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큰아들

주말에 나들이 가자고

by 그레이스 ~ 2021. 4. 9.

어제 큰아들이

토요일 영종도 놀러 갔다가 인천 비행장 가까운 호텔에서 자고

호텔 수영장에서 놀다가 오는 계획을 말씀 드리면서

아버지의 의향을 물었는데

집 놔두고 호텔에서 자는 걸 돈 낭비라고 생각하는 아버지가 오케이 했을 리가 없다.

 

아이스하키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용인으로 와라.

우리집 뒤 뜰이 아이들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오솔길 따라 등산도 할 수 있다

놀이용 골프채로 홀에 공을 넣는 퍼팅연습도 가능하다

잔디밭에서 축구도 할 수 있다.

열심히 설명하시는 아버지 말씀에... 용인 오는 걸로 결정됨

간단하게 먹을 거 준비하면 된다고 나도 적극 찬성했다.

 

대화가 끝난 이후에도

혼자서 아이 셋 데리고 아이스 하키장에 갈 아들 걱정에

또 문자를 보내 조율한 끝에,

내일 오전에 할아버지가 서울 가셔서 우리차는 지하 주차장에 두고

 

(윤호 유라의 체중에 맞는 카시트와  윤지에게 맞는 카시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윤지 옆자리에 아기를 위한 카시트도 마련되겠지.)

9인승 아들 차에 동승해서 아이스 하키장에 가서

할아버지도 윤호 유라 아이스 하키 하는 모습을 보시고

함께 용인 와서 일 박하고 뜰에 나가서 놀다가

일요일 오후에 서울로 가서

지하 주차장에 두고 온 우리차를 운전해서 돌아오는 걸로 합의가 되었단다.

 

남편의 닥달에 오전 10시 마트 개점시간에 맞춰서 집을 나섰다

이것도 사라, 저것도 사라,

아이들 잘 먹는 요구르트, 짜요짜요,윤지가 잘 먹는 치즈 ....

내 손이 가기도 전에 카트에 담는다.

 

점심식사후에는

창문을 다 열어서 환기 시키고,

진공청소기로 구석의 먼지와 머리카락들 세심하게 청소해 주시고

스팀청소기로 바닥 닦는 것도 하셨다.

걸레를 빨아서 닦는 건 내 몫이고.

이렇게 대청소를 하는 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 늘 현명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저희도 애들만 온다면 마트 점령하러 가느라~~~ㅎㅎㅎ
    마트 이곳저곳으로 분주하답니다...
    그게 부모인가봐요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1.04.09 22:53

      아들가족은 주말여행을 자주 다니니까
      호텔에서 자는 게 익숙하지만,
      우리는 호텔이 집보다 편한 것도 아니고... 돈이 아까워서 싫다고 했어요.
      무엇보다 날씨도 따뜻하고 공기도 깨끗해서 밖에서 놀기에 딱 좋다고
      여기로 오라고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손주가 온다고 하면 어느 집이나 할아버지들이 더 야단입디다.ㅎㅎ

  • 생강차2021.04.10 08:11 신고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조부모님과 윤호아빠의 노력과 도움이 감동적입니다.
    아이들 세 명이 와서 놀고 자고 가면 정신이 없을거예요.
    저도 손자가 온다고 하면 마트에 가서 딸,손자가 좋아하는
    반찬, 간식, 과일 등을 잔뜩 사옵니다.
    아저씨께서 이렇게 애쓰시니 홍삼이라도 달여드셔야 될 것 같아요.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1.04.10 09:04

      본문에는 사연을 안 썼는데
      아들집에 긴급상황이 생겼어요
      주말에 오는 아줌마가 갑자기 수술을 해야 한다는 연락이 왔답니다
      급하게 인력사무소에 요청을 해봐도
      토요일 일요일 이틀만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난감한 처지가 되었어요
      토요일 오전에
      입주아줌마와 신생아 돌보는 아줌마 두 분 다 하루 쉬러 나가거던요
      오롯이 아이 4명과 며느리와 아들만 있게 되었으니
      아이 셋 데리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갈 생각을 한 겁니다
      며느리는 신생아만 돌보면 되니까요
      할아버지가 급할 때마다 해결해주는 구원투수 노릇을 하십니다.

  • 제제이2021.04.10 08:46 신고

    조금전에 아들이 카톡오네요 ᆢ

    할아버지에게 손주가 영상통화 하자고 ᆢ

    주말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아침인사도 나누고ᆢ어린이집 다니고 ㆍ

    오늘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가고~모두 바쁘게 한주를 보내네요~

    그레이스님과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끝없는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니 두분 건강도 더 좋아지실거 같네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21.04.10 09:09

      할아버지는 샤워하시고 9시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차막힘이 없어서 10시 쯤 도착될꺼라고 합디다
      오전에 큰애들과 놀아주시고
      점심 먹여서 아이스 하키 레슨 가는데 윤지 데리고 함께 가셨다가
      끝나면 용인으로 올 겁니다
      아마도 다섯시 쯤 될 것 같아요.
      요즘은 해가 늦게 지니까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도 되겠네요.

  • 유화2021.04.11 06:45 
    힘들어도 손주들 만나는
    일이라면야 좋아하시는 할아버지 겠지요
    행복한 봄날 되십시요 그레이스 님 !

    답글
    • 그레이스2021.04.11 15:49

      어제 오전 9시에 서울 갔던 남편이
      큰아들과 의논 끝에
      용인 우리집으로 안 오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25개월 된 손녀에게 엄마없이 낯선곳에서 1박 하는 건 무리라고요.
      쌍둥이들 아이스 하키 레슨이 끝나고 도로 아들집으로 가서 손주들과 1박하고 오늘은 호텔 수영장에 간다고 했어요
      저는 오늘 하루 짐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 河슬라2021.07.30 11:16 신고

    하하하.`
    전형적인 할아버지의 모습
    할아버지들은 왜 그러나 몰러요....ㅋㅋ
    친정 큰오라버니 보는 듯..
    조카애들이 행사 있을때 그래도 기분이라고 리조트나 호텔 빌리면 꼭 혼자 집으로 오네요.
    고집고집~~~

    답글
    • 그레이스2021.07.30 14:02

      몇년 전에 아들에게 축하할 일이 있어서
      부모님께 근사하게 저녁식사 대접한다고 하이얏트 호텔 일식당에 갔더랬어요
      메뉴판에 일식 코스요리가 1인당 24만원인 걸 보고
      막무가내로 그냥 나가겠다는 거에요.
      아들이 정색을 하고는
      자기는 이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데
      만약에 아버지께서 식사 안하고 나가시면
      앞으로 자기는 이 호텔에 못 온다고 ... 그래도 가시겠냐고 하대요.
      결국 절충을 해서 초밥정식으로 메뉴를 바꿔서 먹었어요

      남편의 그 고집 때문에
      나도 고급식당에 못가는 신세가 되었어요

'큰아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절과 감사  (0) 2021.09.12
새로운 시작  (0) 2021.05.07
아들 생일에 보내는 편지  (0) 2020.08.22
잠자리  (0) 2020.04.23
참좋은 여행 2편 - 말 없는 남자들의 이별  (0) 20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