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열면서 자연스레 유리문 밖 꽃밭을 본다.
얼른 이불을 정리해놓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유리문을 열고 다시 한 장 더.
12월부터 핀 영산홍은 시들어서 떨어지고 한달이나 물을 안줘서 푸른잎도 누렇게 말랐다.
방에서 거실로 나와
거실 커텐을 열고 꽃밭으로 나갔더니,활짝 핀 꽃이 거의 없어서 황량하다
이렇게나 볼 품 없기는 20년만에 처음 아닐까~
조금 멀리 다닐 수 있게 되면,
화원에 가서 자스민이랑 향기가 좋은 꽃나무 몇그루를 사 올 생각이다.
그나마 양란이 피기 시작해서 다행이다.
흰 영산홍은 진즉에 피고 졌는데,
응달에 있어서 늦게 핀 붉은 영산홍이 반갑다.
한달이나 물을 못줬으니 분재는 늦가을 마냥 단풍이 들었다.
큰며느리가 결혼한 그해 가을에 선물로 보낸 건데,
병원에 있을 때 말라 죽었을까봐 걱정했었다.
왼쪽의 화분은 말라 죽은 듯.
잉어는 빠르게 돌아다녀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수초가 있는 곳에서는 더더욱 어렵고.
그나마 두 마리가 나란히 찍힌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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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그레이스님~~~
답글
사고후의 글 모두 읽어 보면서 아연실색~~~
제가 일상이 무너져 오랜만에 들어와 봤더니~~ 우째 이런 일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면 위로가 될라나요.
좋아지겠지요. 차차...
그래서 지난날의 아름다운 일상으로 둘아 오시길 기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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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들이 주인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답글
오늘 화초를 보니 그런생각이 드네요
그레이스님댁의 꽃밭 풍경은 매년 봐 와서 잘 아는데
늘 힘이 넘쳐나는 화초들, 싱싱하게 물이 오르는 영산홍이
참 좋았는데...
주인님이 아프니 화초들도 이렇게 아프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분홍 영산홍이 "저 여기 있어요~" 하며
방긋하고 웃어 주는듯해서
반가워서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쵸? ㅎㅎ
힘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