 판매점으로 가자고 조른다.
종류가 참으로 많기도 하지~!
어느 것을 고를지 망서리고 망서리는 하윤이와는 달리,
하영이는 쉽게 결정을 하고 처음 선택한 것을 바꾸지도 않더라.
하윤이는 고르고 또 고르고,선택했다가 또 바꾸고...그것까지도 아빠랑 닮았네.
3층 전시관 입구에서
2006년에 방송했던 드라마 "궁"에 나왔던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는데,
지하 판매장에 가니,그때의 곰돌이 복사품을 판매한다고 안내문이 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서 그당시에는 주지훈을 많이 좋아했었다.
2006년 1월 말에 끝났으니 벌써 11년이 지났네.
테디베어 뮤지엄에서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아는 분이 추천해준 제주식 한정식집으로 갔더니,
하필이면 휴업이라고 팻말을 걸어놨더라.
추천해준 다른 곳으로 찾아갔더니,그곳도 수요일에는 휴업이란다.
하는 수 없이 샤브샤브 전문집으로 가서 고기와 해물이 셋트로 나오는 메뉴로 4인분 시켰다.
샤브샤브를 먹고,다음에는 만두와 3색 칼국수가 나오고,마지막에는 매생이 죽을 끓여주는,
어느 도시에서나 다 같은 방식이네.
서울가는 비행기가 4시 50분이어서,
식사를 마치고는 곧장 공항으로 갔는데,
탑승구앞에서 기다리다가 결항 되어, 7시 30분 비행기로 서울 갔고,
우리는 밤 9시 반까지 기다렸으나 갈 수가 없게 되어,
공항에서 가까운 라마다 콩코르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일찍 나와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10시 비행기로 돌아왔다.
간단하게 썼지만, 우여곡절 에피소드가 있었다.
공항의 담당직원이 불친절하고,예의 없었다고,사무실에 가서 항의 하신... 남편.
사무실에서 정중하게 사과도 했고,호텔에 방이 있는지 확인전화를 해줘서,
예약을 하고 택시 타러 갔더니,비가 오는데 100명도 훨씬 넘게 줄을 서 있었다.
언제 택시를 탈 수 있겠나~ 기가 막힐 정도여서,
호텔에 전화해서 사정을 말하고 호텔차로 데리러 와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더니,
기사를 보내줘서 고생을 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