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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지식과 지혜를 설명하다.

by 그레이스 ~ 2020. 7. 21.

 

서울에서 작은아들과 대화했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했던 글에,

독일에 사는 수진 씨가

[특히 아들과 대화  포스트에서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를 하나 배워 갑니다.

...... 유대 속담에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라는 게 있다.

바꿔 말하면, 말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지식이 보이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그 사람의 지혜를 알 수 있다고...

가슴에 절절이 와닿는 문구였어요.

세상에 나를 내보이는 방법과 세상이 나를 아름답게 봐주는 법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 같아

가슴 한 켠에 꼭꼭 새겨 넣었습니다.]

라고, 내가 했던 말을 인용해서 썼고,

수진 씨의 댓글에

내가 답글로 아래의 내용을 썼더라

 

큰애가 중 2학년일 때,

국, 영, 수, 사회, 과학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도덕, 국민윤리 같은 과목은 시간낭비라서 하기 싫다는 푸념을 하더군요.

배울 필요가 없는 과목이라고요.

그때 아들에게

지식과 지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명해줬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지식은 아무리 많이 쌓여도 그것은 자재일 뿐이다.

그것을 적절하게 응용하고 잘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게 철학이다.

지식에 철학이 더해져야 지혜가 된다.

철학의 가장 낮은 단계가 도덕이고 윤리과목이다.

너는 지금 철학을 배우고 있는 거다.

 

이튼, 하로우 같은 명문학교에서 철학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설명해주면서

니가 미처 깨닫지 못할 뿐이지 대단히 중요한 과목이라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청소년기 아들에게

지식보다 지혜의 중요함을 많이 얘기했었네요.

.......................................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엄마에게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어서 2008년도의 글을 가져왔어요.

 

  • 저는 철학만을 강조했던 것 같아요.
    어려서 윤리가 더 중요한 걸 몰랐네요...
    윤리와 철학
    매일 공부해도 부족한 것을요...

    • 그레이스2020.07.21 22:29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과 국민윤리 교과서 내용이 철학의 기초잖아요.
      유치원 갈 나이에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게
      규칙과 질서 양보 배려 협동인데
      그것이 도덕의 기초이고요.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훈육 혹은대화 내용은 나이에 맞게 조절해야 겠지요.

      유치원 갈 나이라고 하고보니,
      '6세 이전 교육' 제목으로 글을 썼던 게 있을 겁니다.
      사회성 준법성 도덕성 그리고 예의범절이라고요.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서
      이 4가지만 잘 지도하면 공부는 저절로 따라 온다고 썼어요

  • 스위스룡2020.07.22 04:16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스위스 국경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자주 오게 된 건 몇해 되었는데 댓글은 처음 남기네요.

    20대에 이 나라 저 나라 여행만 다니고 어느 한 곳에 정착하여 사는걸 싫어하던 제가 지금 사는 나라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특히 육아에 관한 글들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제 아이는 여자아이이고 이제 만으로 3살 반이 되었는데, 어린아이들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고 지식도 없던 제가 육아에 대한 조언을 얻을만한 블로그를 찾다가 그레이스님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한참 전에 쓰신 글들까지 정독해가며 매번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말씀하시는 그대로 해 보려고 노력을(잘 안되지만 ㅎㅎ)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책에서도 쉽게 배우지 못하는 삶의 지혜를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예쁜 하루 보내세요.

    • 그레이스2020.07.22 07:53

      댓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 글이 도움이 된다고 하니 큰 보람을 느낍니다.
      블로그 초기에는
      육아와 교육상담을 하다가 그 사례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시작했거던요.
      그래서 젊은 엄마들의 의견을 듣는 게 정말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소식 남겨주세요~^^

  • 여름하늘2020.07.22 10:45 신고

    지식은 자재일 뿐이고
    잘 활용하도록 도와주는게 철학이고
    지식에 철학이 더해져야 지혜가 된다고...
    저도 잊고 지냈던 것을 새로이 다시 배우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2020.07.22 10:56

      중학생 아들에게 설명하려니
      알아듣기 쉽게 표현해야 되겠다 싶어서 저렇게 말을 했어요.
      말을 해놓고도 내자신이 생각하기에 적절하다 싶었는지
      그 이후로 자주 써 먹은 표현입니다.ㅎㅎ
      저렇게 설명을 들은 이후로는
      어떤 교과목도 다 배워야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었는지
      이 건 입시에 필요없는 과목이라는 말을 안했어요.

  • 2020.07.25 08:42 신고

    저도 진작에 그레이스님 블로그를 알았더라면 제가 좀 더 지혜로운 엄마가 되었을텐데,
    뒤늦게 만난게 아쉽네요.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욕심에서) 결국 아들과 관계만 나빠지고,
    아들은 대학다니다 게임에 빠져 4년 장학금 다 날리고, 군대로 갔기에 아들에게 늘 마음에 미안함이 있습니다.
    지식은 많이 없었어도 더 지혜로왔어야 했는데...

    • 그레이스2020.07.25 11:25
      엄마들 대상 교육상담을 10년 정도 했었어요.
      처음에는 고등학생 위주의 상담이었는데
      잘못된 방식은 더 일찍 고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중학생 초등학생으로 대상을 바꿨고
      새댁들의 부탁으로 육아에 대한 조언도 했어요.
      그런 이유로 블로그에 상담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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