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산모옆에서 있었던 아들은
집에 들어와 한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샤워를 하고 회사로 갔다
신생아실 면회가 저녁에는 여섯시부터이니
그 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가기로 했다
쌍둥이에게는
엄마를 보러 가는 건 아빠와 함께 가야만 가능하는 걸
인식 시킬 필요가 있어서
우리도 아들과 함께 가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병원에 갈 수 있는 걸 알면
수시로 엄마 보고싶다고 같이 가자고 할테니까
아들이 하는 말,
신생아실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아기가 꽉 차서
모든 산모들이 모유수유가 불가능하단다
퇴원할때까지 간호사가 분유를 먹인다네
어제만 해도 자연분만을 빼고도
제왕절개해서 8명이 태어났단다
하여,
입원실이 만실이라서 접수처에
입원실이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시라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더란다
수술실에서 입원실로 올라와야 하는데
1인실도 없어서 특실로 들어갔다며
특실 하루 요금이 120만원이라 하고 웃는다
그러면 수술하기 전에는 어디 있었냐니까
분만실 가기전에 기다리는 대기실에 있었단다
수술한 산모는 3박 4일 입원한다니
내일은 1인실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하네
-
마치 작은 전쟁터 같애요 ㅎ
답글
하긴 이런 큰 일이 또 어디 있어요... ㅎ
결혼해 애 낳아 키우는 일이 젤 큰일이지요
나이 들어보니 별일 다 겪었어도
기억에 남고
현재도 남아 있는건
일신상의 명예나 부귀보다도 아이 키워 놓은 일이지 싶어요
자녀분들이 가장 좋은 시절,
가장 행복한 일에 빠져 있는 지금,, 참 좋아보입니다-
그레이스2019.02.21 07:00
엄마가 없고 아빠도 없는 상황이라서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다양한 놀이를 합니다
새로운 재미가 계속되어야 엄마 생각을 덜 할꺼라서요
숨바꼭질을 하면
자기들이 예상 못했던 새로운 공간에
함께 숨어 있는 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여자애 남자애 좋아하는 놀이가 확연히 달라서
팀을 나눠서 다른 놀이를 하고요
언제 다시 손주들과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나 싶어서
우리를 불러준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아직까지는 울거나 떼쓰는 일이 한번도 없이
잘 지냈어요
아이들 돌보는 아줌마가 신기하다면서
갑자기 말 잘듣는 큰애가 된 것 같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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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아직 찾지 않으니 참 다행입니다.
답글
엄마도 아이들이 자꾸 보채는 이야길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요.
조리원에 가면 더 못볼 텐데...
ㅎㅎ 두 분이 엄청 힘드시겠어요. ㅎㅎ
쉬엄 쉬엄 하셔요.-
그레이스2019.02.21 11:01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푹 쉬니까
힘든줄 모르겠어요
집안일과 음식은 아줌마가 하고
애들 목욕도 아줌마가 시키고
우리는 놀아주는 것만 하니까요
지금도 누워서 휴대폰을 봅니다
아이들이 울거나 떼쓰지않고 잘 놀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오늘 오후 3시 반에 어린이집 마치면
데리고 와서 곧바로 엄마보러 갈겁니다
며느리가
특실에서 다른 병실로 옮기는 거 저녁 여섯시까지
비워주면 된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넓은 병실에 있을때 아이들이 오면 좋겠다고
4시에 아이들 데리고 오시라고 전화 왔어요
신생아는 여섯시에 볼 수 있다니까
엄마 병실에서 기다렸다가
아가 보고 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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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9.02.24 07:37
목동 이대병원에는 신생아 사고이후 산모들이 안가고,
제일병원 문닫았고,
그래서 산부인과가 더 미어터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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