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큰며느리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했었다
윤지가 독감에 걸렸다고
어린이집마다 독감이 유행이어서 수요일부터 안 보냈는데
그다음 날 보니 이미 걸렸더란다
이번의 파라 바이러스는 4~5세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데 증세가 코로나 비슷해서
부모들이 많이 놀라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는 경우가 많다더니
며느리와 윤지도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한다.
금요일 나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이런 상황인데 오실 수 있겠냐고... 어머님은 저항력도 약하신데 어쩌지요?
내 몸을 생각해서 안 오셔도 된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는 토요일 일요일은 아줌마가 없으니, 부부가 아픈 윤지에 아이 넷은 불가능이다)
괜찮다고, 설령 독감에 걸리더라도 가겠다고 했었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겠다 했었는데 윤지가 없는 공간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고 보니 식사시간에는 전부 다 마스크를 벗고 또 이야기도 했으니 말짱 헛일이었네)
일요일 돌아와서 밤부터 콧물 나오고 목이 따갑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약을 먹었다
월요일 화요일은 하루에 3번 두 알씩 감기약을 먹었고
수요일부터 회복되더니 금요일에는 완전히 괜찮아졌다
어제 서울은 어떤 지 전화를 해보니 이미 며느리의 목소리가 다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유준이도 걸렸다네
한 방에서 자는 윤호와 유라가 가장 튼튼한 지 일주일 넘게 잘 버티다가
어제 학교에 갔다가 증세가 시작되어 전화를 받고 데려 오는 중에 소아과에 갔단다
어떤 상황일 지 안 봐도 비디오를 보는 듯이 눈앞에 선 하다
토요일 일찍 가서
아기와 윤지는 우리가 돌보고 감기 들어서 지친 며느리는 좀 쉬게 해주겠다고 했다
돌아와서 다시 감기를 앓더라도 괜찮다고 하고.
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출발하려고 여섯 시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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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서
가장 많이 걸리는것이 감기나 독감이지요.
그러면 온가족이 다 옮아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더라구요.
그레이스님은 한번 걸려서 다 나았는데도
며느리가 힘들것을 생각해서 한번 더 앓더라도 아들네 집에 가신다는 글을 읽으면서참으로 대단하고 사려 깊은 시어머니라 생각했어요.
답글
지금쯤은 다 들 나았는지요.
그리고 그레이스님 독감 예방 주사는 맞으셨는지요?-
그레이스2021.11.07 08:54
여섯시에 일어난 유준이를 며느리가 먹이고 응가 씻기고 옷 갈아입힌 후
내가 교대해서 보다가
여덟시 반에 아침잠을 자러 들어가서 나는 방에 들어와서 누워 쉽니다
그사이 큰애들이 일어나서 며느리는 아침준비 하고요
윤지 독감이 온 가족에게 옮겨서 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심한 고비는 넘겨서 자주 기침을 하는 정도입니다
입맛을 잃어서 아이들은 먹는 게 시원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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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1.11.07 15:35
오전 11시 반에 아이들 셋과 아빠 할아버지는
한강 고수부지에 자전거 타러 나가고
집에는 나와 며느리 유준이 셋이 있습니다
외출한 사람들은 점심 먹고 놀다가 온다 했으니
며느리와 나는 교대로 점심 먹고
지금은 유준이 낮잠 시간입니다
순둥이 유준이가 감기 때문에 계속 설사를 해서
배도 아프고 엉덩이도 따갑고... 불편해서
잘 놀다가도 징징거립니다
어찌나 딱한지 ... 아이구 우짜건노~ 말만 합니다
아이들 이야기는 집에 가서 다시 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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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집이 난리인가봐요~~
답글
울집 손녀딸 다니는 얼집 교사와 그반 애기가 확진되어
어린이집이 셧다운 ㅠㅠ 이라고
아들 며느리 다 직장 다니는데 애기를 어떻게 하냐고 난리가 났답니다...
큰 아들이 재택 근무하면서 애기를 보도록 배려해 준다고 하는데
화요일은 회의가 있어서 출근 했다가 와야 한다고 하면서
화요일 하루만 서울 올라와서 애기를 봐 달라고 부탁을 하네요
그래서 열일 제치고 월요일 퇴근하고 올라가서
화요일 하루 봐주고 밤에 내려오려구요!!
난리 난리 코로나가 정말 가까이 까지
온것을 느낍니다
저도 엊그제 백신 3차 맞았더니 팔이 욱신욱신 합니다...-
그레이스2021.11.07 20:21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설거지도 안하고 누웠어요
한시간은 쉬다가 치우든가 말든가...
파라독감 안걸린 어린이집이 없다네요
윤지가 다니는 어린이집도
환자가 너무 많아서 임시 휴원이랍디다
아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으면 출근도 못하겠네요
우리는 아이 넷중에서
윤지가 고열로 고생했고 오래 갑니다
윤호 유라는 가볍게 지나가는 것 같고요
유준이는 감기약 때문에 배탈이 나서 안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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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모님의 손주 사랑이 당신들 몸 상태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시고,
참으로 대단하고, 가상하십니다.
그런 가족 내리 사랑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낙관 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커다란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그레이스 님처럼,자손들을 위해 당신 건강 상태나, 당신의 편안함은 아예 고려도 안 하시는 그런 엄마, 할머니의 모범이신,
님께 한껏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답글-
그레이스2021.11.08 13:09
아~~!
이심전심으로 통했나봅니다
실키님께서 수술하신다는 날짜가 지났는데 회복은 잘 하시는지... 궁금했어요
손주를 돌보는 어느 할머니의 사연에 느낀바가 있어서
그 문제에 대해서 따로 글을 쓸 예정이예요
토요일 아들네 아파트에 사는 어떤 부인에게 들었던 말도 꽤 충격적이었고요
자기네는 80세가 다 되도록 아들네 가서 밥을 한번 먹은 적 없이 밖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헤어진다면서
자기가 손주를 돌봐주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자기네는 철저히 부부 위주로 산다는 말을 합디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는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일이잖아요.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에도
힘들더라도 내가 원해서 도와주느냐~
아니면 여건에 떠밀려서 손주를 맡아 주느냐~
그 차이가 엄청난 것이니까
한 묶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일이고요
제 자신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가치관에 부합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주말에 집에 있는 것보다 큰아들집에 가는 것이 더 재미있으니까
몸이 아프거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가는 거 예요
그런 즐거움 없이 희생만 해야 한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말을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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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수술 잘 끝나고 회복도 순조러워요.
답글
제가 다시 11월 18일(목)에 독일로 출국했다, 내년 1월 하순에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어요.
11월 부터 With Corona 방역대책의 완화로 밀렸던 모임을 나누어 하는 통에
가기 전날 까지 우리 내외가 연일 모임 일정이네요.
아무래도 그레이스님과의 만남은 2월 이후 서로 한가할 때를 기다려야 하겠지요?
그 때 까지 우리 서로 건강 유의하며 즐겁고 보람 있는 연말 연시 지내기로 하십시다.-
그레이스2021.11.08 20:22
궁금했는데, 회복도 순조롭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18일 출국이면 10일 남아서 여러가지로 바쁘시겠어요
저는 용인으로 이사하는 날짜가 가까워지니 할 일이 많아서 사람들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웠어요
독일 가서 여행도 많이 하시고 잘 지내시다가 오세요
저와 만나는 건 내년 봄 따뜻하고 꽃 피는 4월 즈음이 좋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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