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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하윤이 생일

by 그레이스 ~ 2022. 8. 16.

8월 16일이 하윤이 생일이어서

15일이 광복절 연휴라  한우 전문점이 영업을 안 할까 봐 

금요일 수영장 갔다 오는 길에 미역국 끓일 양지와 돼지고기 등갈비를 사 왔었다

 

미역국은 금요일 저녁에 끓여서 식혀 토요일 아침 서울 가기 전에 냉동고에 넣어 놓고

등갈비는 어제 아침에 찬물에 담가 핏물 빼고 

월계수 잎과 된장 반 숟가락 넣어 팔팔 끓는 물에 7 분 삶아 찬물에 씻어 건져 놨다가

양념간장으로 졸였다 

 

(등 갈비 2 킬로

계량스푼으로 간장 5 스푼, 굴소스 반 스푼, 소주 1 스푼, 꿀 1스푼 혹은 설탕 1 스푼,

참기름 1스푼, 다진마늘 1 스푼, 생강 반 스푼,  배즙 두 봉지 (180 ml 두 봉지)

감기약 대용으로 사 둔 게 있어서 고기 양념에 쓰려고 냉동실에 넣어 뒀었다 

계량스푼은 15ml 이고 밥숟가락은 약 10ml 정도이다 

 

양념으로 졸일 때 처음에는 중불로 나중에는 약불로 하는 게 좋다

깊은 팬에 한꺼번에 다 할 수 없어서 두 번으로 나누어 졸였다

등갈비 절반에 양념을 다 넣고 끓이다가 적당하게 색이 나오면 고기는 들어내고

나머지 절반을 넣고 졸이는 방법으로 두 번 되풀이.

 

 

 

 

 

 

등갈비가 다 만들어져서 언제 가지러 올지 혹은 갖다 주는 게 좋을지 전화를 했더니

하윤이 선물도 살 겸 롯데몰에 가서 점심 먹고 놀다가 

여섯 시 즈음 케잌 사 가지고 할머니 댁에 가서 저녁 먹어도 되겠냐고 하네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하고

 

그때부터 난리가 났다

지난주에 집안이 더러워서 나 자신이 부끄럽다고 푸념한 이후에도

도와줄 시늉도 안 하던 남편이

손녀들과 며느리가 온다고 하니 앞장서서 청소를 시작하신다

우리는 장장 세 시간을 청소했다

그러니... 우리 집에는 한 번씩 손님이 와야 부끄럽지 않을 정도가 된다

 

우선 나부터도

평소에는 장식장과 화장대 위는 부직포로 한 번 쓰윽 닦고 넘기고

방바닥도 머리카락 때문에 매일 청소기와 찍찍이를 쓰는데도 

돋보기안경을 쓰고 보니.... 다 불량이고, 화장대 위에도 먼지가 뽀얗다

 

장식대 위에 사진틀도 깨끗이 닦고... 거실 바닥에 얼룩도 물티슈로 지우고 

부엌 선반에 진열해놓은 작은 장식품도 닦았다

청소용 노란 타월도 10 장 넘게 썼을 듯

 

정확하게 여섯 시에 도착해서 

하영 하준 하윤 순서로 열렬한 포옹을 먼저 하고 생일 축하 인사도 하고 

다행히 

미역국도 맛있고 등갈비 양념도 잘 되어

며느리도 아이들도 특별히 더 맛있다고 좋아했다

2 킬로 등갈비를 얼마 남지 않고 다 먹었다 

 

식탁을 정리하는 동안 아이들은 거실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다가 

생일 축하 케이크를 꺼내 놓고 주인공을 불렀다

큰 초를 하나 꽂을 건지 작은 초 10 개를 꽂을 건지 물으니 

초를 10개나 꽂으면 케이크가 망가진다고 큰 초 하나만 쓰겠다네

 

아무런 장식도 없는 하얀 케잌이더니 속은 이렇게나 화려하다 

식사 후라서 케이크는 많이 먹지 못했다

남은 절반은 랲으로 싸고 박스에 넣어 하윤이가 들고 가라고 했다

 

남은 미역국과 등갈비 호박전은 쇼핑 가방에 담아 며느리가 들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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