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과 정기검진을 수요일 오전 9시 30분으로 예약을 했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휘발유를 넣고,칫과에 도착하니 9시 15분.
검진중 내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정밀 엑스레이를 찍어라고 하셔서,
찍고 다시 설명을 들으니,
1번 앞니의 뿌리에 염증이 제법 크게 생겼단다.
2012년 신경을 죽이는 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웠는데,
그당시 엑스레이를 다시 보시고는 완전히 치료가 안된 상태에서 덮어씌운 모양이라고 한다.
신경이 없는 상태여서 뿌리에 염증이 생겼는데도 나는 통증을 못느꼈던 거다.
기가 막히지만... 어쩌겠나?
염증치료를 하려면 앞니를 뽑아야 하는데,주말에 하준이 백일이고,
또 월말에 5박 6일 여행을 갈 꺼니까,그 후에 치료를 하겠다고 했다.
다시 이빨 모양을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고, 스케일링을 했다.
아래 위로 잇몸이 부은 상태라고 했다.
화가 나고,원망이 생겨야 되는데,그순간 그냥 체념이 되더라.
이미 생겨버린 일인데,화를 내거나 후회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다행히 의술이 발달해서 최후의 수단으로는 임프란트를 할 수도 있으니 위안을 삼아야지.
선천적으로 치아가 약해서 의사를 탓할수도 없다.
10년 전에 앞니가 처음 상한 걸 알았을 때는 속상해서 펑펑 울었는데,
(안쪽의 잇몸과 이빨 틈새로 균이 들어가서 이빨은 멀쩡하고 뿌리가 먼저 상했었다)
이번에는 찬물 한바가지를 머리에 부은듯이 싸늘해졌다.
그래~ 이미 생겨버린 일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11시에 칫과에서 나와,
자동차서비스 센터에 가서 주말에 장거리 운전을 할꺼라고 점검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