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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어이가 없다

by 그레이스 ~ 2020. 10. 4.

8월 중순에

아이들이 내려오면 사용하려고 

컵 아랫쪽에 무게감이 있어서 잘 넘어지지 않는,

어린이용 컵을 3개 사고 윤지 숟가락과 포크도 샀었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려서

8월 3째주말에 부산 오는 걸 취소해서

그대로 비닐 봉지에 싸서 벽장 윗칸에 넣어 두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네.

어찌 그리도 생각이 안났을까?

정리를 한다고

몇개씩 중복되는 보온병과

운동할 때 들고다니는 여러개의 물통중에 일부는 버리려고 꺼내다가

그 윗 칸에 있는 비닐봉투를 보고 저 게 무엇인지 생각나서

아이고~~ 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간적인 깜빡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완벽하게 생각이 안난 건 처음이다.

어쩌면 좋을꼬~!

 

 

  • 하늘2020.10.04 23:57 신고

    ㅎ.. 그러게요. 아까워라...

    아마도 수술 후유증일거예요
    전신마취하고 수술하면 기억력이 아주 깜박깜박 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거예요

    이삿짐이 장난 아니겠어요
    저도 여기서 이십년 살아서 이사가는거 꿈도 못꾸는데 대단하셔요

    답글
    • 그레이스2020.10.05 07:27

      컵을 보는 순간 너무 속상했어요.
      아이들에게 어른 물컵을 줬었거던요.
      어찌 까맣게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 이해가 안됩니다.
      갱년기 지날무렵 친구들이 건망증으로 속상해할때도
      나는 별 문제없이 넘어 갔었고,
      60대를 지나면서도 뭔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일은
      잊어버린적이 없을만큼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장파열 수술과 척추수술을 하느라
      두번이나 긴 시간 마취를 했던 후유증인 모양입니다.
      요즘은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말을 하다가 머뭇거리게 됩니다.
      한가해지면 책읽기에 집중해야 되겠어요.

  • 산세베리아2020.10.05 12:58 신고

    저도 깜빡깜빡 할 때가 많아요~~~
    제가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운영하고 있거든요^^ㅎㅎㅎ
    제 남편이 수술 여러번 하더니
    전신마취 하더니 더 심해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감에 감사하며
    손주들 자주 볼 기쁜 생각만 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0.10.05 15:21

      전신마취해서 생긴 건망증은 시일이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노화현상이라고 체념하기보다
      뇌를 사용하는 반복훈련을 해서 기억력을 지금보다 좋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여름하늘2020.10.05 16:32 신고

    저렇게 이쁘게 준비까지 해 두고
    어른물컵을 꺼내셨다니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이 컵으로 물을 마시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컵을 고르셨을텐데 말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0.05 19:14

      컵이 아래쪽에 무게감이 있어서 넘어지지 않게 만들어졌습디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컵이어서
      다른 것과 비교해서 좀 비쌌지만 만족스러웠어요.
      그러나
      꺼내보지도 못했으니 준비했으면 뭐합니까요.

  • 키미2020.10.05 20:34 신고

    서울 가시면 아이들 쓰게 주시면 되죠.
    아니면 지금 짐 정리하실 때 택배로 아이들에게 부치세요.
    이뻐서 좋아할 텐데.. 특히 윤지는 엄청 좋아할 것 같아요.

    이삿짐 정리가 더 힘듭니다.
    요즘은 웬만한 옷이나 신발 종류는 택배로 미리 부치더군요.
    이삿짐은 가전제품과 크고 무거운 것들만 싣고 가고..
    쉬엄쉬엄 하세요.
    무리하시지 말고..

    답글
    • 그레이스2020.10.05 22:52

      이사를 가면 우리집에도 아이들이 왔을 때 쓸 용품이 갖춰져 있어야 하니까
      포장된 그대로 가지고 갈 거예요.
      아이들이 집에서 써던 걸 가져오는 경우도 있을 거고요.
      부산은 일년에 한 두번 오니까
      아이들 식기나 장난감에 신경을 안썼는데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가면 다를 겁니다

  • 앤드류 엄마2020.10.11 09:51 신고

    저도 벌써 깜빡깜빡하기 때문에 뭐든 메모해 둡니다.
    달력을 제 스케쥴표로 사용하는데, 제 눈에 제일 잘띄는 주방벽에 걸어두었기에
    깔끔한 사람들은 달력이 주방벽에 있는것도 분위기가 맞지 않는데
    그 달력에 졸필로 어지럽게 적혀있는 스케쥴이 있어니 보기가 그렇다고 다른데로 옮기라고 하더군요.
    집안은 주인의 얼굴이라 하지만, 제게 편리한게 최고라 주방벽에 두고, 아침, 저녁으로 그날과 다음날 그리고 한주, 한달 스케쥴을 확인하곤 합니다. 아침에 보고도 바빠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선 깜빡하기도 하지만.
    어떤 분이 나이들면 안에 넣어두면 잊어버리니 밖에 다 내어놓는다고 하던데 저도 벌써 그렇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10.11 12:12

      저는 60세가 넘도록 깜빡하는 일이 거의 없는 편이었어요.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고,
      메모를 꼭 하는 성격이어서 왠만한 건 수첩에 기록이 남아 있고,
      매일 자기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시간별로 체크했거던요.
      모임이 있는 날은
      내일 입을 옷과 핸드백 구두까지 정해서 챙겨두고 잠자리에 들었으니까요.
      그랬는데
      어린이용 컵을 사 놓고 깡그리 잊어버린 건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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