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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에피소드

by 그레이스 ~ 2022. 2. 14.

윤호 유라가 암벽 타기 하러 간 시간에 윤지는 할미와 퍼즐 맞추기를 했다 

새로 산 퍼즐은 조각이 많아서 윤지가 하기에는 어려웠는데

조각의 모양을 유심히 살펴서 바닥에 그려진 모양과 같은 것을 용케도 찾아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 거는 당연히 여기 지~!

 

당연히 여기라는 말은 누구에게 들었나 궁금했는데 

나중에 윤호가 퍼즐 맞추면서

이건 너무 쉽다 당연히 여기 지 하면서 끼운다 

그렇지 오빠가 자주 쓰는 말을 적절하게 활용하는구나 

 

윤지가 오빠 옆에서

나는 너무 어려워서 못하겠다 하니까 

윤호가 의젓하게 

너는 지금 네 살이니까 어린이집 네 살 중에서는 제일 잘하는 거야 

그러니까 못하는 게 아니라고 하네 

윤호가 큰애 노릇를 톡톡히 한다 

2.

언니 오빠가 아이스하키 간 사이에 30분만 아이패드 보기로 해놓고 

시간이 넘었는데도 더 보겠다고 하길래(할미 아닌 다른 어른들은 보통 그러면 시간을 연장해준다)

윤지야~

너 그러면 아이패드 중독된다 

중독이 되면 아무리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어지는 거야 

할아버지는 담배중독이 되어서 

지금까지 담배를 그만둘 수가 없어서 담배 피우러 밖으로 나가시잖아

중독은 너무나 무서운 거야 

 

내 말을 듣고는,

순순히 아이패드를 접는다 

(뭔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중독이 아주 무서운 거라는 느낌은 받았다는 거지)

3.

식탁에서 아이패드나 휴대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없다는 규칙을 

가끔 할아버지는 어기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경우에 내가 음성을 높여서 남편과 싸우는 것을 봤고

또 식사시간 전에 아이스크림이나 사탕 간식을 주는 걸 내가 중간에서 빼앗기도 했고 

아무튼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엄격하다는 인식이 되었을 거다 

 

일요일 아침식사는 빵과 과일 계란 우유 혹은 주스를 먹으니까

윤지는 놀이방에서 먹겠다고 하면 

입주 이모님이 아이가 원하는 데로 가져다줘서 윤지는 당연하게 요구한다 

 

아침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여기로 가져 오라하네

종이에 색칠하면서 먹을 거란다

밥 먹을 때는 꼭 식탁에 앉아서 먹어야 한다 

지금 언니 오빠는 식탁에서 먹고 있다 고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다 

싫어~ 안 해~  할미 미워~

최대한 거부를 해보는 거다 

 

할미는 식탁에서 안 먹으면 밥을 안 준다 

그러면 윤지는 나중에 먹어라 하고 나왔더니 

조금 있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식탁으로 왔다 

식탁에서는 아이패드를 보믄 안 돼~!

식탁에는 장난감을 가져와도 안돼~!

자기도 규칙을 안다는 듯이 묻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말하고 자기 의자에 앉는다 

 

막무가내로 떼쓰는 시기는 지나고 대화가 통하는 수준이 되었다 

 

  • 눈꽃2022.02.15 10:55 신고

    그레이스님 안녕하셨어요~
    아이고,귀여운 윤지가 종알거리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자기도 어린이인데도,동생에게 잘한다고 해주는 의젓한 윤호도 든든한 오빠네요^^
    날씨가 추워졌습니다.건강 조심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2.02.15 11:59

      윤지가 만 3세~4세 아이들과 비교해서 단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하고
      또 언니 오빠에게 들었던 문장을 잘 활용해서 사용하니
      큰 아이와 대화하는 듯 착각을 할 때도 있어요

      윤호가 어린 나이에도 동생이 셋이나 되니 책임감도 생기고 저절로 큰애 노릇을 하네요
      윤지가 자기는 왜 암벽타기 못가냐고 떼 쓸때도
      아직 여덟살이 안돼서 그러니
      나중에 여덟살이 되면 데려가겠다 하고,
      어떻게든 윤지를 설득하려 합디다
      어린이집 네살 중에서 제일 잘하는 네살이라고... ㅎㅎㅎ

  • 키미2022.02.15 12:39 신고

    윤호는 스마트하면서 배려심도 있고, 진짜 멋져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2.02.15 14:02

      형제가 많은 집의 큰아이는
      책임감이 생길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디다
      나는 무엇보다 윤호의 꾸준함에 감탄을 합니다
      아이스하키를 하러 가는 게 힘들다고 안 가고싶다고 했다가
      아빠가,
      오늘 하루 쉬면 다음주에는 다른 아이들은 너보다 더 잘하게 되고 너는 뒤쳐지게 되는데 괜찮겠냐고 했더니
      힘들어도 그냥 가겠다고 나갈 준비를 하더군요
      작년 여름 더운날에도 아빠가 인왕산 가자 하면... 따라 나서서 정상까지 올라가고
      뭘 해도 중도에 그만두는 게 없는 그 성격이 너무나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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