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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엄마 만나러 병원에 가다

by 그레이스 ~ 2019. 2. 21.

 

 

 

 

 

 

 

 

 

 

 

 

 

 

3시 반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데리고 나와서

곧장 병원으로 갔다

입원실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를 본 아이들은

반가움과 어색함이 섞인 몸짓으로

엄마 곁에 가서 손을 잡는다

 

엄마가 왜 누워있느냐고 물으면서...

뱃속에서 아기를 꺼내느라 배를 이렇게 칼로 잘라서

엄마가 많이 아프다고 설명을 하더라

 

아픈 엄마를 위로하는 아이들에 어른들은 뭉클하고...

병실이 하나도 없어서

심혈관 병동의 10층에 특실이 하나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는데

하룻밤 120만원짜리 특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니

환자가 있는 병실과 응접실로 나눠져 있고

병실에는 간병인용 침대가 하나 더 있다

욕조가 있는 화장실이 병실에 있고

응집실에도 따로 화장실이 있다

방과 거실에 하나씩 티비가 있고

부엌에는 손님접대를 위한 커피잔 세트와

냉장고와 씽크대 조리대 까스렌지가 있다

겨우 그 정도에 120만원을 받는 건 너무하다 싶다

 

오후가 되니

산부인과 병동에 1인실이 나왔다고

옮겨 가느라

며느리는 이동식 침대에 누워서 남자 간호사가 밀고 이동하고

쌍둥이는 환자용 훨체어에 앉아서 할아버지가 밀고

신생아용 가방과 온갖 짐들은

외할머니와 내가 맡아서 옮겼다

 

6시 되도록 기다려 신생아실에 가서 유리창 밖에서

동생을 본 아이들에게 누구를 닮았냐고 물었더니

윤호는 유라 닮았어요

유라는 아니예요 윤호 닮았어요

서로 자기 안닮았다고 우기네

 

엘리베이트 타는 곳까지 작별인사를 하러 온 엄마에게

뽀뽀를 해주고

유라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는 엄마랑 있을래~ 하는데

윤호는 엄마에게 보고싶으면 꿈에서 만나자고 하네

그런 말을 어찌 알았을꼬?

그 말을 들은 며느리는 울컥하는 표정이다

 

 

  • 키미2019.02.21 22:29 신고

    아이구 세상에...어찌 그런 말을 알아서...
    제가 보기엔 유라쪽을 더 닮은 거 같아요. ㅎㅎ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은 좀 닮겠죠.
    엄마가 울컥하겠네요.
    그레이스님이 정경을 잘 그려주셔서 병원에 함께 있는 듯 싶으네요.
    조리 잘 해서 씩씩하게 퇴원하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에도 하루에 120만원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참말로...

    답글
    • 그레이스2019.02.21 23:09

      내가 봐도 유라 많이 닮았어요
      커면서 여러번 바뀌겠지만요
      유라는 응석을 부리고
      윤호는 큰애처럼 행동했어요


      엄마 만나고 30분 정도 지난 후
      엄마 봤으니 그만 집에 가자고 합디다
      아가도 보고 가자고 하니
      꼭 보고싶다는 말도 안하고 잠자코 있더라구요
      휠체어에 둘이 탔으니
      유라가 비좁다고 짜증을 냈는데
      혼자 타야 되는데 둘이서 탔으니 비좁은 거잖아
      하면서, 유라를 나무라더라고요
      아마도 할아버지가 비슷한 말씀을 하셨겠지요
      그걸 기억했다가
      유라가 투덜대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참으라고 하대요


      엄마에게 보고싶으면 꿈에서 만나자 했던 말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에게 들었던 게 아닌지 추측을 해봅니다
      겨우 39개월짜리가 그런 말을 했으니
      엄마가 놀랄 수 밖에요

  • 여름하늘2019.02.21 22:42 신고

    탄생축하 꽃다발이 참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네요.
    예전에 새끼줄에 숯,고추....그러한것을 엮어서
    집앞에 매달아놓은풍경이 어렴풋이 떠올라요.
    아이들이 동생이 생기니 갑자기 의젓해보이고
    다컷네 다컸어 하는 그러한 기분이 드네요
    이 꼬마들에게 동생으로 내려온 아기
    그모든것이 신비롭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2.21 23:19

      병원에서 가져와서 현관 밖에 걸어놨어요
      아기낳고 문밖에 걸어놓는 금줄처럼 만들었습디다
      숯도 있고요
      윤호 유라는 아직 동생이 생겼다는
      실감이 안나는 것 같아요
      썩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며느리는 어제 보다는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 통증이 심한 것 같았어요
      수술후 3박 4일 되는 토요일에 퇴원해서
      조리원으로 갑니다
      조리원으로 옮긴 이후에는 엄마 만나러 가는 게
      병원보다는 쉬울 것 같아요

  • 달진맘2019.02.22 04:51 신고

    유라 윤호 엄마가 두번고생을 했네요
    그래 수술후 아픔도 더클듯싶구요
    윤호는 남자의 성품
    유라의 천상여인의 성품을 지니고 태여 났네요
    아가는 유라를 닮고
    엄마를 닮은듯싶네요

    병실 요금이 너무비싼듯 싶네요

    저는 지금매일매일 놀라구 삽니다
    세손주들 성장을 지켜보면서
    언어 성격 행동 거지 에서요

    그리고 감사해요

    손주 보시느라 고딘하시지만
    행복 해 보이십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2.22 08:18

      이틀이나 진통을 했는데 아기가 안내려와서
      수술을 했어요
      그랬으니 진통으로 진이 다 빠졌고
      또 수술을 했으니 고통이 심한 모양입니다

      입원실 비용이 너무 비싸서 어이가 없었어요
      1인실도 46 만원일테니 그것도 비싼 거잖아요
      1인실에서 이틀 있다가 조리원으로 갑니다

  • 소나무32019.02.22 14:39 신고

    한 생명이 태어나서 자라는 것이 얼마나 크고 어려운 일인지를 느낍니다. 아기도 세상에 나오느라 힘들고 산모와 주위 사람들 모두 애쓰시는 모습에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면허있는 도둑인 병원에서는 돈이 종이와 같다는데.

    저희 엄마도 척추협착증 시술 후 경과를 지켜보느라 1인실에 하루 머물렀는데 46만원짜리가 별로였다고 하시대요.

    답글
    • 그레이스2019.02.22 15:14

      오늘은 눈을 떴다고 사진이 왔어요
      하루가 다르게 야물어져 보입니다

      큰병원들이 수술이나 치료 등의
      의료수가로는 전혀 이익이 없어서 입원실과 식사로
      수익을 낸다고 합디다

      4인실이나 6인실을 원하는 환자에게는
      1인실에서 하루 자고 옮기게 하고요
      1인실 쓰겠다고 하는 환자중에서는
      특실에서 하루 있다가 1인실로 옮겨준다고 합디다
      대단한 부자 아니고는
      처음부터 특실 쓰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병실이 없다하고 강제로 특실 보내는 거지요


      그래봤자
      의사에게는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종합병원은 수익이 많이나는 병동도 있고
      적자나는 병동도 있어서
      특실 운영을 안할수가 없다고 합디다
      우리 아들은 120만원 낼만한 사람으로 찍혀서
      특실 보낸 모양이지요 뭐~
      내가 그말을 했더니
      사부인이 다음에 혹시 입원할 일이 생기면
      참고를 하겠다고
      처음부터 1인실 쓰겠다는 신청을 안하겠다고
      합디다

  • christine2019.02.23 21:25 신고

    수술하면 조리원가서도 일주일은 통증때문에 좀 힘들긴했어용

    근데 아파야 낫는거라 시간이 지나면 어떤면에선 자연분만보다 회복하는데 유리한것도 있어용
    제눈엔 아가가 유라를 많이 닮은것같은데 신생아라 아직 감이잘 안오네용~ ㅎ

    우짜든지 아가가 건강하고 산모도 빨리회복되길바랍니당~

    답글
    • 그레이스2019.02.24 07:36

      어제 병원에서 조리원으로 갔다고 연락이 왔더라.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모유수유도 하고...
      수술해서 금요일 처음으로 아기를 안고 모유수유를 시도했다며
      처음으로 안아볼 수 있어서 눈물이 나더라고 문자가 왔었어
      어제 사진에는 완전 유라와 똑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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