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시쯤 사고를 당했는데
양쪽 보험사가 와서 경찰 입회하에
사고 조사를 한다고 시간이 걸려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의 응급실에 옮겨진 나는
한시간이 넘게 기다렸다가 강남 세브란스로 왔다
오는 도중에 엄청난 복부통증으로 장파열을 의심했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마자 수술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순서를 기다리느라
밤 12시 15분 전에 수술실로 옮겨졌다
12시 정각에 수술한다고 했다
사고이후 수술까지 대기시간이 길어서
창자에서 흘러나온 피가 많아서 그걸 뽑아내느라
배에 구멍을 뚤어 피주머니를 두 개 달고 있다
소장이 시작되는 부분에 빵구가 났다고
그 부위를 잘라내고 양쪽을 당겨서 이었다고 했다
사실 장 천공으로 이렇게 고생할 일이 아닌데
다른 중요한 곳도 다쳤다
척추뼈중, 흉추 12번 요추 1번이 골절 되었다
가슴뼈가 막아줘서 위치가 흔들리지는 않았던 모양인데
장파열 치료를 먼저하느라
신경외과 전문의는 아직 만나 보지 못했다
수련의가 와서 확인만 하고 가는 정도다
반듯하게 누워서 절대로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수술후 가스가 빨리 빠질려면 걸어다녀야 하는데
척추골절은 오줌도 누워서 받아 내야 하니...
그런 사정으로 수술후 3일이 지나고 4일째가 되었는데도
아직 방구가 안 나왔다
뱃속에 가스가 꽉 찬듯이 느껴지는데
소장 대장이 장운동을 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