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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낚시 전용차

by 그레이스 ~ 2022. 1. 18.

일요일 밤에 관리실에서 인터폰으로 연락이 왔었다 

우리 집 아래층이 내일 이사를 가니 자동차를 옮겨 달라고 

연락을 받고 남편이 나갔다 오더니 또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더란다 

또 라고 하는 건 이번이 3 번째다 

 

남편 차는 낚시 전용차라서 이사 온 이후 그냥 세워 둔 채로 한 번씩 자리 이동만 할 뿐

운전해서 외부로 나간 일이 없이 일 년이 지난 거다 

이제는 낚시 갈 일이 없을 거니까 차를 처분하라고 몇 번 말을 해 봤으나 

말을 꺼내면 바로 거절해서...눈치만 볼뿐 

 

그나저나 일요일 밤중에 뭘 할 수 있겠나 

어제 아침 7시가 되자 남편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출장 서비스를 받아서 충전할 거라고 했더니

자기네 큰 차가 오면 연결해서 충전을 해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으나 

배터리가 낡아서 그런지 큰 차에 연결해서도 충전이 안 되어 

대리점에 전화하니 새 밧데리를 가져와 장착까지 해주고 갔다 

 

카니발 12인승을 2016년에 캠핑카로 개조해서 정식 승인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은 일반 승용차로는 사용하지도 못한다

 

내부는 매트를 깔아서 잠을 잘 수 있게 만들었고 

바닥을 들어 내리면 조리대와 양쪽으로 보관함이 나온다 

 

 

다행히도 남편차가 주차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다리차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이삿짐이 내려오고 탑차에 싣는 데는 불편이 없었다 

나는 혹시나 방해가 될까 봐 얼마나 마음 졸이고 고민을 했는지...

그게 남편과 나의 다른점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을 때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고,

나는 그런 상황이 안 생기도록 밤중에라도 무리를 해서라도 해결을 해야 하는 성격이다 

약속시간 10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친구가 5분 이상 늦는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50년 넘게 그렇게 살아왔으니

규칙을 어기거나 시간을 어기는 사람을 보면 속에 불덩이가 생긴다 

 

워낙 낚시를 좋아하고 자주 장거리 낚시를 다니다 보니 

2008년에 아예 낚시 전용차로 로디우스 12인승을 샀었다

 

4인용 의자만 두고 나머지는 의자를 뜯어내고 선반과 정리함을 설치하고

세우면 식탁이 되는 조립상도 두 개 설치하고 

반대편에는 낚시용 옷이 줄줄이 걸려 있다 

로디우스는 접촉사고가 나서(하필이면 엔진 부분이 망가져서 수리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

2008년에 산 차를 3년만에 버리고 

그러니까 2011년 3월에 카니발로 바꿨다 

카니발도 의자를 다 들어내고 넓은 공간으로 쓰다가

개인이 변경하면 불법이라고 해서 허가를 받은 곳에 가서 캠핑카로 개조를 했었다

 

 

  • 여름하늘2022.01.18 23:28 신고

    아직 낚시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계신듯합니다
    또 손주들 태워서 캠핑도 가시고 싶으실것 같아요
    경기도에 낚시하며 캠핑할곳이 많은것 같은데요
    따뜻한 봄이 오면 손주들 태워서 야외에 나가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만...

    답글
    • 그레이스2022.01.19 07:15

      아들과 함께 또 손주들 데리고 낚시 가고싶은 미련이 있길래
      아예 꿈도 꾸지말라고 했어요
      두 아들 다 아버지와 낚시 갈 만큼 한가한 시간이 없을 뿐더러
      손주들은 더욱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요
      양쪽 손주들 전부 어린이용 안전의자가 설치된 차를 타야 되고
      또 한시간 이상은 무리인데 어디를 갈 수 있겠냐고요
      그러니 낚시를 갈려면 혼자서 주중에 1박 2일 다녀오시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동해로 가는 것도 서해로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던요
      몇번 생각만 해보다가 그만둡디다
      어쨌거나 한번만 다녀오고... 미련없이 차를 처분했으면 좋겠어요

  • 신순옥2022.01.19 09:22 신고

    저의 남편도 아저씨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제 의견이나 제안은 잘 따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기어이 무슨 수를 쓰더라고 하고야 맙니다.
    어쩌다 제 의견대로 마지못해 했을때는 계속 트집을 잡고
    불만을 쏟아낼 때가 많아요.
    따지면 자기가 더 큰소리를 내고 싸우게 되어 "더러워서 피한다"는
    심정으로 참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살도 찌고 머리도 빠집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개입을 안 하려고 해요.
    제 남편도 지금 똥차가 3대인데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2.01.19 09:38

      ㅎㅎㅎ~ 비슷한 사람을 남편으로 만나서 동병상련이군요
      자기가 옳고 자기의 판단이 정확하고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당당하고...
      그런 남자들은 대부분 본인이 대단한 능력자라고 믿고 있어서
      반대의견을 듣고싶지 않은 ...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지요
      속이 부글부글해도 참는 게 상책이다 ... 하는데
      한번씩은 정색을 하고 잘못을 지적합니다
      앞으로는 주의하세요~!!! 하고요.

      때마침,
      카니발 보험이 만기가 되어 월요일 오후에 다시 계약을 하고 송금을 했어요
      사용도 안하고 그냥 세워두면서 보험금 나가고 세금 나가고...
      아이고 참... 그래서 이번 글을 쓰게 되었어요

    • 그레이스2022.01.19 10:40

      지난 토요일 저녁에 있었던 남편의 실수는,
      윤호와 유라는 아이스하키를 마치고 집에 오려면 저녁 일곱시가 되어야 하니까
      할아버지가 윤지를 먼저 먹이겠다고 아이를 식탁에 데리고 가서는,
      휴대폰으로 어린이 만화를 보여 주면서 김밥을 먹으라고 하는 겁니다
      내가 깜짝 놀라서
      식탁에서 휴대폰이나 아이패드를 못보는 건 이미 규칙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거던요
      윤호 유라가 없으니 괜찮다고
      윤지는 만 3세도 안된 아이니까
      윤호 유라도 그 나이에는 휴대폰으로 보면서 밥 먹었다고 억지 논리로 내 입을 막는 겁니다
      세상에나~!
      윤지가 밥을 먹는 중간에 윤호 유라가 왔어요
      그리고... 식탁에서 휴대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 윤지를 봤고요
      그 이후 어떻게 되었겠어요?
      아이 셋 다 할아버지 휴대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 기막히는 장면이...
      며느리에게 어찌나 미안하지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어쩔줄 모르겠더라고요
      할아버지 때문에 아이들 버릇을 다 망친다고 한마디 하고
      더 말하면 시끄러워질테니까 입을 다물고 있었지요
      집에 와서 정식으로 항의를 했습니다
      규칙은 한번 무너지면 되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고...
      며느리에게 미안해서 얼굴을 못보겠더라
      앞으로는 명심하고 주의하세요... 라고요

  • 앤드류 엄마2022.01.23 13:07 신고

    낚시를 좋아하셔서 저렇게 낚시 전용차로 개조를 하셨군요.
    사고로 새차를 3년만에 교체하신 차는 보험에서 다 카버되었기를.
    은퇴하셨는데, 좋아하시는 낚시도 포기하시고, 손주들 돌봐 주시는 할아버지/아버지 마음
    손주들과 아드님과 며느님께서 알아주었으면.

    답글
    • 그레이스2022.01.24 07:40

      요즘은 낚시를 못가는 것보다
      부산에 살았으면 매일 호텔에 수영하러 다녔을텐데 규칙적인 운동을 못하니까
      배가 나온다고 푸념을 하십니다
      여기에서는 대중 수영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코로나 걱정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겁이나서 못가겠다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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