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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아직 결정을 못하고

by 그레이스 ~ 2022. 2. 25.

유준이가 감기가 심해서 소아과에 갔다가 불안해서 코로나 검사도 받았단다 

혹시나 어른들은 무증상으로 지나고 아기만 아플 수도 있다고 해서 

다음날 유준이도, 입주 이모님도, 엄마도 다 음성이란다 

 

오미크론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유준이는 감기가 심해서 기침하느라 목소리도 변했다고 한다 

유준이와 윤지 입주 이모님은 감기 걸렸고 큰애들은 괜찮은 모양이다 

이런 상황인데 오실 수 있겠냐는... 며느리의 걱정이다 

 

입주 이모님은 토요일 아침 9시에, 주말에 쉬는 집으로 갈 꺼고 

우리가 안 가면 

아픈 아이 둘 포함해서 아이 넷을 어찌 감당하겠냐는 걱정이 먼저 든다 

감기를 옮아와서 며칠 고생을 하더라도 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남편은,

아직 감기가 완전하게 나은 것도 아닌데... 어찌해야 할지 더 생각해보겠다 하시네

며느리와 통화는 어제 오전에 했는데

아직도 결심을 못했는지 간다 못 간다 결정은 오후에 답변하겠다네 

 

나는 젊은시절부터

누구 할 줄 아는사람 있냐고 물어보면 100% 자신이 없어도 (80%만 할 수 있겠다 싶어도)

"내가 해보겠습니다" 라고 손을 드는 성격이다 

(자신감이 넘쳐서 사서 고생하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불려 가는)

그런 맥락으로 

아픈 게 다 나았냐고 물어보면 80%라도 완전히 다 나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이지

남편은 완전히 다 나은 게 아니면 아직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고  

 

아침밥 먹다가 또,

도와주는 사람 없으면 아들이 아이 셋 돌봐야 하니까 

윤호 유라는 주말에 운동하러 못 가겠네... 혼자서 중얼거린다 

 

지난주 사설 아이스 링크에서 힘으로 버티기 훈련 중 

 

 

Silky2022.02.26 07:47 신고

두 내외 분의 성격이 참으로 환상의 궁합이시네요.
우린 둘 다 성격이 급하고, 나이도, 전공도 같다 보니 공적으로도 사적인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다툼이 생긴 답니다. 하다 못해 정치적 의견이나 국 분쟁에 관한 뉴스를 같이 보다가도
각자의 의견도 다르고 고집도 센 편이라 전혀 우리와 상관없는 엉뚱한 사건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가도
툭~하면 논쟁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하지요^^.. ㅉㅉ..
귀국 후 아직 재택 근무로 대기 발령 중인 큰 딸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계속되는
우리의 다툼에 대해 이제는 해결사 노릇을 하고, 중재도 하는데...

저는 내심 딸이 결혼 상대에 까다로움을 부리며, 결정을 미루고, 소극적인 것이
우리 때문에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이 너무 일찍 깨진 건 아닌지? 하는 자책이 되곤 한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2.02.26 08:27

    저는 성장과정에서
    열두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집에서 10명의 식구가 대가족으로 살아서
    어른들 말씀에 잘못이 있어도 화가 나셨으니 그냥 듣고만 있는...
    말대꾸를 하지 않는 아이였어요

    나중에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다른사람의 실수라는 걸 알게 될테니까요
    엄마가 나의 그런 행동을 무척 고마워하고 칭찬하셨고요
    그렇게 자랐으니 어떤 남편을 만났더라도 말다툼을 안 하는 방식으로 살았을 것 같아요
    우리집에도 씨끄러운 정치나 정치인 사건들... 사사건건 의견이 안 맞는 일이 생깁니다


    남편의 의견이 도를 넘어 지나쳤다 싶으면 저는 침묵합니다
    말을 안하고 조용히 있으면 혼자 떠들다가 그만두지요
    나중에 비속어를 쓰지말라거나
    듣기에 거슬리니 좀 다듬어서 의견을 말하라고 ...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도 말을 그렇게 하는 건 질색이라고 하고요

    저도 70세가 넘고는 남편의 말에 소리내어 맞받아치기도 합니다
    특히나 아들집에서 손자손녀에게 교육적이 아닌 ...
    버릇을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을 때는 화를 내고 강력하게 항의를 하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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