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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관한 작은 tip

수월성 교육 + 인성교육

by 그레이스 ~ 2021. 11. 16.

영재교육과 수월성 교육을 설명해달라는 부탁에

 

내가 수월성 교육에 플러스알파가 더 있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했던 건

친정아버지의 당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영리한 아이는 

남의 감정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고 하시면서

우월감에 빠지지 않도록 부모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우수한 아이들을 따로 선발해서 공부시키는 것을 수월성 교육이라고 하니,

수월성 교육은 평준화 교육과 반대되는 엘리트 교육이라고 해석하면 되겠다 

내가 생각하는 엘리트 교육이 지금의 영재교육과 다른 점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영국에서 경험했던 영향으로

학과 공부보다

리더의 덕목을 갖춘 엘리트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반장 부반장과 미화반은 토요일 일요일 학교에 가서 교실 환경미화를 해야 하는데 

큰아들이 자기는 토요일 늦게까지 일을 했으니 

일요일에는 집에서 시험공부하겠다고...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길래 

너는 반장이면서 안 가는 게 말이 되냐고?

내 아들이 일요일도 공부해서 전교 1등 하는 것보다

학교에 봉사 가느라 시험공부를 못해서 전교 10등~15등 하는 게 더 당당하겠다고 했었다 

아버지는 학교에 가서 봉사하러 나온 아이들과 일을 마친 후

중국집에 가서 밥 사 먹으라고 

돈을 넉넉하게 주셨고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셨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3학년으로 전학했던 아홉 살 여름에 

다른 아이들은 전부 학교 다녀오는 길에 쭈쭈바나 음료수를 하나씩 사 먹는데

엄마가 길에서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나만 아무것도 못 사 먹는 다고 

나도 허락해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었다 

너도 길거리에서 먹어도 된다고...

두 가지중에서 선택을 하라고 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어른이 되어서 평범하게 살 것인지  

어린 시절에 절제하는 연습을 계속해서 나중에 남의 리더가 되는 어른으로 살고 싶은지

3학년 10반 학생이 모두 500명인데 리더는 한 명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니가 안되어도 후보는 얼마든지 있다 

잠시 생각해보더니,

참을 수 있겠다고 하고는 

집에 와서 냉장고에 있는 1.5리터 콜라를 먹으면

문방구의 캔 콜라보다 훨씬 싸게 먹을 수 있다는 실리적인 계산도 하더라고 

 

사택에는 또래 남자아이들이 많아서 날마다 축구 시합을 했었는데

놀러 나가면서 과자를 가지고 가는 건 안된다고 했다

새우깡 한봉지를 가지고 가면 아이들 전부 골고루 나누어 주고 너도 그만큼만 먹어야 된다 

빵을 가져가면 하나씩 나누어 줄 만큼 가져가야 한다 

몇 개만 가져가서 누구는 먹고 누구는 못 먹어서 서운한 아이가 있으면 안 된다 

운동을 하다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실 때 리더는 맨 마지막에 마셔야 한다 

만약에 물이 모자라면 리더는 안 먹어야 된다 

축구가 끝나고 운동장 정리와 공을 챙기는 것도 리더의 할 일이다 

그런 일들이 귀찮다면 리더가 되면 안 된다 

 

그렇게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서 

사택 아이들에게 최고로 인기가 있는...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리더십이 있는 아이가 된 것 같다

 

4학년 늦은 봄인가 초여름이었던가 

아이들끼리 사택 뒷산에서 야영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참가 인원을 정하고 준비물 목록과 분담할 아이를 뽑고...

그 모든 과정을 어른의 도움 없이 진행해서 코펠과 버너로 저녁을 해 먹고 야영을 했었다 

어른들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서 멀리서 구경하고

 

하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는 조절 능력이 커 져서 

중 고등학교 시절에 컴퓨터 게임을 거의 안 하고 보냈다고 한다 

엄마에게는 안 한다고 말해놓고 몰래 게임방에 가는 행동은 안 하고 싶었다는 거지

그래도 한번도 안 갔던 건 아니라고 하더라 

 

고등학생 시절에

너 자신의 이익보다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듣고 자라서 

30대 초반까지도 그런 생각을 자주 했으나

곧 내가 그런 인물이 아니구나 깨닫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고 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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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성 교육이 인재양성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이긴하나 학습에만 국한된게아니고

똑똑한 아이가 성장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리더쉽을 가르치는 인성교육도 포함된다...

모 요렇게 이해하면 되는건가요??

인재가 되는게 학벌만으로 커버되는 시대는 지난것같습니당~ 그레이스님 손주들과 저희 아이가 대학을 갈때는 수능도 없어진다하고.. 물론 그때도 (한국교육의 특성상) 명문대 입학은 여전히 어려울 거라 예상되지만.. 학습에만 촛점을 맞추지말고 아이가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을 가질수있게 어릴때부터 가이드를 잘 해줘야할것같아요~

아이가 테니스레슨을 하면 마지막에 공을 다모아서 카터에 담는게 테니스레슨의 기본 룰입니당~ 그래야 코치님이 다음 레슨을 바로 준비할수있고... 뉴질서는 항상 공을 모으고 나서 레슨을 마쳐서 아이도 그 기본 룰을 잘 이해하고있는데..한국에 오니 아이들이 레슨 끝나고 바로 학원을 가니 항상 코치님이 혼자 공을 모으시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딸아이 레슨시작시간이 5분이상 딜레이되고... 그래서 항상 10분 일찍 가서 먼저하는 아이의 공을 미리 줍고 레슨 끝나고 반드시 니가 친 공은 다 줍고 미술학원을 가야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11.17 13:11

    친정아버지께서 중학교 진학할 무렵
    명문학교이면서 영국 유학을 다녀 온 분이 교장선생님이어서
    일본인과 조선인 차별이 심하지 않을 거라고 추천해주신 중학교가
    기차를 타고 멀리 가야해서 할머니께서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밥을 하셨다는데...
    그 중학교 개교이래 첫 조선인 입학생이어서
    담임선생님께서
    너의 행동과 학습결과가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을 거라고
    눈에 찍히는 발자국 같이 남을 거라는 말씀을 해 주셨단다
    중학교 5년을 얼마나 열심히 긴장하고 살았겠니
    5학년 때는 전교생을 대표하는 대대장 학생이 되어 마지막 일년을 보냈다면서
    1940년대 초반 일본의 리더십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시더라
    영국에서도 엘리트 교육은 학과보다 리더십 교육이 먼저라고 강조해서
    공통점을 찾기가 쉬웠다.
    하기사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화의 본보기로 영국에 가서 배워와서 일본 교육의 기초로 삼았으니 ...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한 아이들은
    꼭 지켜야 하는 기본 예절을 지키지 않는 다른 아이들과의 혼란으로
    한동안 갈등을 겪고 심하게는 동급생에게 따돌림을 받기도 하더라
    명훈이 세훈이도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행동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속상했다
    엄마가 중심을 잘 잡고 꾸준히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수 밖에... 그게 최선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