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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아기는 아직... 기다리는 중

by 그레이스 ~ 2019. 2. 19.

 

 

 

 

 

 

 

 

 

 

 

 

 

 

 

 

조금 일찍 잠이 깨서 기다리다가

여섯 시가 되는 것 보고 부엌으로 나왔다

식탁에 앉아 글을 쓰려고...

 

병원에서는 아직도 대기중이다

어제 저녁까지 기다리다가 안되면 수술하자는 말을 듣고

며느리가 자연분만 의지가 강하다고 했더니

그러면 내일까지 기다려보자고 하셨단다

 

저녁 일곱시에 집에 왔던 아들이

엄마와 화상통화를 하게 해줬다

유라는 엄마소식을 한번도 물어본적이 없는데

윤호는 최소한 열번도 넘게

할머니 엄마는 몇시에 집에와?

엄마는 왜 안와?

엄마 보고싶어

생각이 날때마다 나에게 질문을 한다고 했다

 

화상통화 하면서 엄마는 왜 누워있어 라고 묻는 윤호

아직 아기가 안나와서 누워서 기다리는중이라고 대답하는 엄마

엄마 얼굴을 보고 통화를 해서 마음이 좀 풀어진 모양이다

 

비행기 다섯개를 전부 로봇으로 변신 시켜놓고

잠들기전에 읽는 책을 골라 오늘은 할머니가 읽어달라고 하네

모든 절차가 다 끝나고도 많이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첫째 사진은 어제 10시 전에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나중에 집에 와서 아이들 옷을 벗기면서 보니

봉뿌앙 코트와 몽끌레어 패딩이네

며느리는

아이들 옷을 이렇게나 값비싼 브랜드옷을 살 성격이 아니다

외할머니의 친구댁에서

손자가 입던 옷이 작아져서 물려줬다고 가득 싣고 오셨다

오후 3시 반에 데리러 가면서

혹시나 엄마를 찾을까봐 달달한 쿠키를 간식으로 넣어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게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기분이 안좋은 듯 하더니

쿠키를 먹고는 풀어져서 윤호는 할머니 손잡고

유라는 할아버지 손잡고 집으로 왔다

 

 

    • 봉뿌앙 어린이옷은 너무 비싸서
      큰회사 회장님댁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단골이라고 합디다
      코트도 백만원이 넘는대요
      윤호는 거의 다 물려 받은 옷이예요
      다음에는 하준이에게 물려줘야지요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엄마 안왔냐고 물어보다가
      할아버지 있는 작은방으로 갑디다
      속으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겉으로는 의젓해서 갑자기 큰애가 된 것 같아요

  • 키미2019.02.19 09:32 신고

    윤호가 어떻게 보면 감수성이 더 예민하고 다정한 성격인 것 같아요.
    늘 궁금해하고..유라는 속이 깊다고나 할까...
    그러니 윤호에게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요.
    표정을 보니 뭔가 그리운 표정.ㅎㅎㅎ

    오늘 기쁜 소식 기다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2.19 10:10

      윤호가 훨씬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해요
      유라는 상황판단이 빨라서
      지금 엄마를 찾아봐야 아무런 소용이없다는 것과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응석을 피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아요
      끌어안고 애교도 피웁니다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어봐야 해결이 안된다는 건
      둘 다 잘 알고있어서 떼를쓰는 행동은 안하네요
      지금은 아직 아기가 안나와서
      엄마가 병원에 있는 걸 이해하는데
      아기를 낳고 그 이후에
      왜 엄마가 집에 안오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오늘 오후까지 기다리다가 안되면 수술할 꺼예요

  • 여름하늘2019.02.19 10:09 신고

    아기를 기다리는 중
    이라는 제목에 괜스레 가슴이 찡하네요
    언니와 오빠가 될 어린 두꼬마
    그리고 할아버니 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아빠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새생명

    예쁜 아기천사님
    어서오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9.02.19 10:30

      오늘 서울은 눈이 옵니다
      두툼하게 옷을 입혀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왔어요
      눈오는 날
      그리고 음력 보름날
      셋째가 엄마 힘들지않게 나와주기를 기도합니다

  • christine2019.02.19 10:19 신고

    저도 사촌동생한테 물려받은 몽클 패딩 정말 잘입히고 이제 작은듯하여 이번에 후배한테 넘겼어용 좋은옷은 세집을 돌려도 괘한터라구용~ㅎ
    오늘처럼 눈이 펑펑 오는날 태어난 아가는 왠지 피부도 뽀얗고 억수로 이뿔거 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19.02.19 10:39

      옷 신발 소품들을 물려받는 게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경험으로 다들 알잖아
      받을 곳이 있으면 감사 감사한 일이지
      요즘은 젊은 엄마들도 다 알뜰해서
      입던 거 쓰던 거 안가리더라구

      조금전에 통화해보니 아직도 진행이 없다고 하네
      저녁까지 기다리다가
      그래도 안되면 수술을 할 것 같아

  • 하늘2019.02.19 13:15 신고

    소식이 있을까 하여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직 내려 오지 않은 상태에서 유도분만을 하면 산모도
    애기도 고생 많이 하는데...두번째 분만이라 기대는 해보지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평소에 엄마와 좋은 유대관계가 형성 되어 있으면 분리불안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마도 두아이다 엄마와 좋은 관계가 형성 되어 있어서 잘 적응할 거라고 보여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2.19 13:41

      오늘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 엄마가
      며느리의 안부를 물으면서
      자기는 유도분만 하려고 17시간을 기다리다가
      결국 수술을 했다고...산모도 태아도 많이 지쳤다며
      안되겠다 싶으면 빨리 결심을 하는 게 좋다고 합디다
      지금 며느리에게 전화하니 안받네요

      아이들이 아직은 잘 지내는데
      하루 이틀 더 지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신경이 쓰입니다
      일단 아기가 태어나서
      병원에 가서 아기와 엄마를 직접 보고나면
      막연하게 엄마가 왜 집에 안오냐고
      기다리는 것보다
      현실감이 있어서 설명하기가 쉬울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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