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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비오는 날,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며...

by 그레이스 ~ 2018. 1. 8.



비가 오니까,날이 새는줄도 모르고 늦잠을 잤다.

느즈막이 아침밥을 먹고,

자칫 스산할 수 있는 겨울비에,

좋아하는 음악으로 오페라하우스에 관람 온 듯 분위기를 바꾼다.

EMI classics  FAMOUS OPERA CHORUSES 씨디에

첫번째 곡이 남편이 좋아하는 나부코의 노예들의 합창이다.

12곡을 다 들으면 1시간이 약간 넘는다.


남편과 오페라를 얘기하면, 런던 살았던 시절 이야기가 빠지지않고 나온다.

아름다운 색깔로 떠올려지는 30대 시절.

해외수당까지 받아서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웠던 그 시절이, 떠나온 고향인양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그당시 영국은 IMF를 겪은 몇년후여서 물가가 싸고 써비스가 좋았다)


40대 10년은, 공부 잘하는 두 아들 덕분에,

교육청의 표창장도 받고,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시절이다.

인생이 장미빛이었던 시절이네.

시댁 때문에 속썩은 날도 많았는데,지나고보니 그런 기억은 희미해져서 잘 떠오르지도 않는다.

내머리에는 좋은 기억만 편집해서 저장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모양이다.


좋았던 추억으로 가슴에 따뜻함이 가득해지니,

창밖의 겨울비 스산함이,

나에게는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운치있는 풍경을 감상하는 듯...  좋다.



이후에는 야니 대표곡들로 분위기를 바꾸는 남편.

음악감상실 차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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