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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목욕탕 청소

by 그레이스 ~ 2022. 5. 28.

일주일 넘게 고관절이 아파서 걷는 것도 어려웠으니 청소는 엄두도 못 냈다 

그동안 3번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했으나

한쪽 팔로 벽을 잡고 겨우 샤워기로 씻어내는 정도로 끝냈으니.

세제를 뿌려서 제대로 청소하는 건 거의 한 달 만인 것 같다  

 

젊은 시절에는 바빠서 집안 청소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고

늙어서는 시간은 남아도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깨끗이 못하고... 사는 게 그렇네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요령이라면 

하루는 안방, 하루는 거실, 하루는 부엌, 하루는 목욕탕, 하루는 현관...

그런 식으로 나누어하는 게 편해서 

하루에 몰아서 대청소를 하는 건 오래전부터 포기했다 

 

토요일은 서울 큰아들 집에 가느라 오전 9시 전에 집에서 나가는데

(이번 주말은 우진이네와 강원도 캠핑 간다고 해서)

오늘은 안 가도 되니 8시에 목욕탕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다 말고 고무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는다

락스가 섞인 세제의 냄새가 지독해서 마스크를 쓰고 청소해야 한다

 

나는 샤워부스에서 머리를 감지 않고

욕조에 분홍색 의자를 놓고 앉아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기 때문에 

커피샴푸와 헤나염색으로 욕조는 이틀에 한 번씩 세제로 닦아야 된다

그런 걸 10일 만에 청소를 하니.... 

 

샤워부스는 사용 안 하는 창고가 되어

부산에서 곰솥으로 사용하던 큰 통 중에 하나에 청소용품을 넣어 둔다 

사진을 찍어 보니 유리 칸막이 아랫부분에 뿌옇게 물때가 보여서

다시 들어가서 세제를 뿌려 빡빡 닦았다 

남편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내일 세제를 뿌려 묵은 때를 벗겨야겠다 

샤워부스도 세면대 유리도 얼마나 더러울지 안 봐도 비디오다

 

  • 데이지2022.05.29 20:06 신고

    그레이스님!
    목욕탕 청소도 힘드시죠. 청소, 요리, 집안일이 다 중노동이예요. 식재료나 소모품을 떨어지지 않게 채워 놓기도 힘들고 버겁고요. 주부를 홈메이커라고 하더니 정말 가정을 가정답게 만들기도 너무 힘들죠. 쉬엄쉬엄 천천히 조금씩 쉬어 가며 하셔요. 하루에 한 구역씩, 좋은 전략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2.05.30 00:07

      부산에 살 때는 일주일에 한번 아줌마를 불러서 청소를 부탁했는데
      여기로 이사 온 이후는 코로나 때문에 모르는 사람을 부를수도 없어서
      그마저도 못하니까 겨우 보이는 곳만 치우고 삽니다
      20년 넘게 살던 곳을 떠나오니 그런 소소한 편리함이 참으로 아쉽네요
      싱싱한 해산물을 시간에 관계없이 살 수 있는 단골가게도 아쉽고요

  • 토론토 양배추2022.05.29 23:25 신고

    그레이스님이 하루에 한구역씩 청소를
    하신다는것 너무 좋은 생각이신것 같아요.
    집안일이 티도 안나면서 너무 힘들거든요.
    더구나 그레이스님은 몸도 안좋으시니
    컨디션에 맞게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남편이 주로 하고 있는데 사실 제맘에
    안들지만 제가 할수가 없어 그냥 놔둡니다.
    잔소리하면 그나마 하던것도 안할까봐서지요.ㅋ

    답글
    • 그레이스2022.05.30 00:23

      예전에는 집에 손님 초대해서 다과 대접하는 걸 자주 했었어요
      그러니 쓸고 닦고 꽃장식을 하고...
      두 아들이 결혼하고 손녀 손자가 생기면서 사교생활이 시들해지고
      사람 초대하는 걸 점점 안 하게 되더군요

      이제는 부끄러워서 놀러 오라고 누구를 부를 수도 없는 지경입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전실 바닥을
      세제 뿌려서 솔로 빡빡 씻어내고 싶은데
      지금은 바닥 무늬가 안 보일 정도로 더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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