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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또 갈비찜을 만들어 놓고.

by 그레이스 ~ 2021. 5. 19.

주말마다 큰아들집에 가면서 반찬을 만들어 가는데 

그때마다 작은아들네가 걸린다 

예전에 들은 할머니들 표현으로 못 먹인 자식이 목에 걸린다는

어디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 집에 있는 자식들 생각에 목에 걸린다는 뜻이겠다 

 

그래서 불고기도 삽겹살 수육도 다시 만들어 보냈었다 

이번에도 지난 토요일 갈비찜을 만들고 보니,

갈비찜은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닌데... 작은아들네도 먹이고 싶어서 

어제 오후에 마트에 가서 갈비를 2킬로 사 왔다 

 

갈비는 따로 담고,

국물은 냉동실에 넣어 위에 하얗게 굳은 기름은 걷어내고 국물만 체에 걸러서 통에 담았다 

먹을만큼 고기를 렌지에 데울 때 국물을 약간만 부어 쓰고

나머지는 뜨거운 밥에 비벼먹으라고 해야지 

하윤이 하영이가 좋아하는 애호박 전은 

식기 전에 먹으라고

아들이 가지러 온다고 전화 오면 전을 부칠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비닐봉지에 부침가루와 애호박을 넣고 흔들어서 가루를 입히면 가루가 날리지 않아서 좋다 

계란을 풀면서 참기름 두 방울 넣어주면 훨씬 고소하고 

 

 

 

 

  • 한나2021.05.19 13:38 신고

    감동입니다.
    작은아드님 가족 모두 맛있다 할거같아요.
    몸이 불편하시면서 두아드님 댁에 엄마표음식을 나누어주시니 엄마의 사랑이 아픔을 이겨내는것 같습니다.
    왜 코끝이 찡해오는지 모르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19 14:51

      작은아들이 아이 셋 데리고 집으로 와서 점심 먹었어요
      급하게 준비하느라 소고기 국물 내어서 떡국을 끓여줬는데
      떡국이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맛있게 먹네요
      갈비는 절반만 들어내어 먹었고
      나머지는 집에 가서 엄마랑 같이 먹어라 했어요
      며느리는 오랫만에 혼자서 휴식 취하라고 오지 말라고 했어요

      할머니들은 손주 먹이는 음식 만드는 거 좋아합니다 ㅎㅎ

  • 키미2021.05.19 17:00 신고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까이 계셔서 얼마나 좋을 지 상상이 됩니다.
    하윤인 할아버지 가실 때마다 통곡하잖아요. ㅎㅎ
    이사를 참 잘 하셨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19 17:13

      4시에 나가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조금 전에 태워다 주고 할아버지는 들어오셨어요
      작은아들네 아파트까지 태워주는 게 아니고
      어느 지점에 내려주면 집까지 제법 먼 거리를 걸어서 간대요
      올때도 그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들과 아이들은 걸어서 오고 할아버지는 차를 운전해서 가시고요
      운동 시키려고 그 정도 걷게 하는 거래요
      하윤이는 주말에 와서 하룻밤 자고 싶은데
      주말에는 우리가 없어서
      아직 자고 가는 건 못했어요

  • 생강차2021.05.19 18:19 신고

    님께서는 요리도 잘 하시고 메뉴 선택도 탁월하신 것 같아요.
    제 친구는 좋아하는 요리 종류를 적어서 냉장고에 부쳐두고
    뭘 해먹을지 생각이 안 나면 목록을 보고 결정한다고 해요.
    호박전 하신 것을 보고 저도 따라해야겟네요.
    계란에 참기름을 넣는다는 얘기 처음 들었네요.
    할머니께 배운 솜씨인가 봐요.
    블로그 글도 열심히 쓰시고 항상 감탄하게 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5.19 19:29

      제가 30대에는
      일주일 메뉴를 냉장고 문에 붙여놓고 거의 그대로 지켰어요
      오늘 저녁에 뭘 해먹지 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된다는 말도 했어요
      그 습관은 영국에서 살 때 생긴 건데
      남의 나라에 사니까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일주일 메뉴를 짜놓고
      그 에 맞춰서 주 재료를 한꺼번에 장보기를 했거던요
      그렇게 하는 게 실용적이고 편리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렇게 살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두 아들이 대학생이 되고 부모와 함께 살지 않게 되니까
      그때부터 대충 먹고 살았어요

  • 여름하늘2021.05.19 22:20 신고

    자식들을 위해 내가 할일이 있다는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 같습니다
    요즘 행복 하시지요? 행복 하실것 같아요.
    계란 물에 참기름 두방울!
    나도 따라 해봐야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20 03:54

      계란 한개에 한방울 비율이 적당해요
      고소함을 더 올려줍니다
      부침가루에 약간의 간이 있으니 애호박에는 소금간을 안하고요

      내가 뭔가를 해줄 수가 있다는 게 기분이 좋고
      또 하윤이 하영이는, 할머니가 해주시는 건 뭐든지 다 맛있다고 해요
      서너살때부터 먹던 택배로 보내 준 음식도 기억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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