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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긍정적인 성격의 에피소드.

by 그레이스 ~ 2020. 6. 5.

런던 여행이라는 태그를 클릭해보니 12년 전 2008년 12월에 썼던 글이 나온다.

큰아들에게 가서 보름 간 있다가 왔었던... 마지막 돌아오는 날 있었던 일이다.

블로그가 개편된 이후에 첫 페이지에 보이는 테그를 클릭해서

언제 쓴 무슨 글인지 과거의 글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우째 이런 행운이!!

티켓팅을 하려고 길게 늘어선 일반석 줄 뒤에 서서 기다리다가 창구를 보니

모닝캄 회원 창구는 따로 있어서 갔더니 예쁘게 생긴 이 외국아가씨 나한테 몇 가지 물어보고,

여권도 세심히 살펴보더니 up grade 시켜주고 싶어 하더라고요.

이게 웬일이냐 싶어서 놀라는 표정으로 되물어보았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윗사람으로 보이는 한국인 직원을 불러서 업그레이드시키자고 부탁을 합디다.

그리하여...

공짜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온~~~

 

 

이렇게 길게 완전 일자로 누워서 잠을 잤다는 거 아니겠어요?

런던에 도착하는 날부터 기온도 계속 15도 전후로 따뜻한 날의 계속이었고,

돌아오는 날까지 비 오는 날이 하루도 없는 화창한 날씨여서,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어서 날씨까지도 나를 챙겨주는구나" 했더니,

명훈: "어머닌 낙천적이어서 사는 게 참 편하시겠어요"

 나: "내가 생각해도 그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비슷하게 생길 텐데도

안 좋은 일은  뇌 속의  메모리 회로가  걸러버리고 입력을 안 하는 모양이다"라고

답하고는 같이 웃었어요.

 

내가 생각해봐도  참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는  말이  나한테 어울리는 말이네요.

집에 와서 도착했다는 전화를 하면서도,

"그 봐라 엄마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니깐! 맞지?" 업그레이드 자랑부터 먼저 했었고,

아들은 웃으면서 "예 맞아요 어머닌 운이 좋으세요"라고 답해줍니다.

 

며칠간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면서 몸 조절부터  잘하시라고 당부도 잊지 않고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9시.

간절히 원했던 사우나랑 목욕은 내일로 미루고...

햇반이나 뜨거운 물에 말아서 먹어야겠다고  했는데,

보름 만에 집에 오는 아내를 위해서 밥을 새로 해놓고,김치도 새로 썰어놓고,

내가 옷을 갈아입을 동안

낚시로 잡아온 전어(지금 전어가 많이 잡힌다고)랑 고등어를 구워서 맛간장도 솔솔 뿌려놓고,

식탁을 제대로 차려줍니다.

 

또 온~ 집안을 25도로 맞춰놔서 바닥이 후끈후끈하고...

잠자리에 들어서 보니 내 침대엔 시트 밑에 전기담요까지 보온으로 해놨네요.

집을  오래 비웠더니 아주~  대접이... 감동이네요.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충분히 잔 탓에,

남편과 이야기하느라 12시가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지만

지금 일찍 일어나 져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어요.

 

  • 최고의 행복한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드님 만나러 영국도 다녀오시고
    (영국이야기만 나와도 작년이맘때 다녀온 영국이라 벌써 그리워집니다)
    돌아오실때 업그레이드 하여 비즈니스 클래스 석도 제공받고
    집에 돌아오셨을땐 최고의 왕후대접을 받으시고...
    행복한 그시절 이었습니다.
    기분은 그때 그시절로 쓩~하고 날아갑시다
    저도 따라 갈께요 쓩쓩~~

    • 그레이스2020.06.05 13:55

      나이도 58세였으니 인생의 황금기였네요.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가 생기고 손녀가 생기고 손자가 생겨서 행복한 것과는 별개로
      오직 나 하나만 보면,
      48세부터 15년이 가장 편안하고 멋지고 화려한 시절이었어요

  • 현서2020.06.05 19:26 신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 요즘 대세더라구요~
    자신도 건강하고 주위분들한테도 좋은 에너지 듬뿍~

    인생의 황금기 내내 이어지시길 바랍니당~

    • 그레이스2020.06.05 21:31

      현재 내가 건강하지 않아서
      자꾸 과거 좋았던 시절을 찾아보게 됩니다
      앞으로는 열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
      유럽의 여러나라로 여행 다녔던 시절이 그립고... 또 꿈처럼 느껴지네요.

  • 문정희2020.06.06 12:15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그레이스님 글을 꽤 오래 숨어읽던 구독자였었죠...글을 읽을수록 뭔가 저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또는 삶의지혜를 주기도 또는 너무 부러워 내 자신이 한심해 하기도 하면서 발전의 시동이 되기도 하던 .....이제는 그레이스님 글 읽는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어 공감도하고 감탄도 하고 웃기도하고 더러는 걱정도 하게 됩니다...오늘 내용의 글도 너무 부러워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항상 그레이스님은 제가 햇살가득한오후를 처음 구독했을때 연세인 50대로 저와 동갑인것 처럼 느껴지는것 은 제가 너무 건방지나요?그레이스님 항상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건강조심조심 하시길 바랍니다ㆍ운전도 조심하시구요^^

    • 그레이스2020.06.06 13:43
      정희님~
      블로그 변환이 있기 전에는
      블로그 주인은 방문자의 이름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자주 봤던 문정희님을 기억합니다.
      댓글로 만날 수 있어서 많이 반가웠어요~^^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어떤 이름으로 간판을 만들까~~ 궁리하다가
      내 나이가 50대 중반이니 전체 인생에서 오후 3시쯤이 되겠다 싶어서
      하루하루가 햇살이 가득한 듯이 빛났으면 좋겠다고... 햇살 가득한 오후로 결정했어요.
      세월이 흘러...이제는 해질무렵이 되었지만요.
      여기 오시는 분들에게도
      햇살 가득한 오후에 창밖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와 평온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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