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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행

파티가 많았던 시절

by 그레이스 ~ 2021. 8. 12.

서재에 있던

가구점에서 주문제작한 큰 설합장을 두고 와서 

그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두 아들의 어린시절 흔적들과

내가 모아 두었던

신문 스크랩과 온갖 팜플렛 그리고 중요한 서류들이 남편 방으로 옮겨 졌나보다  

오늘 아침에 내것만 한 박스 안방으로 갖다주면서 

그 중에 종이 한장을 보라고 한다.

 

카자흐 공화국 대통령 정부초청 방한 중 

공업단지 시찰 목적으로 울산을 방문했을 때 

행사 일정표와 그 날 밤에 있었던 영빈관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 명단이다.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여자통역관 

맨 오른쪽이 나 (맨 왼쪽은 유명인사라서 종이로 가렸다)

여자들끼리 한 장 더 찍는데, 불쑥 끼어든 분은

권력서열 2인자라는 압둘라예프 부수상이다 

그 날 영빈관 파티에는 

회사측에서는 남자는 사장님 부사장님 전무님과 연구소 소장님 그리고 남편 

                  여자는 3 명만 초청 받았다

(사장님 부사장님 부인들이 서울에서 살고 있어서)

 

이 사진을 보니

파티 참석이 많았던 시절이어서 추억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파티 사진 한 장 더

 

 

  • 한나2021.08.12 13:28 신고

    우와와~~
    누구세요?
    지성미+야성미 고루 갖추었네요.

    답글
  • 토론토 양배추2021.08.12 15:02 신고

    와우 그레이스님
    너무 곱고 예쁘고..
    오래된 사진이지만 추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런 사진이시군요?
    그런데 종이로 가리신 왼쪽분은 누구실까요?
    궁금해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1.08.12 23:06

      빛나는 사십대 어느 날입니다
      이삿짐 서류박스 속에서 그날의 일정표가 나와서 옛추억에 빠졌네요
      프랑스 장관이 왔었던 적도 있었고...
      외국 귀빈이 방한했을 때는
      포항 제철소와 울산의 자동차공장과 조선소는 시찰코스에 꼭 들어갔었어요
      그래서 환영파티에 참석했던 경우가 여러번 있었어요

  • 산세베리아2021.08.13 09:44 신고

    와우~~고우세요^^
    명단을 보니~~~~어마무시합니다
    잘 나가시던 시절~~~그때가 봄날? 이셨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고우신 그레이스님
    행복한 가정 부러워 하며
    저도 닮아 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1.08.13 10:05

      11번~14번은 카자흐스탄 국영티비 직원이고
      15번은 한국측 서울에서 온 경호원이네요
      그러니까 방문자는 15명이었어요
      보통 그 정도의 수행원들이 따라 오더라구요

      내 인생에서는 40대와 50대가 빛나는 시절이었어요

  • 키미2021.08.13 10:28 신고

    그때도, 지금도 그레이스님은 멋지십니다.
    지금은 손주들과 행복한 노년으로 멋지시고,
    그땐 국가의 발전에 한 몫을 하시는 부군의 내조로 멋지시고.
    전 그레이스님을 이렇게 블로그에서라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사랑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8.13 13:22

      언제나 나에게 격려와 찬사를 주시는 키미님~♡
      통증과 슬픔으로 우울에 빠졌을 때는 따뜻한 위로를 해주고
      아들자랑 손주자랑으로 푼수를 떨 때도 맞장구 쳐주고...
      나도 당신을 알아서
      힘들 때마다 큰 도움을 받았어요

      오늘 오전에
      드디어 새로운 칫과에 다녀왔어요
      워낙 치아 상태가 나빠서 치과를 옮기는 게
      나에게는 중대사 이거던요
      판교에 사는 둘째올케의 도움을 받아서
      판교역 부근의 치과로 정했어요
      2년 전에 치료했던 윗쪽 어금니 뿌리에 염증이 생겨서... 해운대 가서 치료를 받고 심란했는데
      오늘 가서
      씌운 이빨은 그대로 두고
      잇몸을 절개해서 염증이 생긴 뿌리를 잘라냈어요
      다음주 금요일 실밥을 뽑으러 갑니다
      치료해야 될 다른 이빨은 그때 의논하기로 했어요

      다녀와서 점심 먹고
      설거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웠어요
      충분히 쉬고 치우려고요

  • 데이지2021.08.13 12:00 신고

    그레이스님!
    좋은 날들이 앞으로 계속 더 올 거예요! 늘 그 나이에 맞게 지혜롭고 예쁘실 거예요.

    답글
  • 하늘2021.08.13 13:58 신고

    정말 한세상 잘 살았다고 하신 말씀…
    이런 글과 사진 보면 같이 맞장구치고 싶어집니다^^
    곱고 아름답던 시절과 잘 가꾼 삶, 추수하는 모습..
    참 보기 좋아요
    덕분에 저를 뒤돌아 보며 배우고 있어요
    정말 이렇게 만나게 된게 행운이에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답글
    • 그레이스2021.08.13 16:20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그 순간 순간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지나고 보니 그 때가 행복했다고 과거를 다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좀 특이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31세에 영국 발령 받아 갔을 때,
      1년이 지나고 런던생활에 적응이 되니까
      지금이 내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이구나
      "내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되지 않도록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아야 겠다" 라고 했었거던요
      한국으로 와서는
      아들이 공부를 잘해서 학교의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부러움을 받고
      남편이 승승장구 잘되니까
      또... 40 대가 내 인생의 황금기다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했었고
      50대에는 경제적으로 풍족했으니... 또 그런 마음이었어요
      60대가 되어 며느리가 생기고 손주들이 생기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즐거움과 만족이 있으니...
      그래서 (교통사고로 괴롭고 슬픈 중에도)
      이 정도면 아쉬움 없는 인생이었다
      한 세상 잘 살았다 했던 거예요

    • 하늘2021.08.13 17:34 신고

      맞아요…
      그때 만났을때
      “나라고 왜 힘든게 없었겠냐..힘든 거 생각하면 고구마 줄기끝처럼 물려 나오기 때문에 아예 젖혀 놓고 좋은 거 생각하며 사니까 삶이 좋게 되는거다..”
      그런 말씀 하셨는데 전 굉장히 쇽크였어요
      언제나 힘들고 안좋은 걸 먼저 생각했던 저로선 눈이 확 뜨였다 할까…
      그게 존경하는 맘이 든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 그레이스2021.08.13 19:16

      내가 나를 분석해봐도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인데
      그 게 내 인생을 좋은쪽으로 이끈 것 같아요
      살면서 겪은 불행과 시동생들 뒷바라지가
      결혼 시키는 걸로 끝나는 줄 알았더니
      그 후로도 집 사주고 빚까지 갚아줘야 될 줄 어찌 알았겠어요
      이혼한 시동생 아이도 맡아서 뒷바라지 하고요
      그런 걸 생각하면 속이 터져서 못살지요

      눈앞이 캄캄할 때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서 앞으로 잘 될꺼라고... 수없이 되풀이 다짐하고
      현재 상황에서 좋은 거 고마운 것만 생각하자고...
      나를 따뜻한쪽 밝은쪽에 세우는 훈련을 했던 겁니다

  • 여름하늘2021.08.13 15:50 신고

    와~~ 그레이스님 멋지십니다
    단체사진에서 입은 의상이 너무 멋져요
    완전 제 취향입니다.
    영빈관에서 파티 하던 저날은 완전 돋보여서
    주목을 받았을것 같습니다.
    그 시절 사진을 보시면서 추억 생각하시며
    좋으셨지요?

    답글
    • 그레이스2021.08.13 16:31

      실크치마인데 금속실이 섞여서
      불빛에 반짝이고 폭이 넒어서 더욱 화려했어요.
      외국 유명브랜드 옷이어서 아끼느라 오래도록 입었습니다
      양 손목에 팔찌가 번쩍이는 것도 보이죠? ㅎㅎ
      왼손에는 집에서 차고 갔던 팔찌이고
      오른손에는 그날 대통령부인에게 선물 받은 그 나라 전통 팔찌예요

  • 청 산 (靑山)2021.08.17 13:58 신고

    빛나는 명함을 가졌던 시절의 추억이군요................
    작든 크든 추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발자취가 화려한 모습이라면 그만한 자신에 능력도 겸비했을듯..............
    지나온 세월이 대변하듯 남은 세월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보기 좋은 모습.............공감 더합니다...................24

    답글
    • 그레이스2021.08.17 17:15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잠시 즐거웠습니다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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