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방문 통계를 보면
오래된 글을 찾아서 읽는 방문자의 흔적이 나온다.
20 개의 글 중에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안 날 때는
나도 클릭해서 다시 읽어보게 되는데,
오늘은 여행 갔었던 글 내용 말미에
그 날 지나치다 보게 된 아들과 엄마의 사연을 적어 놨더라.
그 글 제목이 여행이라서
마지막 내용만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 복사를 했다.
2014년 5월 20일.
커피숍으로 들어서는 순간 봤던 장면이 내내 머리에 남아있다.
4~5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고 있던 배낭을 바닥에 내던지며 화가 폭발하는 모습.
잠시 후 엄마가 와서 옆에 있던 나무 빗자루로 후려칠 기세였다.
화가 났으면서도 겁에 질린 아이는......
나는 일행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
(또 빗자루를 든 엄마를 막아서는 사람이 있어서)그냥 지나쳤는데
내내 마음에 걸렸다.
같이 본 설희씨는 야단을 치는 게 맞다고 하길래,
그 게 아니라고,
아이의 마음을 진정 시키는 게 먼저라고,
그러고 나서 왜 화가 났는지 들어줘야 한다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오늘 아침의 문제 하나만으로 화가 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어제부터 서운한 일들을 몇 번이나 참았다가 오늘 아침에 폭발했을 수도 있다고.
엄마가 그렇게 대처하면
매가 무서워서 당장은 말을 듣겠지만 분노와 서운함이 안으로 쌓여,
학년이 올라가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자기 맘 몰라주고 마음 다치게 하는 부모에게 거리가 생기게 되고 반항한다고 덧붙였다.
잠깐 시간을 내서 엄마 마음도 진정시키고, 아이 마음도 풀어주고 올 껄...
그냥 지나친 게 후회된다고 하면서
아이 다루는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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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저도 제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순간들이 많았더군요.
답글
부모가 될 준비(공부포함)를 마친 뒤에 부모가 되었어야 했는데,
아이낳으면 저절로 엄마 노릇 잘 할줄 아는줄 알았으니...
그때 인터넷과 블로그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아들들에게 늘 빚진 마음이 남네요. -
생강차2020.08.09 08:12 신고
저는 그레이스님이 아동교육을 전공하셨다고
답글
추측햇는데 독학으로 공부한 결과시라니 대단합니다.
저도 사실은 교육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지식과 실천에는
큰 갭이 있음을 항상 느낍니다.
그래서 ebs에서 부모라는 프로그램도 열심히 보았는데
님께서 하신 말씀이 옳아요.
화난 아이나 상대의 감정을 먼저 공감해주는 거지요.
이게 알면서도 자꾸 연습하지 않으면 안되요.
애정표현과 훈육을 균형있게 해야 되는데 내가
힘들면 소리부터 지르게 되지요.-
그레이스2020.08.09 08:25
생강차님~ 오랫만입니다^^
전공도 아동교육이 맞습니다만,
그것과는 별도로 임신후에는 태교부터 아동심리와 육아에 관한 공부를 단계별로 다시 했어요.
아들이 5세 이후에 영국에 가서 살 게 되었던 영향도 컸습니다.
아들에게 남의 나라에서 반듯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했고
그곳의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에도 내가 참작할 부분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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