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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올 해의 절반을 보내고

by 그레이스 ~ 2020. 6. 30.

6월의 마지막 날

오늘로 열두 달의 절반이 지나갔고 내일부터 하반기가 시작된다

누구나가 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6개월을 날려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6개월을 통증과 싸우느라 소비했다.

그 날 그 순간에 교통사고가 없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텐데...

수시로... 소용도 없는 가정은 불현듯이 나를 흔들기도 했다. 

고통은 빨리 잊어버리는 게 상책인데 말이지.

 

7월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하윤이네가 온다.

비행기 타면 공항에서 붐비는 것과 비행기 안의 공기가 부담스러워서 직접 운전해서 온다고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조심하라고 당부해야겠다.

 

내가 아픈 상태라서

어머니께서 신경 쓰시고 뭐라도 준비하실까 봐서...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려고 예약했단다.

그냥 집에서 자라고 하고 싶지만, 아들과 며느리가 불편할까 봐 알겠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너희 부부와 하준이는 호텔에서 자고, 손녀 둘은 내가 데리고 자겠다고 하신다.

집에 와서 꽃밭에서 토마토 따고, 잉어들 먹이도 주고,

또 할아버지와 낚시하러 가고 싶다고 했으니 할 일이 많다.

다음날은 호텔에서 수영장과 온천탕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방에 가서 쉬다가 내려와도 되겠네.

해가 지면 모래밭에서 놀다가

집으로 데리고 와서 씻기고 재운다고 할아버지는 계획이 많으시다

뷔페 무료 식사 티켓과 일식당 이태리 식당 할인 티켓도 다 꺼내 놓으라 하시고.

 

오늘 또 무의식 중에,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어떤 음식을 준비할 텐데...라는 말을 했다.

하지 않으려 해도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다.

 

8월에는 큰아들 가족이 온다고 날짜를 물어보더니, 결정한 날짜에 호텔 예약을 했단다.

 

 

  • 키미2020.06.30 19:47 신고

    아이들이 온다니 기쁘시겠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로 회복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누워 계신다고 상상해 보세요. 엄청나게 괴롭습니다.
    그레이스님 정신력이니 그만 하시지, 의지가 약한 사람이면
    아직도 병원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큰 수술을 하셨는데 그 정도로 회복하셨으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올해 잘 회복하시고 내년에 아이들 올 때, 맛있는 음식 많이 해 주시면 되죠.
    올 여름엔 북적북적 행복하시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6.30 22:39

      키미님은 나를 참 많이 알아요 그쵸?
      당신의 말이 내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강인한 정신력이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에피소드가 오늘도 또 있었어요.
      내가 다쳤다는 걸 모르는 회원에게 사고를 되풀이 설명하는 것도 참 지치는 일입니다.
      남에게 괜찮다고 표현하듯이,
      아들에게도 며느리에게도
      아픈 거 내색하고 싶지 않은 내 자존심이 큰 문제에요.

  • 현서2020.06.30 21:48 신고

    몸이 아파도 오로지 애들 먹을 거리 생각하시는..
    어쩔수 없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 마음이에요
    손주 손녀들 오면 얼마나 즐겁겠어요?
    조용한던 집이 북적거리고 애들 따라 놀러 가시고
    아들 며느리 얼굴 보고 호호 하하~
    하시면 건강 회복도 더 빠를 거라 생각드네요.
    엔돌핀~ 그게 정말 좋은 거니까요~
    7,8월이 정말 좋네요~
    휴가철이니 말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6.30 22:56

      몸이 아파도 애들 먹거리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이 할아버지집을 떠올리면...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고싶은 큰 그림 안에 음식도 들어있어요.
      준비가 안된 할머니집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거지요.
      며느리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손자 손녀들 기다리는 건 연애하는 젊은이가 애인을 기다리는 것과 비슷해요.

  • 여름하늘2020.07.01 10:52 신고

    어제 밤늦게 들어와서 이글을 읽고 댓글을 썼는데
    글쓰기를 또 안눌렀나봐요
    요즘 왜이러는지 얼마전에는 제 블러그에서 실수로
    남의 댓글을 삭제하는 실수도 하여 달려가서 죄송하다는 글을 쓰게 만들고...
    그외에도....
    어쨋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네요.

    지난 6개월,
    그레이스님께서는 고통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도 많았고
    그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본인을 다스리고 또 다스리고..
    정말 용케도 잘 견녀내 오셨음에 박수치며 꼭 안아드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남은 하반기도 그레이스님 만의 강인한 의지력과 긍정적인 사고로
    잘 지내시고 내년엔 가까운곳이니 일본에 혼자 여행도 자주 나오셔요
    올해 제가 정원 탐방 잘해두었다가 호젓하게 정원 나들이 다닙시다.
    저도 해운대 가서 그레이스님이랑 싱싱한 멍게도 먹고
    그레이스님께서 운전하시는 차도 타고 드라이브도 하고....
    꿈꾸는 삶은 항상 즐거워요 그쵸?
    우리 꿈꾸면서 살아가요

    7월은 하윤이네가 놀러 오는군요
    저는 아빠가 하윤이 하영이만 데리고 오는줄 알았네요 ㅎㅎ
    여하튼 할아버지 께서도 신이 나실것 같구요
    엿보고있는 저도 참 재미날것 같은 7월입니다
    8월은 윤호네가 오는군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우시지요?
    함께 즐거워 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7.01 11:16

      나는 어제 몇번이나 블로그가 안열려서 들어 오지도 못했어요.
      아직도 그런 일이 계속 생기네요.

      어제 목욕탕 밖의 노천탕에서 반신욕을 하다가
      두 사람만 남게되어... 사고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끔직하게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되풀이 말하는 게 힘들었지만
      되도록 담담하게 욧점만 말하고,
      지금 살아있다는 게 제일 큰 행운이고 하반신 마비 장애가 생기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그래서 내가 겪었던 고통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고 했어요.
      앞으로 또 씩씩하게 즐겁게 살 거라고 하고요.

      진통제를 안먹었다가 온 몸이 쑤시고 저리는 증세에 놀라서
      밤중에 진통제를 먹었어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진통제를 끊어도 될 정도는 아니네요.
      두달치 약이 있으니 8월까지는 먹고
      그 후에 다시 끊어봐야 겠어요.

      내년에는 도쿄 놀러 갈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공짜 여행을 해 볼려고요.
      서울 오게 되면 지수와 같이 부산에도 오세요.
      함께 달맞이언덕, 송정, 기장 해변으로 드라이브 합시다

      남편은 손님맞이 단장을 하느라 재료를 사러 나갔어요.
      온실안 꽃밭의 장식용 테두리 목재를 들어내고 타일 장식으로 바꿀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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