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생등심 큰 덩어리를 선물 받은 게 있어서
그대로 냉동고에 넣어놓고 멏달이 지났다길래
일단 꺼내서 녹여 보겠다고 하고
남편이 직접 진공포장을 뜯어내고
생선회 뜨는 솜씨로
한우 전문점에서 썰어주는 것처럼 작업을 하셨다
워낙 덩어리가 커서 3번 먹을 수 있게 나눠놓고
어제 저녁에 병원 다녀와서
아들과 함께 한팩을 구워서 먹었다
유라가
오늘 저녁에 미역국과 고등어 구운 것을 먹다가
그게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미역국에 있는 고기 말고 딴거 고기 달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고등어를 말하는 줄 알고
지금 먹고 있자나 했더니 아니라네
어찌 해석이 되어
어제 먹다남은 고기를 데워 줄려다 벌어진 일을
며느리에게 문자로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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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먹고싶은 거 꼭 먹고
자기 하고싶은 건 말려도 기어이 하는 성격이예요
어제는 어린이집 가느라
8층에서 엘리베이트 타고 내려가서 1층에서
내려야 하는데 기어이 안내리고 버티면서
지하로 가서 차타고 가자고 합디다
어린이집에는 걸어서 가는거라 했더니
그러믄 아까는 왜 차타고 병원 갔냐고 따지네요
병원 갈때 할아버지 차타고 갔으니까
지금도 차타겠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엘리베이트에서
안내립디다
결국 할아버지와 윤호도 다시 엘레베이트 타고
8층 올라와서자동차키 가지고 지하로 내려가서
차타고 어린이집 갔어요
어린이집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요
아이들 걸음으로 천천히 가도 10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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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가 그런단 말이지요?
답글
깜찍한 아가씨!
제 딸아이도 저녁반찬이 고기라 하면 꼭,
돼지야? 소야?
딸아이 것만 소고기 사다가 바칩니다 제가 ㅠㅠ
그래도 딸아이 낳으면 비단강보에 싸서 키우라던 옛어른 말씀이 생각나 참습니다 ㅎ
부산 서울길이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조심히 다녀오셔요
손주도 공짜로 얻어지는게 아니네요. ^^-
그레이스2019.02.23 08:11
아들이 들려주는 말이
유라는 자기가 하고싶은지 하기싫은지
뭐든지 판단하는 기준이 자기 중심이고
윤호는 어른들에게
내가 해도 돼냐 하면 안돼냐 를 물어 본대요
판단의 기준이 객관적이라고 하더군요.
유라는 뭐든지 요구하는 게 분명합니다
안통하겠다 싶으면
응석과 애교로 분위기를 바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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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띠유라 식성도 clear하네용~ 애들입맛이 생각보다 디테일할때가 있어용~ 저희딸은 예전에 전복죽을 해줬더마 흰죽말고 자기도 엄마처럼 초록죽달라고~ 내장을 안넣고 전복죽했더니 내장추가하라하더라구용~ ㅎㅎ 요샌 회맛을 알아서 사흘들이로 가락시장에 회뜨로 가잡니당 ㅋㅋㅋ
답글-
그레이스2019.02.24 07:12
진짜 똑띠다 똑띠~!
어제 부산 온다고 나올때,할아버지가
할머니는 부산 갔다올꺼라고
현관에 나가서 할머니 다녀오세요 인사하자고 했더니,
유라가 할아버지는 나오지 말라고
방안에 있으라고 눌러 앉히고 윤호랑 둘이서만 현관에 나오더라
지 생각에는 할아버지도 갈까봐 걱정이 되었나봐.
놀이방에서 못나오게 해놓고 현관에서 얼른 인사하고 들어가더라구.
윤호만 포옹해주고 내가 현관문 닫고 나가도록 서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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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윤호랑 유라가 할머니가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갈까봐..조바심이 났네요. ㅎㅎ
답글
윤호가 차분하긴 하네요.
저번에 엄마가 자고 나니 없다고 따지던 생각이 납니다. ㅎㅎ
가끔 그 따지는 모습이 생각나서 혼자 웃는답니다. ㅎㅎ-
그레이스2019.02.24 16:22
윤호는 그런 내색이 전혀 없었어요
할머니 안아달라니까 안아주고
현관문 닫고 나갈때까지 서 있고요
유라는 할머니 갔다오겠다며 안아달라니까
싫어 하고는 쌩~ 방으로 가더라구요
이미 갈 사람이니 미련 없다는 듯이요
지금 다시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애교 떨고 웃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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