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기 전에 집수리를 하면서 내부 구조를 변경했었다.
아래층은 부엌이었던 곳을 독립된 식당으로 바꾸고
한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장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을 부엌으로 만들었다.
식당이 부엌과 분리된 독립된 공간이었으면... 아파트 살 때의 희망사항이었다.
식당방에 설치한 에어컨이 몇 년 전에 고장이 나서 서비스맨을 불렀더니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아예 새것으로 교체하라고 했었는데
손님 올 때만 필요한 것이니, 거실 에어컨을 오래 켜 놓는 방법으로 넘어갔었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고... 기술자와 상의했더니
지붕을 넘어서 뒷베란다 위에 실외기를 설치하는 과정을 해보겠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왔던 기술자는 지붕 위를 넘어서 갈 자신이 없다고 베란다의 창문에 실외기를 설치하라고 했었다.
(빌라 규정에 외관상 좋지 않다고 창문밖에 실외기를 설치 할 수 없다)
어제 약속된 9시 30분에 두 사람이 와서 작업을 했다.
누렇게 변색된 헌 에어컨을 떼어 낸 것으로 속이 시원했다.
20년 전에 구조를 바꾸면서
벽면에 배관이 지나가는 자국을 내지 않으려고
에어컨 뒤 벽에 구멍을 뚫어 식품저장 벽장을 통과해서 뒷 베란다 천정으로 나가도록 만들어 놨었다.
벽장을 나온 실외기 배관은 옥상으로 올라가고 배수호스 끝에는 물통을 놔 두고.
실외기는 온실꽃밭을 지나 서재 창문 위로,
빌라 지붕을 넘어 가서 뒷 베란다 위에 올려놨다.
지붕을 넘어가지 않으려면 이삿짐 나르는 사다리차를 이용해야 저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우리집 앞 A동의 같은 장소에 놓인 실외기 모습이다
A동 옥상이 B동 우리집 거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정도로 차이가 있어서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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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큰 공사였네요.
답글
에어컨은 실외기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 설치하지 않고는 불편하겠습니다.
저희는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설치도 안했습니다.
아침에 햇빛이 잠깐 나길래 빨래를 마당에 널었는데
지금 다시 어두워졌네요. 빨래를 들여야겠습니다.
다음 주 2일이 친정어머니 기일입니다.
친정엄마 계실 때, 누가 해줘도 맛이 없다시며, 당신 손으로 해드시면서 내손이 내딸이다 하셨습니다.
가끔 여동생과 엄마 이야기하면서 엄마가 엄청 까탈스러우셨다고. ㅎㅎ
누가 음식을 해도 맘에 안 드셔서 결국은 당신 손으로 하셨다고.
그리고 식당 음식도 거의 안 드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심정이 이해가 가는 것이.
위장이 안 좋으셔서 바깥 음식 드시면 속이 안 좋으신거라...
저도 좀 그렇습니다. 밖에서 음식만 먹으면 안 좋아요.
요즘은 남편도 도시락을 싸니까 쌀이 푹푹 들어갑니다. ㅎㅎ
점심 맛나게 해 드세요~!!-
그레이스2020.07.26 13:38
처음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각 방의 에어컨 배관과 각종 전선은 고무 파이프로 감싸서 벽속으로 넣었어요.
벽을 통과해서 밖으로 나가도록요.
식당방의 에어컨은 고장이 난지 몇년이나 지났는데도 실외기 설치하는 난관 때문에 그냥 살았는데
이번에 서재의 에어컨을 교체하러 왔던 기술자가
자기가 해보겠다고 해서 직접 사와서 설치하는 것 까지를 맡기게 되었어요.
비용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 줘서 많이 고마웠어요.
키미님 친정어머니 말씀에 공감이 됩니다.
위장이 약해지면 먹는 게 겁이 납니다.
장파열 수술을 하신 내과의사가
소식으로 자주 식사하라고 주의를 줬었는데,
맛있다고 몇숟갈만 더 먹어도 몇시간이나 고생합니다.
위장이 약간 비었다 싶을 때 숟갈을 놔야 속이 편안해요.
원인은 진통제를 오래 먹어서 위가 예민해진 것도 있겠고,
잘라내고 이은 소장이 제 역활을 다 못하는 것도 있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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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에어컨 하나 교체하는데 실외기로 인해 어려운 공사가 되었네요.
답글
한국은 기술자들 인건비가 미국보단 비싸지 않고, 또 오랜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겠어요.
미국은 배관, 전기등등 사람 부러면 인건비가 비싸, 대부분 직접하곤 합니다.
20년 세월을 함께 해 색이 바랜 에어컨을 깨끗한 새것으로 교체해
말씀처럼 속이 다 시원하시겠군요. 새 에어컨 고장없이 20년동안 잘 돌아가기를. -
Jacob Song2020.07.27 08:39 신고
미국처럼 창문형 에어컨을 사용하면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 한데 한국은 않쓰는것 같아요.
답글
건물전체의 중앙냉방이 아니면 참 편리해요. 그리고 독립된 룸 하나씩도 가능해서 경제적 인데.
그런생각이 듭니다. 더위에 편히 지내십시요. -
저도 재작년 17년된 에어컨을 바꾸는데
답글
기사아저씨가 이렇게 오래 썼으면 아다리(당첨)라고 하더라구요
수명이 보통 7~8년이라고 하더라구요
일본은 워낙에 옛날부터 습했던 나라라서 에어컨을 달기 위해 옛날집도 실외기 설치장소는 거의 있어요
정말 큰일 치르셨네요-
그레이스2020.07.27 22:10
이사하지 않고 처음 설치한 그대로 사용하면 더 오래 쓸 수 있나봐요.
거실용 에어컨은 처음 그자리에 21년째 사용하고 있거던요.
다른 에어컨의 실외기는 온실꽃밭 밖의 테라스에 나란히 둬서 편한데
저것 하나만 뒷베란다쪽에 실외기를 둬야 해서 아저씨들이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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