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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잠자리

by 그레이스 ~ 2020. 4. 23.

 

 

 

 

 

 

 

 

 

 

 

 

며칠전에 큰아들이 전화해서

어머니 잠자리가 불편하면 안되니까

아들이 회원으로 다니는 포시즌호텔에 예약 하겠다고 했다

무슨 호텔이냐고

어림도없는 소리 하지도 말라며 펄쩍 뛰듯이 반대를 했다

아이들 놀이방에 매트와 이불을 두껍게 깔고 자면 된다고

아무 염려 말라고 했었다

오늘 와서 보니

며느리가

불편한 몸으로 그렇게 주무시면 안된다면서

안방 침대를 사용하시라고 하네

아이구 참

행여 내가 아들 며느리가 쓰는 침대에서 잘 것 같으냐고

절대로 그렇게는 못한다고 거절하고

아줌마에게 부탁해서 놀이방에 이부자리를 깔았다

윤호 유라 윤지는

이불 펴 놓은 위에서 구르기도 하고 엎어져서 놀다가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까르르 웃고 즐거웠다

그랬는데

아들이 퇴근해 와서 며느리와 의논하더니

자기네 침대에 매트가 두개라면서

그 중 하나를 끌고와서 그 위에 겨울용 이불을 또 깔아서

내 잠자리를 만들어 놨다

아들과 며느리 덕분에

침대매트 깔고 호텔용 이불을 덮고 자게 생겼다

 

남편은 같이 자면 엄마가 불편해서 안된다고

처음에 깔았던 이부자리를 그대로 쓰겠다 하시네

 

 

 

 

  • 데이지2020.04.24 03:45 신고

    서로 아끼며 배려하는 가족의 전형을 봅니다. 참 아름답네요. 진료 잘 받으시고 손자손녀 재롱 많이 즐기시고 건강히 내려가셔요.

    답글
    • 그레이스2020.04.24 06:46

      칭찬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침대에서 잘 자고 일어났어요
      아들과 며느리 덕분에 편한 잠을 잤습니다만
      이렇게나 큰 매트가 방에 깔려 있는 걸
      아이들이 보면 난리가 난 듯이 좋아할텐데...
      셋 다 올라가서
      뛰고 뒹굴고 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입니다

  • 그레이스2020.04.24 09:04

    8시에 집에서 나와 세브린스에 와서 접수하고
    엑스레이 촬영실 앞에서 대기중입니다
    일곱명 후에 내차례예요

    답글
    • 달진맘2020.04.24 09:40 신고

      글을보며
      내내 훈훈했서요
      좋아하구 둥구는 손주들모습도 보이고
      편히 주무셨다니
      다행입니다
      진료 잘받으세요
      저희 남편은 28일 갑니다
      양재호 교수님께요

    • 그레이스2020.04.24 13:20

      양재호 교수님 진료실도 가까이 있어서 봤습니다
      오늘은 환자가 많지 않아서
      예약 된 시간에 진료를 할 수 있었어요
      수술한 뼈는 잘 붙었다고 하고
      아픈 건 시간이 더 지나야 해결이 될 꺼라고
      두 달 더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고 처방을 해주셨어요

  • 키미2020.04.24 11:10 신고

    허리를 수술하면 매트가 침대 수준으로 두꺼워야 합니다.
    일어날 때 힘들어서요.
    아드님과 며느님이 잘 생각하셨네요.
    진료 잘 받으시고 오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4.24 13:25

      눕고 일어날 때 힘든 것보다
      누워 있을 때 살이 아픈 것 때문에
      쿠숀이 좋은 침대가 도움이 됩니다
      간밤에는 부산집에서 보다 덜 아팠어요
      남편이 부산 가면 침대 매트를 바꾸자고 합디다
      마치고 집에 오니
      놀이방 침대 매트 위에 올라가서 노느라고 신이 났네요

  • 여름하늘2020.04.24 11:16 신고

    진료 잘 받고 오세요~
    도쿄는 날씨 정말 화창한 봄날입니다만
    서울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요즘 다들 춥다 하길래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4.24 13:37

      우리는 오늘 내려 갈 생각이었는데
      아들이 하루 더 계시다가 가세요 해서
      내일 오후 2시 비행기표를 샀습니다
      그래서 침대 매트도 그대로 두고
      병원 갔다 왔어요
      어제 밤에는 윤호 유라가
      자기전에 할아버지가 책읽어달라
      옛날이야기 해달라
      조르고 부탁해서 11시까지 못잤다고
      말을 많이 한 탓에 아침에 목이 따갑다고 하십디다
      오늘도 아이 셋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아요

    • 그레이스2020.04.24 13:58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는데
      오늘은 따뜻하고 바람도 안불어서
      밖에 나가서 놀기 좋은 날이네요
      지금은 점심 먹고 휴대폰으로 만화영화 보고 있어요
      언니 오빠는 할아버지 휴대폰으로 다른 거 보고
      윤지는 노트북으로 디즈니 영화 모아나를 봅니다
      모하나 중에서 아기 모아나가 바닷가로 걸어가서
      바닷물에서 노는 장면을 좋아한대요
      하루에도 몇번씩 그 장면만 되풀이 보겠다고
      노트북을 열고 아무거나 꾹꾹 누른다네요
      아기 모아나 등장에서 바다장면 까지가 지나간 후에는 덮어버린대요
      그리고는 다시 또 처음부터 보여달라고 하고요

  • 하늘2020.04.24 20:04 신고

    요즘 너무나 어수선해서 사는게 참 힘들어졌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제도 남편이 회사 옆자리사람이 열나서 안나왔다고 하기에 놀래서 열 좀 재보라 했드니 미열이 있어서 맘이 답답했어요
    아파도 치료도 받기 힘든 상황이니 순간 암담하기도 하구요
    이럴때 잠깐이라도 위로가 되는게 기르는 고양이 만지거나 보는거드라구요

    그레이스님을 보며
    사고를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가
    아드님이나 손주들 이야길 보면 맘이 푸근해져요

    뼈가 잘 붙었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

    답글
    • 그레이스2020.04.25 01:50

      저녁에 휴대폰 충전한다고 밖에 두고
      그대로 일찍 잠들었다가
      밤중에 깨서 휴대폰을 봅니다

      일본은 상황이 더 나빠져서 걱정이 많이 되겠어요
      남편분은 코로나가 아니고
      그냥 감기 기운으로 미열이기를 나도 바랍니다
      출근을 하면 앞으로도
      위험에 노출 되는 순간이 많을텐데 어떡해요

      오늘 세브란스 병원에 갔더니
      급한 환자가 아니면 조심하느라 그런지
      대기중인 사람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습디다
      의사가 뼈는 잘 붙었다 하고
      통증이 심한 건 워낙 큰 수술이어서 아플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두달 더 진통제와 근육 이완제를
      먹어라고 했어요
      통증을 참는 건 몸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고요
      척추수술한 주워가 아픈 게 아니라
      몸 곳곳 관절마다 다 아프거던요
      그것도 사고 후유증인가봐요
      두달 더 약먹고 그 후에 다시 상담하기로 했어요
      오늘 오후 두시 비행기로 부산 갑니다
      3개월째 어린이집 못가고 집에 갇혀 있는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무척 반가운 모양입니다

  • 그레이스2020.04.25 08:18

    남편과 나는 7시 반에 식사를 했는데
    아줌마가 말하기를 아이들은 아홉시에 먹는단다
    그 말을 듣고 남편이
    간밤에 유라가 할아버지에게 부탁한 게 있다네
    내일 할아버지가 부산 가는 줄 안다면서
    꼭 바이바이를 하고 싶으니까
    모르게 가지 말라고 하더란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어서 놀랐다면서...
    여덟시에 병원 갔으니 일어나 보니 없어서
    서운했었나 보다
    내일은 꼭 바이바이 하고 부산 가겠다고
    다짐을 받고 잠이 들었단다
    여자아이는 그런 섬세함이 있다
    또 저녁 먹고나서 갑자기 작년 여름에 들려 줬던
    청개구리 스토리가 생각이 났는지
    엄마 청개구리 처럼
    할아버지가 죽으면 어떡하냐고 물어서
    그러면 아빠 엄마가 할아버지를 묻어주면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간다고 하고
    하늘나라에서 너희들 쳐다보고 있을 꺼라고 하니
    그러면 나는? 해서
    너는 아주 오래오래 엄마 아빠와 살 꺼라 했더니
    그제서야 안심을 한 표정이더란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서
    늙고 아프고 아프다가 죽고
    땅에 묻어 없어지는 게 생각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