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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관한 작은 tip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

by 그레이스 ~ 2023. 12. 5.

아침에 방문 흔적을 찾아보다가 12 년 전(2011 년) 7 월에 쓴 글을 읽고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가 있는 경우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복사해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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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목이  "문제를 풀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 였는데,

글을 쓰다가 "수학이 제일 싫더라"와

두 가지 내용을 함께 묶었어요.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잠깐 쉬는 중에, 옆에 앉은 젊은 엄마 둘의 대화를 들으니

올해 중학교에 보내 놓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번 중간고사 결과를 이야기하는 듯.

듣고 있다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또는 열심히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대응방법이 걱정스러워서...

몇 마디 도와주다가 고마워하고, 질문을 하길래 제법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중 한 가지.

많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전에,

공부에 대해서 아무런 선입견을 가지기 전에,

주위에서 잘못 말해서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고 어려워하게 만들고 있어요.

 

"앞으로 공부하려면 고생문이 훤~ 하다."

"너 이제 힘들어서 어떡하니?"

혹은 어른들끼리 대화 중에,

"나는 수학이 제일 싫더라." (두 엄마가 그런 말을 합디다)

"나는 수학이 어렵고 골치 아파서 포기해 버렸다." 

 

시작도 하기 전에 주눅 들게 만드는 말만 골라서 하니깐요.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말들을 골라서 호기심을 가지게 해야 할 텐데 말이지요.

 

둘째 아이가 다섯 살 때 앞뜰에서 송충이를 손등에 올려놓고 노는 걸 보고

이웃 아줌마가 깜짝 놀라면서 징그럽다며 얼른 버리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아이는 "안~징그러워요."

"귀여워요" 그러면서 나를 쳐다보길래

왜 귀여우냐고 물었더니,

다리도 많아서 잘 움직이고 털도 많아서 보기에도 예쁘다고... 그래서,

그냥 가지고 놀게 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 송충이는 징그럽다는 것도 어른들의 선입견이잖아요?

그런 선입견이 아예 없으면 재미있는 놀잇감이고 좋은 관찰 자료가 되더라고요.

그 당시에 나는 선입견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중이어서... 그렇게 대응했더랬습니다.

 

내 경험도 들려주면서,

중학생이 되었으니 더 조심하라고 했지요.

그리고,

"중학생인데 벌써 이렇게 힘드면 고등학생 되면 어떡하냐?" 그런 말 아주 안 좋은 표현이에요.

엄마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전해주어서,

아이의 마음에 걱정만 심어주고 어떻게 겪어낼까 부담만 주는 일이 되니까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수영을 처음 배울 땐 힘들지만 나중에 잘해지면 재미있잖아?"

공부도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부엌에서 준비하는 과정은 성가시고 귀찮아도

나중에 맛있는 요리가 되어 나오는 것처럼 공부도 그렇다고.

그러니 그 준비하는 것도 귀찮아하지 말자고...

 

특히 수학을 못하는 건 100% 어른 탓.

엄마가 수학을 싫어했으면 거의 대부분 자녀들이 수학에 부담감을 가지더라고요.

흥미로움을 주기는커녕

지겹고 어렵고 피하고 싶은 과목이라고 무의식 중에 말을 하니까

어떻게 좋아할 수가 있겠어요?

 

공부에 대한 엄마의 시각부터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설령 수학을 싫어했더라도,

"알고보믄 수학이 제일 쉬운 과목이야, 수학은 답이 정해져 있잖니?"

"답을 찾아가는 길 찾기가 수학이거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돼~"

긍정적인 말을 해주세요.

 

그런 일은 유아기에도 마찬가지입디다.

아이가 처음 보는 동물이나 물고기, 곤충을 엄마가 순간적으로 놀라거나 피하면,

아이의 머리에 강하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어서,

그 후 오랫동안 무서워하고 피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더.

실수를 가볍게 생각한다면... 그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성적이 아주 우수한 5학년 아이

알고 있는 문제를 시험 볼 때는 사소한 실수를 자주 한다고 합니다.

(계산문제에서 점을 안 찍는 다든지하는...)

"실수 안 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묻습니다만,

엄마는 100점 맞을 걸 하나 틀렸다고 속상해하면서도

실수를 그리 심각하게는 생각을 안 하네요.

주의력 부족보다

엄마도, 딸도 안이하게 생각하는 그 자세가 더 문제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그런 실수는 지금 고치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가서도 대학입시 때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엄마가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라고 했습니다.

몰라서 틀리는 건 전혀 야단맞을 일이 아니고,

실수해서 틀리는 건 매를 맞을 만큼 잘못된 일이라고... 앞으로 엄마가 명심할 문제라고 했어요.

 

몰랐던 문제는 주의 깊게 살피고 다시 공부를 할 것이고, 다음엔 틀리지 않겠지만,

실수는 다음에 또 반복한다고...

실수가 왜 더 나쁜지를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교통사고는 실수해서 생기는 일이다.

운전이 서툰 사람은 자기 실력을 알아서 조심하기 때문에 큰 사고가 안 난다.

운전을 잘하는 사람은 실력을 믿고 침착하게 살피고 조심하는 일을 하지 않다가 큰 사고가 난다.

한 번의 실수로 팔다리가 부러지고, 장애가 된다면?

혹은 죽게 된다면?

그래도 실수가 가볍다고 할 수 있겠니?

 

공부 잘하는 아이는 "내가 아는 문제구나" 하고 신중하지 않아서 이런 사소한 실수를 잘한다.

명심해라 실수는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다.

 

해영 씨가 딸에게 그렇게 말했더니, 큰 충격을 받아서 하얗게 질리는 표정을 하더랍니다.

앞으로는 문제도 차근차근 읽고, 답도 잘 살펴서 쓰겠다고, 약속을 했다네요.

이 이야기는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이는 약속대로 그 이후로 습관적으로 실수하는 버릇은 고쳤습니다.

(아이 엄마도 엄격하게 대처했어요)

 

내가 좀 과격한 비유를 했었지요?

나쁘게 습관이 들어가는 조짐이 보일 때는 한 번쯤은 충격적인 방법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