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써비스 보다
윤지와 친해지기가 더 적합한 제목이네요
지금 출발해서
사연과 사진은 추가로 덧붙일 겁니다
신을 벗고 들어서니 눈에 보이는 것들이 곳곳에 풍선이고, 꽃이고, 장식품들이다.
아줌마가 옆에 와서
어제 윗집에 불려가서 깜짝 파티가 있었단다.
아파트 같은 10호 라인 윗층에 며느리의 친구가 사는데,
그 친구가 주축이 되어
며느리의 친한 친구들이 모여서 비밀리에
태어날 아기를 축하하는 미국식 "베이비 샤워" 행사를 했다는 것이다.
아기 옷이랑 각종 선물을 한아름 가져 왔다고 대신 설명을 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 며느리는 친정어머니와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윗층에 사는 친구에 대해서는 며느리에게 들었었다.
며느리와 동갑이며 미국에서 공부했고,
남편은 김&장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변호사이고,
아이들은 윤호 유라가 다니는 외국인학교에 다녀서 서로 통하는 게 많은 친구라고.
아줌마는 그런 게 처음 보는 일이어서 무척 신기한지
나에게 열심히 설명을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반가워해서
뭐든지 들고와서 설명하려고 열심이다.
공룡이 풍선을 먹을수도 있다고
보여줄게~하면서 시늉을 한다.
말솜씨가 놀랄만큼 늘어서 어른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을
적재적소에 쓸 줄도 안다
자기 월령에 비해서 말솜씨가 뛰어나다.
학교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3시 40분에 집에 온 아이들
우리가 오는 줄 몰랐다가 신이나서 반겨주더니,
들어오자 마자 할아버지와 게임을 시작했다.
언니 오빠들이 한바탕 조립을 하고 나간 자리에 앉아서
윤지도 부품을 떼어 할머니와 조립 시늉을 했다
옆에 있는 바이올린으로 연주 시범도 보여주고
활을 들고 소리가 나게 켜는 모습을 보이더니
활 없이 그 부분을 손으로 문질러도 소리가 난다고 손가락으로 음악을 들려준다
엄마가
윤지야~ 할머니에게 변기 보여드려라 하니,
바지와 기저귀를 벗고 변기에 앉아서 쉬 하는 시늉은 하는데,
아직 한번도 실제 사용은 못했단다.
변기 사용보다 손잡이를 누르면 물내리는 소리가 나는 걸 더 보여주고 싶어 한다
윤호가 (영어로 설명을 들으려고)BBC 방송의 더하기 빼기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니
윤지도 당장 내놓으라고 엄마 노트북을 받아서 뽀로로를 보는 중이다.
다리를 꼬고 서 있는 모습이라니~
유라는 곁에 앉아서 꺼꾸로 보는 중.
다섯시가 되면 샤워를 하고
여섯시가 되기 전에 저녁식사를 시작하고
잠시 놀다가 일곱시에 양치질하고
일곱시 30분이 잠자리 들기 전에 책 읽어주는 시간이다
아침에 6시 30분에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해야하니
저녁에는 여덟시에 자야 한단다
유라는 양치질도 할아버지와 하겠다고 해서 같이 하고,
책 두 권 읽어주고 (윤지는 나와 책읽기 하고)
7시 50분에 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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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굉장히 타이트한 일과네요. ㅎㅎ
답글
시간을 엄청나게 마디게 씁니다. 윤지 뽀로로 심각하게 보는 모습 진짜 귀엽네요.
윤호는 역시 진지한 학구파...
이사 후에 손주들 자주 보게 된 것 좋은 일입니다.
바쁘세요. ㅎㅎ-
그레이스2021.02.10 13:38
할아버지와 같이 하고싶은 건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윤호가 문제풀이를 하면서 어찌나 서두르는지...
유치원 어린이가 하는 학습지 수준인데
영어로 된 게 있습디다
노란펜으로 문제의 번호를 누르면
펜 속에 녹음된 영어 질문을 듣고 푸는 거예요
빨리 끝내고 할아버지에게 가고싶어서...
내가 옆에서
천천히 다 듣고 답을 쓰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유라는 안하고 싶다고 해서
학습지를 안 받는대요
윤호는 경쟁이나 평가 받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예요
유라는 만약에 지는 일이 생길까봐 경쟁하는 걸 싫어하고요
윤지는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을 먼저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른의 말을 듣고 바로 응용하는 건
신기해서 어리벙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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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는 표정이 엄청 진지합니다
답글
언니 오빠 하는것을 보고 자라니
엄청 야무지고 성장 속도도 엄청 빠를것 같아요
웃는 모습도 그렇고 이ㅔㄴ 아기가 아닌것 같아요.
제목을 잘 바꾸셨네요
가시는 목적과 합당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출장 서비스는 재미있는 제목이기는 하지만요 ㅎ-
그레이스2021.02.11 21:40
두돌이 9일 남았는데
체격으로나 하는 말과 행동은 세돌은 되는 듯 합니다.
밖에서 띵동 벨소리가 나서
내가, 누구지~? 누가 왔나~? 했더니,
윤지가, 내가 가 보께~ 하고는 얼른 현관으로 나갑니다.
며느리가 뭘 잘못했다고
윤지 너~~~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흔들었더니
대뜸 따라 합니다
엄마 너~~~~ 손가락질을 하면서요.
목소리 톤도 그대로 흉내를 내고요.
집에 말하는 인형이 있는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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