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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11월 세째 토요일.(윤지와 유라)

by 그레이스 ~ 2021. 11. 21.

이번 주 월요일 새로 오신 출퇴근 아줌마가 청소와 음식 담당인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근무를 하게 되어 토요일 하루 더 일하는 게

입주 아줌마가 없는 토요일이라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주일 겪어보니 음식 솜씨도 좋다고 하네

덕분에 주말 음식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나도 훨씬 편해졌다 

 

아들 집에 도착해서 며느리에게 들으니

12시에 우진이네가 와서 같이 식사를 할 거라고 

30일 윤호 유라 생일이라서 마지막 일요일에 와서 함께 놀고 축하를 해 주려고 했는데

다음 주 토요일 일요일에 강원도 여행 일정이라서 당겨서 오기로 했단다

 

사진을 정면에서도 몇 장 찍었는데

사진마다 돌아가면서 한 명은 표정이 우스꽝스러워서 제대로 된 사진이 한 장도 없다 

결국 무난한 걸로 골랐다.

 

우진이 엄마가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 와서 

만 6세 생일을 축하하고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윤호와 유라가 받았는데 

선물 포장을 뜯는 언니와 오빠를 본 윤지가 나는? (자기 것은 없냐고 묻는다)

 

당황하는 우진이 엄마.

자기 선물이 없다는 걸 확인한 윤지가 하는 말이...

오빠  언니가 선물을 받았는데 나는 없으면 내가 울잖아~!!

하고는 앙~ 울음이 터졌다.

어찌 내것은 빠트렸냐는 항의를 하네.

 

똑 부러지게 야무진 윤지의 말에 어른들은 다 놀라고 우진이 엄마는 쩔쩔매면서 

다음에 꼭 윤지 선물을 사 오겠다고 약속했다

보통 그런 경우에는 삐지거나 울거나 행동으로만 표시할 텐데

"나만 없으면 내가 울잖아~"라고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하다니... 아이고 놀래라

평소에 윤지의 행동과 말솜씨가 큰아이 같아서

아직 33개월밖에 안됐다는 걸 잊어버린다 

 

토요일마다 가는 아이스하키 수업을

유라는 두 달 이상 빠져서 같이 시작한 다른 아이들보다 진도가 많이 차이가 난다 

경쟁심과 성취욕이 강한 유라는

그 현실을 인정하는 게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더라고...

10월 초에 함께 갔었던 할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시고 마음이 아파서 

유라가 원하지 않는다면 아이스하키를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이후로는 윤호 혼자서 아빠와 다녔는데,

지난주에 3개월 만에 갔었고 

다른 아이들보다 못해서 힘들어도 다시 배우겠다고 해서

어제도 갔었다 

 

다녀와서 아들이 하는 말이...

유라의 끈기와 도전에 너무나 놀랐다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옆에서 보기에 딱할 정도로 넘어지면서도 

물어보니 포기하지 않겠다고

또 일어나서 앞으로 나가는 유라를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인왕산을 올라갈 때도 

땀 흘리고 다리가 아파도 기어이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끝나는 아이들이라더니 

끈기와 도전정신... 아빠의 좋은 유전인자를 물려받았다고,

손자 손녀의 훗날을 걱정 안 해도 되겠다고,

아들에게 덕담을 했다 

 

  • 산세베리아2021.11.22 11:02 신고

    윤지의 깜찍한 표현이 너무 총명해요 ㅎㅎㅎ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까?
    역시 언니 오빠 틈에서 자라서 일까요?
    저희 큰 손녀는 이제서 고열 파라바이러스 감기라고 얼집도 못가고
    고생을 하고 있다고~~또 하루 돌보미 요청이 올것 같아 걱정이에요
    청주에서 위례까지 오르락 내리락 넘 힘들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11.22 12:54

      윤지는 마음속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윤호와 유라는 속으로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윤지처럼 표현을 못해요
      윤지는 자기의 감정뿐만 아니라 남의 기분에 대해서도 잘 캐치를 하고 질문을 합니다
      언니와 오빠가 아이스하키 가고나면
      나하고 둘이서 놀이를 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다양한 질문도 하고 설명에 공감도 하고요
      아이의 타고난 재능 같아요

      손녀가 어린이집에 못가고 집에 있게 되면 할머니가 돌봐주러 또 가야 겠군요

  • 데이지2021.11.22 22:29 신고

    윤지는 정말 똑부러져요. 어떤 상황에서도 존재감 뿜뿜 내는 당찬 어린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1.11.23 08:35

      윤지야~ 우르릉 쾅쾅 큰소리가 난다
      창밖에 내다보자~ 했더니
      아~~그거 번개소리야,
      하미는 몰랐어? 합디다
      나는 세살 꼬마와 그러고 놀아요 ㅎㅎㅎ

  • christine2021.11.25 15:24 신고

    벌써 둥이들이 여섯돌이 된거예요?? 둥이들 아가였을때만해도 밑에 동생이 두명 더 있을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ㅎ
    유라의 정신력 진짜 대단합니당^^

    저도 딸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스포츠는 중간에 포기하게 해요~

    저번 브런치모임에 말씀드렸지만,

    저희딸은 꾸준히 학습에 의해 배운 운동들은(수영4년, 테니스2년) 잘하는데 타고나게 운동신경이 뛰어나진 않아요.. 달리기는 중간이고 줄넘기도 잘못하고 그네는 일곱살까지 못타다가 여기와서 타기시작했구요..

    철봉이나 몽키바는 아직 무리더라구요~

    저번에 유라 몽키바하는 비디오보여줬더니 자극을 좀 받았는지 놀이터해서 함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유라는 운동신경도 뛰어나고 또 승부근성이 있으니 뭘 시켜도 잘할것같아요~

    승부근성이 강한 애들은 커서 공부도 잘하잖아요^^

    답글
    • 그레이스2021.11.27 15:41

      이 댓글에는 우째 답댓글을 빠트렸을까?
      지난 글이어서 내가 못 봤나
      토요일이어서
      아이스하키 수업하러 30분 전에 출발했어
      오늘은 어떤 사연이 있을지 ...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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