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밖에 나가자고 한다
입주 이모님이 하루에 일곱 번을 나갔다고 하더니
그 말이 실감 나는 하루의 시작이다
토요일에도 몇 번이나 나갔는데
유준이가 너무 피곤해서 자동차에서 잠이 들어 할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올라오셨다
낮잠 재울때는 방에 들어가서도 안 자겠다고 칭얼거리는데
잠이 쏟아지니까 그럴 틈도 없었네
일요일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섯 시 전에 일어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는 놀이방으로 왔는데
평소와는 달리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게 시큰둥한 표정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가자고 한다
밖에? 하니까 응~ 하고
양말 신을까? 하니 얼른 거실로 나간다
양말을 신어야 신발을 신는다는 걸 알아서
밖에 나가자는 표현은 양말을 신는 걸로 서로 통한다
어른이 양말을 가져오면, 바닥에 착 앉아서 발을 내 미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긴 바지를 입히고 윗옷도 하나 더 입혔다
할아버지와 유준이 둘이 나가는데 나도 휴대폰을 들고 따라 나섰다
나가면서 시계를 보니 6시 20 분
밖으로 나가자 곧장 달려가듯이 걸어가는 곳은
주민들이 자전거를 내 놓은 곳이다
아끼는 자전거는 현관 앞에 두고 아이들이 사용 안 하는 것은 밖에 내놓는 듯
유준이가 저렇게나 좋아하는 걸 보니
아줌마가 그 중에서 유준이 나이에 맞는 미니카를 한 번 태워줬다가 낚여버린 모양이다
직진으로 걸어가서
자기 것인양 미니카 옆에 가서 다리를 들고 타는 시늉을 한다
차를 타면 먼저 안전벨트를 끼워 달라하고 찰칵 소리가 나면 정원으로 나가자고 한다
분수대 주위를 돌고 돌고 또 돌고...
40분을 놀다가 7 시에 집에 와서 아침밥을 먹고
누나와 형 옆에서 참견하고 같이 놀다가 8 시에 또 나가자고 현관에 먼저 나가 있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다시 나갔다가
용인 가야 되는 시간이라고 내 전화를 받고 돌아온 시간이 8 시 45분.
우리는 11시에 이현성당 미사에 참석하려고
9시 직전에 집에서 나왔으니
오전 낮잠을 자고 난 이후에는 큰아들이 유준이 데리고 나갔을 듯
자동차 주인을 수소문해서 사용료를 내야 될 판이다
아가들이 희한하게 바깥바람을 알고 자꾸만 나가자고 하지요^^
하루에 에닐곱번을 나가자 하니,돌보는 분들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요새 아가들이 저런 자동차를 탄 모습을 자주 보는데,빠방빠방 하면서 얼마나 좋아할까요? ㅎㅎ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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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2.06.21 12:45
남의 자동차에 마음을 빼앗겨서 더욱 더 밖에 나기려고 합니다
처음 세발자전거 타면 집에 가기 싫어하듯이
집에 있으면 저 자동차 생각이 나나 봐요
미안해서 몇 호에서 내놓은 자동차인지 주인 찾아서 돈을 지불해야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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