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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김치

by 그레이스 ~ 2018. 2. 22.

 

 

블로그 젊은친구 윤정씨가,

마트에 갔다가 좋은 배추가 있어서,세포기 사서 절이는 중이라고 카톡이 왔었다.

친정에서 가져 온 고춧가루가 아주 좋고,

또 요새 배추가 통통하고 달달해서 그레이스님께 김치를 해드리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부산 내려가시는 날 맞춰서 택배로 보내드릴께요~ 라는.

사양 안하고 고맙게 받겠다고 하고,화요일 내려간다는 문자를 보냈다.

어제 우체국 택배로 김치가 왔다.

 

 

 

윤정씨의 외국인 친구들이(외교관 가족으로,회사 주재원 가족으로, 서울에 살고있는),

윤정씨의 김치를 먹어보고,

김치 담그는 법을 강의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한 팀으로 시작한 수업이 입소문이 나서, 작년부터 일주일에 1번 정식 수업중이다.

재료 선택에서 만드는 법,김치를 활용한 요리 등등...

그래서, 손쉽게 김치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고 했었다.

 

생김치를 좋아하는 나는,

저녁밥에도 오늘 아침에도,쭉쭉 찢어서 뜨거운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윤정씨~

고마워요~~~^^

 

 

  • 달진맘2018.02.22 13:01 신고

    마음씨가 정이 많으신분이시네요
    요즘 햇김치가 입맛을 달구드라구요

    답글
    • 그레이스2018.02.22 13:29

      인정많고 상냥한 사십대입니다.
      묵은김치 먹다가 햇김치를 먹으니 김장하는 날 먹는 것 같았어요.

  • christine2018.02.22 14:44 신고

    제김치를 포스팅해주신거 감솨드려용~~

    넘나라 칭구들에게 김치수업을 하면 진짜 뭉클합니당~~ 우리에겐 너무 평범한 김치일뿐인데 그들에게 특별한 side-dish라 엄청 진지하게 수업에 임해용~ 그들의 입맛과취향,종교적 관습 이러한한 이유들로 약간 변형된 레시피로 수업을 하고 있어용~~

    제수업의 목적은 저랑 맛있는김치를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한국에 있을동안 저한테 배워서 연습을 많이해보고 본국에 돌아갔을때 한국슈퍼가서 김치를 사먹지말고 재료를 구해 직접 try해보고 그녀들의 이웃들에게도 직접만든 김치를 소개해주는걸 추천하고있어용~우리도 인도커리를 변형해서 한국식 카레라이스를 손쉽게 만들듯이 그녀들도 그들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어 먹길 바래용~~ ㅎ

    김치는 진짜 끊임없이 연습에 연습을해야 본인스타일에 맞게 완성이 되는것같아용~ 배추의 상태, 액젖의 종류와 염도에 따라 다르고 날씨에따라 절이는시간도 다르고 고춧가루의 매운정도도 다 달라 계량화가 진짜 어렵습니당~~ 자꾸 하다보면 걍 감으로 담그는게 진리네용!! ㅎㅎ
    그나저나, 전 설탕이나 매실안쓰고 과일과 양파로 단맛을 내어 제김치는 단맛이 좀 부족한데 그레이스님에게 보낸김치는 느무 달아용~~ㅠㅠ 배추가 상태가 좋으면 단맛이 절로나온께 과일을 좀 적게 넣어야겠어용~ ㅎ

    답글
  • christine2018.02.22 14:49 신고

    글고 한가지 더~~
    저의 직업은 동시통역사가 아니예용~~ 제 영어실력으론 동시통역 어림도 없으니 수정해주세용~ 걍 출산전에 외국인회사에서 일좀했고 영어는 사는데 지장 없을정도로만 하고있어용~

    해외생활 오래하거랑 영어는 딱히 연관이 없는것같아용~~ 제영어는 나가기전이나 돌아와서나 리스닝이 좀 는거외엔 모 비슷해용~ ㅠㅠ '늘지않은 영어, 줄어든 모국어' 요거이 저같은 해외귀국자의 현실입니당~~

    저의직업은 알바로 김치수업 좀 하고있고 애키우는 주부예용^^ ㅎ

    답글
    • 그레이스2018.02.22 16:58

      아~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구나.
      미안해요~ㅎㅎ
      본문 수정할게요.

  • 키미2018.02.22 17:23 신고

    저도 생김치를 좋아해서.
    김장은 벌써 다 먹고, 새김치를 두 번이나 담가 먹었습니다.
    배추는 저장 배추라 두껍고, 물이 많아서 싱싱하더이다.
    고마운 분...김치를 선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2.22 19:59

      그러게요~
      김치를 직접 담궈서 선물하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 여름하늘2018.02.24 15:10 신고

    어쩜 젊은분이라면서
    김치를 해서 남에게 베풀생각을 다하고
    그 정성과 솜씨가 부러워집니다
    저는 한국에서 언니가 김장김치라면서 보내주길래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국물까지 달달 긁어 먹었어요
    이제 한국농형김치 주문하려고 해요
    제가 김치를 안담근지 10여년은 된것 같아요
    슬슬 게으름도 한몫했고
    도통 맛이 없어서 안담그게 되었는데
    이제는 엄두를 못내겠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8.02.24 18:41

      예~ 나도 놀랐어요.
      무엇으로 갚아야할지 생각중입니다.
      사실은 저도,전문으로 김장을 해주는 집에 주문해서 먹습니다.
      김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맛있었던 김치의 국물을 새로 만든 김치에 섞어주라고 합디다.
      발효가 잘 된 유산균이 새김치에 들어가서 맛있게 익혀준대요.
      그렇게 해보니까,정말 맛있게 익어서,마지막 김치국물을 꼭 남겨둡니다.

  • christine2018.02.24 20:58 신고

    키미님&여름하늘님!!!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당~

    제 살아온 환경이 직접 김치를 만들수밖에 없었고 하다보니 지금까지 김치랑 인연이 쭈욱 가네용~~
    김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진짜 무궁무진합니당~~ ㅎㅎ

    하나만 소개하자면~~

    해외생활한지 일년도 안되었을때 제사는곳은 배추를 6개월간 구할수가없었서

    현지마켓에서 무우랑 오이사서 대충 버부려 묵고살았는데~

    모수산회사 주재원으로 오신 한분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느날,그분댁에 식사초대를 받아 갔는데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고기를 구어주시면서~

    물로 씻은 김치에다 고기를 싸먹으라하시는데~~

    몇달동안 못본 배추포기김치가 그분댁에 있는것도 신기했지만

    그 귀한김치의 양념을 물로 다 씻어버리고~~ 김치쌈을해서 고기를 먹는데 진짜 울컥했습니당 ㅎ

    수산회사는 원양어선이 올때마다 배편에 주재원들 식자재를 다 실고와서 그분댁에는 일년 열두달 김치가~~ㅎ

    식사마치고 나오는데 생선과 건어물한가득이랑 김치한통을 싸주시는데

    15년이 지났지만 그 고마움은 지금도 생생합니당~ (그시절 저를 새댁이라 불러주셨어용 ㅎㅎ)

    저와 친한 외국칭구들중에 한식을 즐겨먹는 칭구들이 김치를 마트에서 사서먹는걸보고 제가 만들어 주었습니당~~

    김치를 만들어 선물하고 수업을 할수있는건 친정부모님의 지원이 있어 할수있어용~~

    직접 농사를 짓진않으시지만

    고추농사를 하시는 친척에게 부탁해서 좋은고춧가루는 물론

    액젖과 마늘꺼정 싹 보내주시니 ㅎㅎ 제가 선물을 할수있고 수업도 가능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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