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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울면서 떼쓰는 걸 안 했다

by 그레이스 ~ 2022. 8. 14.

2019년 8월 26일

수요일 서울 와서, 그날부터 계산하면 6일,

며느리가 여행을 간 날부터 계산하면,

5일만에 오늘 처음으로 유라가 울면서 떼쓰는 걸 한번도 안했다.

날마다 거의 두 세번은,

자기 기분대로 안되면 징징거리면서 울다가 나중에는 악을 쓰는 수준으로 떼를 썼었다.

지금 저녁 일곱시가 지났으니

잠들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큰소리 칠수는 없다만...내 방법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

여섯시 즈음에 오늘은 유라가 한번도 징징거리면서 울지 않았다고,

왠 일이냐고... 놀라는 시늉을 하고 칭찬을 했더니

예전에는 울었지만 지금은 안운단다.(지나간 건 어제를 포함해서 전부 다 예전이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오늘 글의 마무리를 해야겠다.

 

유라는 아슬아슬한 고비를 몇번 넘겼고,
윤호는 칫솔질 하라는 말을 서너번 반복하던 할아버지가 폭발하기 직전에 내가 끼어 들었다.
부드럽게 말하는 할머니 말에 순순히 칫솔질을 하고 나온다.
지시형의 말투나 명령형으로는 절대로 아이의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고,
제발... 대화를 하라고 부탁 부탁을 했다.

유라는 동화 듣기를 안방 엄마침대에서 보겠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할아버지가 그러면 너혼자 안방에서 있거라 하비는 안방침대에는 안간다 하시고 나오니,
유라가 울기 직전이다.
곧바로 징징거리며 울었을텐데,8시까지 칭찬을 들어서 머뭇거리고 있는 듯.
할머니가 설명을 했다.
안방 침대는 엄마꺼야.
엄마는 여자지,
할아버지는 남자고.
그러니까 할아버지는 엄마 침대에 가면 안되는거야.
"아빠도 남자잖아~"
아빠하고 엄마는 부부니까 아빠는 괜찮아.
아빠 말고 다른 남자는 다 안된다.
하윤이 언니 아빠도(작은아들) 안된다.
외삼촌도 안된다.
"나는 엄마 있을 때 침대에 올아왔어~"
너는 올라가도 돼.
윤호도 올라가도 돼.
윤지도 가도 돼.
그러니까 할아버지 오라고 떼쓰면 안되는거야
알겠지?
순순히 침대에서 내려와 놀이방으로 간다

 

뭔가를 트집잡아서 울기 시작했을 때는,
징징거리면서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울음을 멈추고 말 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고
야단을 치지말고, 말도 하지말고 끈기있게 기다린다.
울음이 약간 잦아졌을 때,
왜 울었냐고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윤호가 .... 이유를 말하거나,하비가 집에 없다거나,
윤호와는 잘 잘못을 구분해주고,
할아버지를 부를 꺼면 할아버지에게 전화해 주세요~ 라고 또박또박 말을 하면 할머니가 전화 할께, 하니
그냥 전화해 달라는 뜻으로 다시 소리내어 운다.
울면 할머니는 들어 줄 수가 없다고,
다 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고   그자리에서 나온다.

그런식으로 몇번 반복하면,
기분이 나쁜 이유를 말하거나, 원하는 게 무엇인지 울음을 그치고 말을 하는 단계까지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3일 정도 걸린 것 같다.
할머니에게는 대화를 해야지 울면 안통한다는 게 인식 되고는
울고 떼를 쓰더라도 우는 시간이 짧아졌다.
중간에 야단을 치면 말짱 헛일이다.

울지말고 똑똑하게 말하라.
말을 멋진 언니처럼 분명하게 하라.
평소에도 계속 확인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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