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 유준이가 소파를 잡고 일어서는 동영상을 아줌마가 찍어서 보내준 건 봤지만
아들도 직접으로는 아직 못 봤다고 했다
그래서 유준이 앞에 있던 장난감을 소파 위에 올려놓으니
그것을 가지려고 쇼파를 잡고 일어서는 모습을 아빠가 동영상으로 찍으니
아빠가 뭐하나~ 쳐다본다
케이지 안에 안 들어가겠다고... 왕 울음을 터트리는데
어른이 안고 들어가서 같이 있으면 괜찮다
그러니까 혼자 두지 말라는 거네
유준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
팔을 뻗어서 올렸다가 내렸다가...
또 내려왔다가 올라가서 까르르까르르...
이러니 나랑 잘 놀다가도 할아버지가 눈앞에 나타나면 그쪽으로 가겠다고 표정이 달라진다
당연히 안아 줄 꺼라고 기대하는 표정으로
일요일 아침에는
일어나서 한시간 넘게 잘 놀다가
응가해서 씻고 아기방 침대에서 로션을 바르고,
그 로션을 장난감인양 들고 놀이방으로 왔다
휴대폰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는지 환 하게 웃으면서 환심을 얻어놓고는 빼앗으려고 한다
윤지는 요즘 공룡에 푹 빠졌다.
뽀로로보다 공룡구조대가 더 재미있다 하고
자기가 얼마나 많은 공룡 이름을 알고 있는지 하미에게 보여주겠다면 가져온 책이다
페이지를 넘겨 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의 그림과 이름을 알려주네
발음도 거의 같다
공룡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윤호 덕분이기도 하다
윤호는 다섯 살 여섯 살에는 엄마가 다양한 공룡을 보여줘도 흥미가 없더니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올해에 흥미가 생겨서
얼마나 많은 공룡들을 조립했는지 ... 공룡알이 수두룩하다
공룡알 안에는 프라스틱 조각이 들어있는데
그 조각을 조립해서 공룡을 만드는 거다
놀이방에는 무려 10개가 넘는 공룡이 진열되어 있더라
윤지가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알을 선택해서 오빠에게 조립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어쩌다 보니 윤지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네
토요일 오후 윤호 유라가 아이스하키 수업에 간 이후
윤지는 나와 퍼즐 맞추기를 했다
12장 두 박스 14장 한 박스 그러니까 3개의 박스에 들어있는 퍼즐을 전부 다 끝내려면
38장을 다 완성해야 된다
두 박스를 끝내놓고 나머지 한 박스도 가져오길래 더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잘 할 수 있어~! 큰소리치더니
퍼즐을 너무 많이 해서 이마에 열이 난다네
감기 걸렸을 때 처럼 해열 패치를 붙여야 되겠단다 ㅎㅎ
그러믄 그만하자 했더니 금방 괜찮다고 한다
하미가 구경만 하지 말고
여기는 하미가 맞추라고 꼭 집어서 시킨다
-
어머나~!! 유준이 훤한 것 보소. 많이 컸네요.
답글
인물이 훤하네요. ㅎㅎ 유준이 보니 마음이 행복합니다.
오늘부터 기말고사..
제 과목에 79세 여사님이 계신데, 수업을 어찌나 열심히 들으시는지..
문제는 컴에 대해 너무 지식이 없으셔서.. 요즘은 컴에 대해 잘 모르시면 힘들어요.
날씨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조심하세요. 확진자도 많이 나왔어요.-
그레이스2021.12.13 14:10
의사표현이 좀 더 정확해졌어요.
순동이로 잘 놀다가도 잠이 오니까
엄마를 찾는 목소리가 달라요
그때는 할아버지가 안아주는 것도 싫고요
79세에 대학에서 강의를 들으시다니... 놀랍습니다.
토요일 서울 가는 차속에서
80세가 넘은 분이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신다는 ... 매일 산책을 하고,
건강해서 여러 곳에 다닌 사진을 보니 많이 부러웠다는 말을 했더니
80세 되어 못 걷게 되면
휠체어에 태워 밀고 다니면서 가고싶은 곳 데리고 다닐테니
다 끝났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시네
내가 뭐....
휠체어 타고 가야할만큼 구경 가고싶은 곳이 있을까? -
그레이스2021.12.13 18:22
남편에게 내 몸 상태를 공부 못하는 아이의 심정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꼴찌하는 아이는 성적에 대해서는 체념이 되어 아무런 고민이나 걱정이 없을 거라고요
내가 그렇다고
이미 망가졌는데 어느 한곳이 더 나빠졌다고 한들 놀랄 일이 뭐 있겠냐
어금니에 또 고름이 생겨서 아픈 것 같아도 놀랍지 않고
밤마다 다리가 저려서 파스를 여러개 붙이고 잠을 설쳐도 걱정도 안된다
그냥... 그렇게 나빠지다가 못 걷게 되면 휠체어 타지 뭐
아등바등할 게 뭐 있겠냐고
꼴찌하는 아이가 그래도 학교에 가는 건
공부 말고도 재미있는 일이 있으니
그런 즐거움을 기대하고 학교에 가는 거 아니냐
나는 건강을 포기하고도 다른 즐거움이 있으니 사는 게 재미있는 거다
했어요
-
-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하지 싶네요.
답글
할아버지를 엄청 좋아하겠는걸요?
그러다가도 졸리우면 다 싫고
엄마만 찾는것도 희한타 싶구요.
그래서 애봐준 공은 없다고 하는데
예쁘니까 봐주는것이지요.
자식 키울땐 모르고 키웠다가 손주를
보면 너무 예쁘다고들 말하니
그맘을 알거 같아요.
저는 아직 손주가 없지만 조카애
딸이 이곳에 살아서 그애들을
너무 예뻐합니다.
만나면 이모할머니 보고 싶었다면서
안기곤 하지요.-
그레이스2021.12.14 08:43
매일 보는 것보다 일주일마다 보니까
아기의 새로운 동작이나 변화가 더 또렸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윤지와 유라는 여자애라서 그런지
우리가 현관에 들어서면 달려와서 폭 안깁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나 자랑할 꺼리를 들고 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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