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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출장 써비스

by 그레이스 ~ 2021. 2. 3.

출산 예정일이 한 달 남았다. 

며느리가 조리원에 가기 전에 윤지와 더 친해지려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큰아들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어제가 첫 날이다.

 

12시 30분 출발하면서 전화를 받으니,

윤호 유라 학교 직원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서

3시 40분에 학교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아이들이 1 시 지나서 돌아온다고 연락이 왔단다.

(학생들과는 접촉이 없는 사람이어서 2~3일 학교 전체를 소독하고 나면 등교할 수 있을 거란다)

아무튼,

우리가 도착한 시간보다 먼저 윤호 유라는 집에 와 있었다.

 

사진으로만 봤던 2층 침대를 다시 보고...

아래층에서 유라 윤지가 자고, 2층은  침대.

계단 하나 하나마다 아이들 옷과 소지품이 들어 있다.

아기방의 윤지 옷을 넣어두던 설합장에서 옷만 꺼내서 가져 왔으니

언니 오빠가 사용하는 설합장에 한 칸만 윤지 옷을 넣고,

나머지 옷은 침대 밑이랑 수납공간에 다 들어 갔다.

 

2층 침대에 걸려있는 별은,

밤에 불을 켜서 분위기를 살려주는 역활을 한다.

 

 

거실의 장식장도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바꾸고

놀이방도 새로 책상겸 작업대가 들어 오고, 놀이도구를 정리하는 가구 배치가 달라졌다

 

오빠 언니가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린다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

윤지도 꼭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그림책을 보거나 도화지에 줄긋기를 한다네.

지금은 할머니에게 그림책에 뭐가 있는지 책장을 넘기면서 설명중이다.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다양하게 놀이를 하면서 놀다가

 

저녁밥을 먹기 전에 30분 (어제는 40분이었다) 시간 설정을 해놓고

각자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본단다.

처음 시작이 윤지가 할아버지 휴대폰으로 보는 걸 큰애들이 보고,

자기들 학습용 노트북을 들고 왔다

 

 

 

뒤늦게 윤지도 바꿔 달라고 해서,

엄마의 노트북으로 보는 중.

 

혼자서 옆의 그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보고싶은 내용으로 바꿔 가면서 시청 중이다.

 

식사시간이 되어 어쩔수 없이 노트북 반납하고

식사 후에는 유라 윤지 윤호 순서대로 샤워를 하고 나오면

할아버지가 머리를 말려 주셨다.

 

올해부터는 아줌마가 목욕 시켜주지 않고 혼자서 머리감고 몸에 물비누 칠해서 씻는다고...

자기가 잘하는 모습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보여주고싶다고

유라가 낮부터 목욕시간을 기다렸었다

샤워기로 머리와 몸에 물을 뿌리고... 샴푸를 짜서 바르고... 물로 여러번 헹구고...

마지막 마무리는 어른이 도와주는 것으로 끝났다.

 

언니가 목욕하는 걸 본 윤지가

다음 차례는 자기라고...오빠보다 먼저 씻었다.

 

목욕탕 앞에 있는 빨강색 작은 의자.

발 뒤굼치를 들고 있는 게 귀여워서 한 장 더 찍었다.

 

윤호는 도움이 필요없다고 마지막 헹굼도 혼자서 끝내겠다 하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것도 혼자서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것도 자기가 직접 꺼내서 입고 나온다.

나는 오빠다~ 이거지.

 

잠자러 가기 전에 동화책 읽어주는 시간.

전에는 할아버지가 침대에서 읽어주셨는데 오늘은 왜 안되냐고 왜 밖에서 읽어주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는 잠옷을 안가지고 와서 침대에 갈 수가 없다고 설명하고

윤호 유라를 양 옆에 읹히고 책을 펼쳤는데,

기어이 윤지가 끼어들어 지가 가져 온 책을 먼저 읽어란다.

 

동화책 3 권을 펼쳐놓고

한페이지씩 돌아가면서 읽으니 내용이 뭔지도 모르겠고 진도가 안나가서

윤지는 할머니가 읽어주겠다고 데리고 나와

인형들로 다른 놀이를 했다.

 

 

저녁 8시에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나와

용인 집에 도착하니 9 시 30 분

사이다에 소주 쬐끔 탄 한 잔을 마시고 ...

팬텀 싱어를 기다려서 시청하고 나니 12시 30분이 되었더라.

각 팀마다 어찌나 잘 부르는지...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렸다.

 

 

  • 키미2021.02.03 13:11 신고

    ㅎㅎㅎㅎ 윤지 귀엽네요.
    유라 단발로 머리 잘랐네요. 이쁩니다. 윤호는 여전히 잘 생겼고..
    아이들이 룰을 잘 따르니 평온하게 보입니다. 징징거리질 않으니 참 좋습니다.
    저도 어제 팬텀싱어 봤어요. 저는 예전부터 각 팀의 한 사람씩이 들어 있어 응원하기가 난감 ㅎㅎㅎ
    오늘 새벽부터 텔레비전이랑 인터넷이 안 되어서 고장 신고를 했더니
    이 동네 전체가 무슨 장애가 생겼다고 합니다. 방금 전부터 인터넷은 되는데, 텔레비전은 언제 될 지 모른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자주 끊겨서 속도를 좀 높일려고 AS신청을 했는데, 개강하면 화상수업을 해야 해서..
    이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실려면 바쁘시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2.03 15:43
      유라와 윤지의 에피소드를 쓰고 싶은데...
      시내 마트 갔다가 지금 막 돌아와서
      침대에 누워 쉬고 있어요
      이 글은 누워서 휴대폰으로 쓰고요
      할아버지가 유라에게
      내일 학교 안가도 되니까
      윤호 유라는 할아버지와 같이 갔다가 자고
      내일 돌아오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싫다고 하지않고
      잠시 고개를 숙여서 생각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엄마가 없어서 안되겠다고 하더랍니다
      잘 때는 엄마가 굿나잇 해줘야 된다네요
      의견을 물어보면 얼른 대답하지 않고
      자기가 잘 할수있는 종목인가
      게임해서 이길 수 있겠는가
      머리 굴려 생각해보는 것도 귀여웠어요
  • 데이지2021.02.04 19:23 신고

    그레이스님!
    즐거운 고생 많으셨습니다.
    집에서 생각하면 엄청 보고프고 만나면 이럭저럭 시간은 빨리 가지만 힘도 들더군요.
    손자손녀 자라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으니 좋으시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2.04 22:41

      윤호 유라가 갑자기 큰애가 된 듯이 달라져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귀찮게 구는 일이 없었어요
      자기가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어하고 칭찬 받고싶은 표정으로 기다리는...ㅎㅎ
      나는 윤지와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공을 던져주고 받는 사소한 행동으로도 까르르 웃고
      팽귄 인형으로 소꼽놀이도 하고요
      나중에는 나랑 많이 친해졌구나 느껴집디다
      며느리와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
      어른이 4명이나 되니 나는 수시로 누워서 쉬고 편하게 있어서
      힘들지 않고 몇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 여름하늘2021.02.04 20:25 신고

    ㅎㅎ 출장 다녀오셨군요
    제목이 참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출장을 자주 가시겠네요
    유라가 단발머리를 하니 훌쩍 큰아이처럼 보입니다
    그레이스님께서 사진 보여주실때마다 아이들 성장속도가 빨라서 놀라곤 한답니다
    아이들 침대가 넉넉하고 수납공간도 많고 참 좋네요.
    아이들 세명이 항상 저렇게 함께 지내고 있으니
    친구같아서 참 좋을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2.04 22:59

      윤지가 2월 20일 두돌이니 24개월이잖아요.
      떼쓰고 들어눕는... 말이 안통하는 시기인데
      언니 오빠가 있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눈치로 알아차리고
      무작정 떼쓰는 걸 안하더군요.
      그게 참 기특했어요.

      내일은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갑니다
      해운대에서 자료를 다 복사해 가져왔으니... 큰병원 의사의 의견도 듣고 싶어요.

    • 여름하늘2021.02.04 23:03 신고

      잘 다녀오세요.

  • 파란편지2021.02.09 16:09 신고

    저희는 몇 년째 아이들을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 낳았을 땐 아내가 저녁마다 가서 밤을 새우기도 했는데

    좀 커서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가니까 놀이와 건강,

    식사 등 모든 일들도 돌봐야 하고 공부도 살펴봐야 하고

    전체적으로 더 쉬워지기는커녕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는 행복한데 하루하루 파김치가 되고 그냥 바스러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그것들을 보는 순간 또 힘을 냅니다.
    이렇게 몸이 차츰 무너지는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 찾아가는 행복 속에 살아가는 것이

    노년의 정체성을 갖는 것인지 회의적이긴 하지만
    마지막 일이니 어쩔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아내가 저에게 교육으로 평생을 보냈는데 아이들 다루는 게 그게 뭐냐고 핀잔을 줍니다.
    아이들 돌보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2.09 22:16

      교장선생님~
      9시 40분에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물 한잔 마시고 방으로 들어오니 10시가 넘었네요.
      저희 부부는 아이를 돌봐주기 보다 같이 논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합니다.
      학교에 다니거나 뭔가를 배우는 나이가 아니어서
      놀이에 치중하다보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헤어질 때는 이런저런 핑게로 할아버지를 더 붙잡으려 합니다
      저희 부부는 일주일에 한 두번이어서 힘든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아요
      남편은 날마다 밤 12시가 되도록 유투브 체널을 즐겨 보는데
      오늘은 일찍 잠 자러 가는 모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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